유리 열쇠 열린책들 세계문학 265
대실 해밋 지음, 홍성영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드보일드 장르의 창시자 대실 해밋이 자신의 작품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은 《유리 열쇠》

엘레리 퀸 등 유명 작가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는걸 보면 대단한 작가임에는 틀림 없는데 난 왜 몰랐을까ㅎㅎ

이제라도 만나볼수 있어 다행이라는 맘으로~

어찌되었든 책을 펼치기 전 이 설레임은 언제 어디서건 참 좋다!

 

 

네드 보몬트는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폴 매드빅과 호형호제라 할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서로 의지하며 지내며 그의 브레인 역할을 한다.

매드빅이 상원의원인 헨리의 딸 재닛 헨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모종의 거래를 염두해 두고 헨리의원의 재선을 돕기위해 전면에 나서지만 보몬트는 헨리부녀와 이 모든 상황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

헨리부녀가 매드빅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날, 재닛의 오빠 테일러 헨리가 살해된 채 보몬트에게 발견되고 며칠 후 그에게 쪽지가 배달된다.

'당신은 테일러 헨리가 죽은 후 시신을 발견했는가 아니면 살해될 당시 그자리에 있었는가?' - 85p

매드빅의 딸 오팔은 테일러와 연인관계 였기에 둘을 반대하는 아빠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배달된 쪽지를 보며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며 보몬트를 찾아가는데...

'당신은 아버지가 애인을 죽였다는 걸 모를 정도로 멍청한가?' - 148p

보몬트는 미묘하게 정치적으로 얽힌 이 사건에 뛰어들어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오늘의 주인공 네드 보몬트는 적당한 도박중독자에 두뇌회전이 빠른 남자이다.

상대방의 행동과 정황만으로도 멋지게 진실을 유추해 나가는 보몬트는 폴 매드빅을 위해 폭력이 난무한곳으로 직접 뛰어들어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탐정에게 사건해결에 필요한 사람의 뒷조사를 의뢰하기도 하며 혼자 고군분투한다.

모두가 거짓말을 이야기하는것 같고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느낌 등 감정이 드러나지 않으니 어느 누구도 믿을수 없는 상황에서 오롯이 보몬트의 시선으로만 이야기를 쫓다보니 답답하기도 했지만 오랫만에 하드보일드만의 매력에 흠뻑 젖기도 했다.

힘있는 세력에 빌붙어 눈치보며 몸을 사리는 검찰과 경찰.

수배범들이 버젓이 돌아다니며 또다른 범죄를 저질러도 누구하나 나서지 않고 방관하는걸 보며, 또 정치가들은 어떻게든 무슨짓을 해서든 계속해서 그 세계에 눌러 앉고 싶어하는걸 보면 인간의 욕망과 추악한 정치의 이면은 시대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 똑같구나 싶어 씁쓸했다.

1930년대에 씌여진 작품이라는데 요근래에 씌여진 작품이라해도 믿을것 같이 충분히 매력있고 세련되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결말... 그 부분만 빼면 정말 멋진 작품이다.

이렇게 대실 해밋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으니 다른작품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번 생각하지 말고 꼭 읽어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을 두달 앞둔 마요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한다.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아버지는 존경받는 중학교 교사 였다.
그런 아빠가 누군가에게 살해되어 집 뒷마당 상자 뒤에서 발견되었고 조용했던 마을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다.

사건현장인 집에 몇년만에 나타난 삼촌 다케시!

사건현장은 면식범의 소행인듯 보였고 삼촌 다케시와 마요는 경찰 몰래 독자적으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마요의 동창생들이 유력 용의자들로 떠오르는데.....

코로나19가 우리들의 일상과 삶을 뒤흔드는 현재를 배경으로, 이로인한 죽음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광업이 주 수입원인 마을에 관광객이 감소하여 하나하나 문닫게 되는 가게들, 마스크와 함께하는게 일상이 되어버린것 등 책에도 잘 녹아들었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 장례업계에도 온라인 장례가 이루어지고 지역간 이동을 자제하며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만 마스크를 벗는다고 할 땐 우리나라와 똑같구나 싶으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무서운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는걸 실감했다.​

이야기는 다른 추리소설과 같이 사건이 발생하고 주변인들의 알리바이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별다를게 하나도 없는 구성인데... 이상하게 빠져든다.
이게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 마력(?)이 아닐까..ㅎㅎ

