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왈츠》이토록 유명한..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처음 읽었다.😂😂 한 평생 독서와 연을 끊은 적 없이 살았는데이 작가의 책이 처음이라니..나조차도 놀라울 지경..더군다나 이렇게 매력적이고 철학적인 SF라니..감탄과 놀라움을 더하며 엄청 재밌게 읽었다.쓰러진 어머니에게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예언을 들은 외제니는 부모가 세상을 이해한 방식인 전생체험을 통해다가올 파국을 맞을 지혜와 방법을 얻기 위해기꺼이 자신의 전생을 들여다보게 된다.몽매주의 빠진 악의 무리 5인조에 맞서 문명을 지켜내려는 영혼의 단짝들을 찾아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내는 성공의 서사가멋지고 아름다웠다.외제니의 전생을 통해폭력과 악의 근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두 문명이 충돌할 때 가장 먼저 파괴되는 것이 무엇인지현재 인류의 문명을 구원하기 위해 반드시 먼저 지켜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며우리도 아직 늦지 않았음을 일깨워준다.외제니의 전생체험 서사가 일단 너무 재밌고동양, 서양의 사상들을 적절히 섞어인류 보편의 의식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적 사유를 균형 있게 던져 준다.그리고 외제니가 구해내는 세상의 종말이 외계인 침공이나 행성의 충돌로 인한지구 종말 같은 어벤져스 급의 영웅 서사가 아니라는 점도 무척 좋았다.세상의 종말이 이렇게 온다면 아무 능력도 없는 지극히 소시민인 나도힘을 보탤 수 있겠다는 확신..그 어떤 영웅 서사보다도 웅장하고 찬란한 확신.그러므로분열과 폭력, 거대해진 기계들의 전진 앞에 선 우리들은 더 많이 읽고, 쓰고, 남기는 것으로망해가는 세상의 흐름을 꺾을 수 있을 것!!!그래서 하찮아 보이는 독서와 기록이 결국에는 우리 문명을 살리는 길이 될 것!!많이 깊이 읽고 또 쓰겠다는 다짐♡
📚 《슈타지 랜드》"어느 감시국가의 기억"오스트레일리아의 베스트셀러 작가애나 펀더가 과거 동독 감시 체제의 잔혹한 참상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논픽션!!이제는 사라진 나라 동독.그 곳에는 시민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국가 보안부 슈타지가 있었다.슈타지의 잔혹한 감시 아래 동독 시민들의 삶은 가혹하게 부서졌고 통일이 된 이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고통 받고 회복하지 못한 채 트라우마를 지니고 살아간다.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관련 자료를 토대로 어느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내 이웃의 누군가가 슈타지 정보원일지 알수 없으니 언제나 불안하고 나의 삶은 파일로 기록되어 남아 나의 일상을 흔들고 진실을 추구하며 저항하는 사람은 범죄자가 되고 마는 감시의 세계..국가의 일방적 폭력 앞에 무너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차라리 소설이기를 바라게 된다.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과거를 정당화하고 부정하는 전직 슈타지 요원들의 인터뷰는 도대체 양심이란 어떤 것인지 되묻게 된다.체제를 지키기 위한 감시와 권력의 폭력을 기억하고 되살리는 건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한지 새삼 느낀다. 책임을 묻고 양심과 용기를 지켜내려 한 그들의 이야기.슈타지는 지금도 우리 옆에 다른 형태로 살아 꿈틀거리고 있을지도...#슈타지랜드 #애나펀더 #생각의힘
📚 《러브 머신》"AI는 우리가 위로받고 연결되는 방식을어떻게 바꾸고 있는가"AI에 크게 관심이 없다.필요성도 못 느끼기에 챗 GPT나 제미나이 등도제대로 써 본적이 없다.그런데 아이들은 AI에게 묻고 듣고 정보를 탐색하는 걸 보니 나에게 중요하지 않더라도 조금 알아야겠다 싶은데...이 책을 읽고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AI에게 의존하고 위로 받고 있으며 앞으로 그 세계가 더 넓어질 것을 확인하고 나니좀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AI를 친구처럼 연인처럼 생각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실제 인간 관계에서 얻지 못하는 절대적 지지와 위로를 받고 심리 상담을 받고죽은 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데스봇으로환생시키는 세계...