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임지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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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이유 없이' 싫어지는 것도
싫어지는 이유가 뚜렷해지는 것도 많아진다.
살아갈수록, 아이들이 커 갈수록
내 삶에서 감탄하거나 감동 받을 일은 줄어들고
사소한 일들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내게 이유없이 싫어하는 것들이 있나?
곰곰이 생각하며 읽었다.
이유 없이 싫어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나?
생각하면서...

나 자신과 동거인, 가족, 일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여러 가지 일들과 사람에 대한 모순적인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내게 소중한 무언가를
끌어올린다.
싫은 것을 살펴보는 마음은
결국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나아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더 좋아하게 만들어주는 '싫음의 이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의 글들이 좋았다.
내 마음의 밝음과 어두움을 함께 보려 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밀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애정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글들이 의젓했고
의지가 되었다.

작가의 삶을 뒤흔들었던 많은 일들 가운데서
자신만의 기준을 찾아내고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으며
"좋음"을 더 소중하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마음..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마음이다.
나를 싫어하지 않기 위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좀더 소중하게 감동하며 살기 위해
싫은 것과 좋은 것을 나누며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만들어가는 삶의 자세..

많은 후회와 자책 가운데
스스로를 해하지 않으려는 마음...
그게 필요하다.

📖 p. 8 <작가의 말>
- 무언가 이유 없이 싫어지는 날이면 그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대체로 거기에 있는 건 내가 가진 진실이다. 내가 좋은 것이 집합이 아니라는 진실, 때로는 너무 중요한 것이 생김으로써 나쁜 마음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진실, 나쁜 마음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이나 자연스럽다는 진실, 그럼에도 사람은 미움이 스스로에게 향하는 걸 두려워한다는 진실...(중략)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것대로 멋진 일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미워한다는 것 또한 때로는 좋은 일이다. 거기에누 거기서 찾아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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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초록빛 -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한 하루
박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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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생은 초록빛》

🥦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한 하루"

'환경 작가'라니...신선하다.
환경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고
사람들에게 글로, 말로, 행동으로
현장을 다니며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박경화..

그가 풀어주는 에코한 일상 이야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힘이 된다.
나도 할 수 있을거라는 힘!
나의 작은 힘이라도 보태봐야겠다는 의지!
작은 실천이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그의 글과 일상은 그렇게 힘이 있다.

'마지막까지 쓸모있게' 하나의 물건이
제 수명을 다할때까지 오래오래 쓰는 즐거움을
들려주고,

내게 필요하지 않지만 아직 쓸 수 있는 물건들을
나누며 내가 쓰던 물건들과 '의미있게 이별하는 법'을 가르쳐주며,

힐링 텃밭을 가꾸고 내가 키운 작물들을
지인들과 나누고 아름다운 꽃들을
함께 키워보자고 다독인다.

작은 물건 하나, 아까운 줄 모르고 쓰는 물과 에너지, 더 오래 쓸 수 있는 제품들은
더욱 아껴쓰며 불필요한 가전을 줄여보자는
작가의 이야기들에 귀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아!!! 나는 너무 꽉~차 있다.
살림 다이어트가 필요하고
일상의 모든 것들을 더 아끼고 오래 써야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내 아이들이 살아갈
이 지구를 좀 더 후레쉬하게 가꾸고
지켜나가기 위해 내가 할 일을 생각해볼 때이다.

🥦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생활 꿀팁이 가득!
함께 하는 여러 단체들 소개도 재밌었고
소소한 에피소드가 유쾌한 그의 일상~
함께 보고 함께 실천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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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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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1️⃣ 기획의 말
"한국의 교육 현실이 슬프고 괴롭고 기괴하다는 사실에 반대하는 작가님은 없었다. 그런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단은 모두 달랐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에 대한 답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p.7)

2️⃣ "한국 교육 문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주의를 환기하는" 내용으로 책을 써 보자는 의도로 <한겨레>에 연재된 단편들을 모은 앤솔러지 단편집이다.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우리 교육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꼬집는 작품들이다.

3️⃣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을 시키고 학교 현장에서도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 세워 판단하는 세상. 더 나은 내신을 얻고 비싼 학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적성이나 재능은 무시되고 성적을 올리기 위한 경쟁으로 아이들을 내 모는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실수와 실패는 곧 낙오이며 그것이 가난으로 이어진다고 가르치는 어른들은 아이들을 더 치열하게 경쟁하게 만들고 아이들은 지치고 힘들어도 불평할 수 없다. 루저가 되긴 싫으니까... 가난도 무시도 싫으니까...