​전세계 동시 출간과 새 시리즈 블랙쇼맨의 등장이라는 홍보에 안사면 안될것 같은 맘에 나도 모르게 주문~ㅎㅎ
심장 쫄깃, 얻어맞은 뒤통수 얼얼 이런건 없었지만 550페이지를 지루하지 않게 쉼없이 읽었다.
그러나....역시 등장인물들이 많아지니 이름땜에 한바탕 고생ㅠㅠ
난 왜이렇게 일본이름에 약한지 모르겠다.ㅠㅠ

​블랙쇼맨 다케시에게 셜록홈즈가 보인다.ㅎㅎ
어쩜 나만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당 밀리언셀러 클럽 147
야쿠마루 가쿠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에키 슈이치는 열다섯 생일날 두살 터울의 누나가 귀가중 불량배들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죽는다.
그 현장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 사에키 였고 얼마후 범인은 검거된다.
너무나도 가벼운 처벌.
사에키는 분노를 얻고 웃음을 잃었다.

성인이 되어 경찰이 되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경찰을 그만두고 탐정사무소에서 조사원으로 일을 시작한지 4년이 되었다.

11년전 자신의 외아들을 죽인 범인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부터 각양각색의 사건 의뢰가 들어오고 사에키는 일을하면서 틈틈히 누나를 죽인 범인들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오랫동안 맺혀있던 응어리를 풀기위해 행동하기 시작하는데....

"괴로울 때, 혼자 있지 마.... "

범죄자들의 죄질에 따라 일정기간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다시 사회로 복귀를 한다.
꼴랑 몇년 교도소에서 살다나와 모든 죄의 댓가를 치뤘다고 오만방자한 생각을 하는 범죄자들...
물론 진심으로 뉘우친 이들도 있겠지만 극소수이지 않을까....(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책에는 피해자 가족들이 겪게되는 고통과 그에 따르는 아픔이 잘 드러나있다.
강간 살인범을 변호했던 변호사의 딸이 똑같은 방법으로 살해되고 알게된 피해자 가족의 삶.
범인을 검거하는 경찰이 자신의 딸을 잃고나서 냉정하게 바라볼수 없었던 사건이후의 과정들.
옆에서 수없이 지켜보고 마음 아파 했지만 막상 피해자 가족이 되고보니 그어떤 말로도 표현 할수 없는 고통과 아픔, 슬픔을 겪게되는 이야기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생각지도 못했던 가해자들의 가족들...
가해자의 가족들이라고 두발 뻗고 자는게 아니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고통 받으며 살거라고는... 아니 가해자 가족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해봤던 것 같다.

책에서의 가해자 가족들은 피해자와 합의를 위해서 집을 팔고 가해자와는 의절을 해 그들이 출소를 해도 연락을 하지도 만나지도 않는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 정도로 가해자 가족들에게도 크나큰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다는걸 보여주는듯 하다.

얼마전 출소한 조두순이 생각이났다.
그리고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도....
현실에서의 가족들은..... (할많하않)
나라별 차이인지 아님 가상세계와 현실의 차이인지...

​묵직한 소재이지만 빠른 전개로 잘 읽힌다.
그리고 생각도 참 많아지게 한다.
이런 범죄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디에도 없는 아이
크리스티안 화이트 지음, 김하현 옮김 / 현암사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아이의 이름은 새미 웬트입니다. 이건 새미의 두번째 생일날 찍은 사진입니다.

3일뒤 아이는 사라졌습니다.- 012p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킴벌리 리미는 공강시간에 미국에서 찾아온 40대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는 28년전 미국 켄터키주에서 일어난 납치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는 1990년 4월3일에 사라졌습니다.

저는 당신이 새미 웬트를 납치했다고 생각하는게 아닙니다.

당신이 새미 웬트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 012p

 

 

 

킴의 엄마는 킴이 2살때 지금의 아빠를 만나 결혼을 했고 동생 에이미가 생기며 단란한 가정을 이뤘으나 4년전 암으로 돌아가셨다.

가족 정기모임날 킴은 아빠에게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아빠도 알고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킴은 자신이 새미라고 말해준 미국인에게 연락해 다시 만나고 그가 새미의 오빠 스튜라는걸 알게된다.

스튜가 꺼내놓은 킴이 새미라는 증거들...

킴은 모든 사신이 믿기지 않고 혼란스럽지만 직접 미국에 가서 어린시절의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속속들어나는 진실들...

 

과연 킴은 이 모든 사실을 받아 들일수 있을까...

 

 

 

 

킴에게 스튜는 핵폭탄급 진실을 던져주는데 과연 현실에서도 이런일이 생긴다면 킴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만해도 후덜덜~~

 

새로운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잘 자라서 직업도 있었고 가끔 이웃과 밤늦게 술한잔 마시며 평범하게 살아온 킴은 스튜의 이야기로 다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수 없게됨을 알게 되었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 누구보다도 평범하게 살아온 나로써는 상상하기가 어렵다.