뭔가 대단히 위험하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인간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소통의 부재는 물론 인간을 더 외롭게 하고 힘들게 하지만 그런 관계 속에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있다.타인을 이해하는 마음, 타인에 대한 예의,진정한 자신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사람의 목소리로 몸짓으로 소통하는 과정은 사회를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통과의례일 텐데..그런 인간 사이의 정과 의식을 다 건너뛰고 AI가 보내는 긍정 확언과 비판하지 않는 절대 공감에 마음을 빼앗기면 결국에는 사람이 싫어지고 관계가 엉망이 된다.아무리 AI가 발달해도 결국 사람이 사는 세상은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한데쉽게 위로 받고자 하는 욕망절대적 지지에 기대고픈 마음이 한 인간을 혼란에 빠뜨린다.기업의 배를 불리고 개인 정보가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는 "구독형 사랑과 우정과 돌봄"의 세계에서 자신을 지키려면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인간다움을 잃지 않도록 성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인간관계의 의미를 깊이있게 고민하게 하는 책!!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 《절기 감각》"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시골에 살며 마당에 작은 텃밭이 있다.짝꿍이 정성스레 돌보는 여름 텃밭에는상추, 가지, 오이, 고추, 방울 토마토가 사이 좋게 자라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밭에서 따온 채소들을 생으로, 조리해서 먹는다.그래서 나는 계절감이 가장 뚜렷한 것이 여름이다.농사를 직접 짓지 않는 요즘 사람들에게 절기는 쉽게 체감되지 않고 복날에 보양식을 챙겨먹는 정도로만 여긴다.그리고 나에겐 '절기'하면 떠오르는 것이<사랑의 불시착> 드라마의 리정혁 동무..😂😂********미식 칼럼리스트 이주연 작가의 책을 읽으며사계절의 흐름과 자연의 변화그 가운데 만들어진 다양한 먹거리들의 잔치에오감이 자극된다.전통적인 절기 음식들도 있었지만 요즘 세대의 입맛에 맞춰 새로운 절기 음식들이나 외국의 음식들도 소개하고 있어 더욱 다채롭다.기후 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달라진 기후에 적응해야 하는 건 생물들도 마찬가지인지라 그 예전의 절기에 맞출 수 없는먹거리들이 너무 많고 대체하거나당겨졌거나 미뤄진 먹거리 이야기에 마음 한 켠이 씁쓸하기도 하다.********시골에 살아 좋은 점이 이것이었다는 걸 새삼 느낀다.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에는 언제나 제철 먹거리가 가득하고 가까운 지인이 농사를 지어 햇과일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어떤 먹거리가 상점에서 보이면 "벌써 이게 나올 때이구나!" 하며 계절 감각이 언뜻 깨어나는 순간이 좋다.잘 먹고, 함께 먹고, 제 철에 먹는 즐거움을한껏 만끽하게 하는 책!!맛있는 책이다♡
📚 《시간의 감촉》은희경 작가의 책을 오래도록 믿고 사랑한다.그저 읽기와 책의 물성을 너무 사랑했던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이렇게 한 작가를 오래도록 좋아하며 그의 책을 지금도 설레며 기다릴 수 있다는 건반짝이는 스타를 쫓아가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고 깊은 일이라는 것..독서인들만 아는 행복일 것이다.여전히 은희경 만의 부드럽고 나긋한 문장들이 유려하게 흐르고 오래 글을 써 온 사람 특유의 여유가 있다.그 빈 공간에 스며들 듯 읽었다.********타고난 성격도 외양도 너무 다르고살아낸 삶의 형태와 선택도 너무 다른두 자매 안나와 경선.예순 다섯 해를 살아 온 그녀들에게는 서로 다른 흔적들이 남았지만 이제는 내게 새겨진 무늬를 받아들이고다른 사람의 시간들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처음'인 순간을만끽하며 앞으로 살아내야 할 남은 인생의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는 두 사람.희미해진 젊은 시절의 추억과 아픔을 밀쳐내지 않고다시 다가오는 설렘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노년 여성들의 이야기에 홀로 흐뭇했다.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무수히 많은 '첫' 순간들이 있을 것이므로흐르는 시간 앞에서 무력해지지 않을 것..그렇게 쌓여가는 시간들을 사랑할 것..내가 바라는 노년의 삶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