4️⃣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또 똑같이 내 아이들에게 경쟁을 강요한다. 좋은 대학에 가면 다 이루어질거라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아이들은 시들어가고 마음의 병을 앓는다. 그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공부와 성적만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걸 알려줄 어른들은 없는걸까?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5️⃣ 나는 세 아이의 엄마다. 우리 부부는 이런 교육 현실을 피해 아이들이 공부 외에 다른 것들..스스로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자연에서 즐거움을 찾고 놀이를 통해 진정한 친구들을 사귀는 행복을 찾아주고 싶어서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했고 세 아이 모두 시골 작은 학교와 대안고등학교에 다니며 자신들만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언젠가는 경쟁 사회에 던져질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도 되겠느냐는 주변의 걱정들도 많지만 우리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아이들은 신체도 정신도 건강하고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함께 어울리고 스스로 서고 같이 가는 법을 배우며 즐겁게 성장하고 있다.

6️⃣ 우리 스스로가 던져볼 질문들이다. 좋은 대학이 삶의 목표가 되어 언젠가 찾아올 행복을 막연히 기다리며 현재의 불행을 참아낼 것인가! 어른들이 다 가르쳐주지 못하는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스스로 경험해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고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갈 것인가!

7️⃣ 우리의 교육 현실을 돌아보고 나의 가치관을 잘 정립할 수 있는 책이다. 당신의 선택이 궁금하다.

"저희의 목표는 독자님들이 무언가를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략) 저희가 본 것을 같이 봐 주시고, 함께 괴로워해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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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미술관 - 다정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그림과 인생 이야기
이진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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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작가의 글을 읽다가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김혼비, 김하나 작가 등..

이번에도 처음 만나는 작가에게 완전 빠져들었다.
"이 언니~너무 매력있네..멋지다!!'

철학을 공부했고 독일에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그녀는 그림과 철학을 보기 좋게 잘 엮어서
우리 마음을 살포시 덮어준다.
그림과 철학을 잘 몰라도 상관없다.
그저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림이 보이고 철학이 보이고
어느새 나만의 사색에 빠져있게 된다.

평소에 내가 깊게 고민하던 부분도 있고
처음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있어서
생각을 확장시키는 데 좋은 책이었다.

다시 바라볼 것들-근육, 마녀, 거울
크게 바라볼 것들-슬픔, 서투름, 사소함, 익숙함, 하찮음
함께 바라볼 것들-직선과 곡선, 앞과 뒤, 너와 나

이런 키워드들 속에 챕터를 나누어 읽기 편하게
구성한 점도 참 좋았다.

우리 모두 여성이라는 몸과 마음 안에 갇혀
명사로 살지 말고 동사로 살아내자는 격려..
나이 들어 갈수록 우리가 만들어 내는 상들이
더 정갈해지고 멋있어질 수 있도록
시선을 바로하자는 조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감정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잘 다듬으며
조금 서툴고, 하찮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따뜻한 언니...

세상을 이분법으로 나누어 잘라내지 말고
그 사이 빈 공간 속에 들어있는 것들에도
시선을 둘 줄 아는 아름다움을 가져보자고..
그것이 너와 내가 살아갈 세상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해준다.

멋지고, 따뜻하고, 든든한..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언니와 대화하는 기분..
인덱스를 엄청 붙여가며
좋은 구절들을 또 새겨본다..

우리 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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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의 티타임 - 정소연 소설집
정소연 지음 / 래빗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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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 작가의 '조금 먼 미래'의 SF!!
짧은 단편 14개가 실려 있다.

짧은 호흡으로 끊어서 썼지만
긴 이야기 못지 않은 충분한 서사가 들어있고
우주와 지구만큼 넓은 시각으로 그려진
짧지만 강렬한 단편들..

지구인들 사이에 섞여 있는 외계인들의
고된 삶에 안쓰러움을 느끼고
외로움을 초능력으로 쏘아 올리며
평행 우주를 여행하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신기술을 찾아낸다.

나와 맞지 않은 세상을 홀로 견뎌낸 대견함이 있고
계단을 통해 남들은 보지 못하는 통로를 찾아내고
외계인 영희씨와 교감하는...

앞으로 언제든 있을 법한 사건들 속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대신
놀라움과 친밀함을 발견하게 하는 이야기들..

내가 상상하지 못할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곧 만나게 될 어느 날을 그리게 된다.

탄탄한 서사와 아름답고 유려한 문장에 끌리어
한번 펼치면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드는 책~

SF 소설 입문자용으로 강력 추천♡

📖 p.339 <작가의 말>
-삶은 외롭고 용기는 드물고 선의는 귀하여, 삶에서 이야기를 건져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 보기에 가장 외로운 것, 가장 진심인 것, 가장 귀한 것을 모아 소설로 만들었다. 소설이라는 이 배가 당신과 나 사이의 긴 항해를 버틸 만큼 튼튼하기를, 시공간을 넘어 언젠가 결국은 당신에게 도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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