 

그평범한 사람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과거의 자신을 찾아 한발한발 내디딜때마다 조금씩 알게 되는 진실과 위태위태한 그들의 이야기들이 28년 전 과 현재를 오가며 펼쳐져 독자들이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등장인물들 각자마다 처한 상황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단단히 한몫한다.

아빠 잭, 언니 에마, 오빠 스튜.

새미가 사라진후 그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또다른 이야기들 까지.

 

어느 가족들은 비극을 만나면 더욱더 끈끈해 진다고 하는데 새미가 사라진 웬트 가족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린다.

가족들이 갖는 이유있는 죄책감과 감당이 안되는 슬픔의 무게까지 이겨내려 버티는 모습이 안쓰러워 가슴이 답답해질 때 쯤 한순간에 와르르르....

 

그리고 수면위로 드러난 진실들...

후반부를 넘어서 설마? 설마? 했던 부분이 진실로 드러났을때 너무 감사했다.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였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오늘까지 있게 했으니까...

 

도대체 새미를 누가 무슨이유로 납치했을까 하는 의문때문에 순식간에 책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끈임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걸 보면 나는 설득당한 듯 하다.

 

가독성 몰입력 그리고 이야기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잔잔한 반전까지! 모든게 좋았다.

 

호주출신의 작가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는데

생각지도 못한 구성에 결말까지 책 몇권을 낸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쓰여졌다.

2019년에 두번째 소설이 출간되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빨리 만나보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사랑법 스토리콜렉터 81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살인자의 동영상'을 재밌게 읽어 전작인 '살인자의 사랑법'이 궁금해 두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구매!!ㅎ

제목이주는 책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였고 이미 한번 맛본자의 설렘까지....이런 느낌이 좋다!

범죄심리학자이자 FBI에서 프로파일러로 일하는 조이 벤틀리는 어릴적 이웃에 살던 강간살인범 로드 글로버를 경찰에 신고했었다.

당시 경찰과 부모님은 그사실을 믿지 않았었고 로드 글로버 대신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몰려 기소되기 전 자살해 버리고 로드 글로버는 그뒤로 사라져 지금까지 잊을만하면 한번씩 회색 타이를 조이에게 보내곤 한다.

FBI 아동성범죄 부서에서 사건을 해결하던 중 아동 성범죄자를 총으로 쏴 죽이게(정당방위) 된 테이텀 그레이 요원은 승진이라는 명목하에 행동분석팀으로 오게 된다.

시카고에서 연이어 발견되는 여자들의 시체들.
특이하게도 시체들은 방부처리 되어 있고 이상한 포즈로 버려져 발견된다.
시카고 경찰의 협조요청으로 FBI 행동분석팀 테이텀 그레이요원과 범죄심리학자 조이 벤틀리가 파견되고 일명 목조르는 장의사 사건을 뒤쫓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삐걱 거리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둘은 합이 맞아가고 범인에게도 한걸음씩 다가가게 되는데...

"바로 이여자 였다. 남자는 여자의 숨결을 빼앗는 순간을 상상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그래서 난 그녀에게 완전한 불멸을 선사하기로 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듯이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하며 살아간다.
삐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역시 삐뚤어진 사랑을 하게 되나보다.
그들의 과거엔 대부분 성장과정이 순탄치 않은데.... 그렇다고 면죄부가 될수는 없다.
살인자는 살인자 이니까!!
이눔의 살인자 코로나19에 감염되 버려랏!!

FBI 테이텀 요원과 범죄심리학자 조이 박사는 진짜 환상의 콤비인듯 하다.
조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거니까 테이텀의 이야기도 쭈~욱 나오겠징ㅎㅎ
조이가 일을하는 모습은 너무멋있다.
기본적인 단서로 그날 그현장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모습이 나에게도 무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다.

테이텀은 괴짜가 아닌것 같은데...
나에겐 굉장히 의리남으로 다가옴ㅎㅎ

둘의 티키타카는 조금은 뻔했지만 그래도 뭐~
실수해서 수사에서 쫓겨나는 모습도 인간적인 느낌도 들고 좋았다~

사실 범인을 한번 의심했었다ㅎㅎ
근데 스쳐지나 가듯이~
결말은 정말 환상적이다!!ㅋㅋ어쩜 이렇게 끝나냥~

만약내가 살인자의 동영상을 안읽었다면 궁금해서 잠이 안왔을듯!!ㅎㅎ

빨리 다음편 만나보고 싶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