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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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로 유명한 미치앨봄의 8년의 동행

 

본인이 다니는 유대교 회당의 랍비 렙이 미치앨봄에게 추도사를 부탁하면서 렙이 천국으로 가기까지 8년동안 만나서 나누었던 많이 이야기와 라비 렙의 살아온 인생과 또 본인이 거주하는 디트로이트시의 헨리 목사를 만나 돕게 되면서 알게된 헨리 목사의 삶과 그 교회 교인들의 삶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믿음은 좋지만 늘 가난한 렙이 믿음은 없지만 부유한 친척과의 관계를 보며 의문을 제기하지만 렙의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해 주신다

하나님과 그 분이 내리시는 결정은 언제나 옳단다

하나님은 그 누구라도 아무 이유 없이 벌하시지 않는단다

하나님은 당신이 하시는 일을 잘 알고 계신단다

이 대답 이후로 렙은 아버지에게 그런 질문을 다시는 던지지 않았고 또한 그 이후로는 절대 물질적인 소유물을 근거로 삶을 판단하지 않았다

 

행복의 비결을 묻는 미치에게 렙은

만족할 줄 아는것

감사할 줄 아는것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서. 자신이 받은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것들에 대해서라고 말한다

 

그렇게 살수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은 삶은 렙이 몸소 실천하며 살다간다

몸소 실행이 없는 믿음은 죽음 믿음이고 위선적인 믿음임을 랍비 렙과 헨리목사의 삶을 통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보관하고 순간 순간 힘들때마다 꺼내어 읽고 픈 책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양쪽으로 갈라진 홍해를 무사히 건넌 후, 뒤따라오던 이집트 군사들이 모조리 물에 빠져 죽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닷가에 서서 적군이 멸하는 모습에 환호했다. 그들이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노하신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기쁨과 환호를 멈추어라. 이집트인들도 역시 나의 자녀이니라"
이집트인들도 역시 하나님의자녀라니.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요?" 선생님이 우리에게 묻는다
누군가가 손을 들고 대답을 한다.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우리들뿐만 아니라 "적들도"사랑하실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는 생각 말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 아마 나는 오늘의 수업도, 선생님 이름도, 저쪽에 있는 좋아하는 여자애도 잊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오늘 들은 이야기만은 기억날 것 같다.

왜 내가 부럽습니까?
랍비님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을 때 신을 욕할 수 있으니까요. 신을 향해 울부짖고, 신을 원망할 수 있으니까요. 왜 내게 이런 일을 겪게 하느냐고 소리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 신을 믿지 않습니다. 저는 의사였어요. 그런데도 우리 형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요. 그는 울음을 터뜨리기 직전이었어. "전 누구를 원망해야 하죠? 전 신의존재를 믿지 않아요 그러니 저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렙은 그때으ㅢ 기억이 떠올라 슬퍼지는 듯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그건 끔찍한 자기 비난이야"
그보다는 기도하고 응답받지 못하는 게 더 낫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들어 줄 존재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내 목소리를 듣고 대답해 주지 않는다고 믿는 게 훨씬 더 위안이 되지"

렙은 그 모든 치료와 약물에도 불구하고 신경 안정제, 우울증 치료제 같은 약은 한 번도 먹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웃었다. 결코 화내지도 않았다. 또한 나는 왜 태어났을까?라는 의문을 품어 본 적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왜 이 세상에 와 있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기 위해서, 하나님을 찬미하기 위해서, 자신이 속해 있는 이 세상에 감사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아침 기도는 항상 이렇게 시작했다. "주여, 오늘도 제 영혼을 다시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그날 하루는 특별한 보너스가 된다.

요즘 사람들은 결혼에서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것 같아. 완벽하길 기대하지. 항상 기쁘고 행복한 순간만 있을 거라고 말이야. 그건 TV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이지 현실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야"
"사라 말대로 오늘은 20분간 행복하고, 내일은 40분 동안 행복하고, 그런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행복한 결혼 생활이 이뤄지는 걸세. 뭔가 잘 안 풀리고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서 결혼 생활을 전부 망쳤다고 생각하면 안 되네. 가끔 말다툼도 하는 거고, 또 배우자 때문에 짜증스러울 수도 있는 거야. 그 모든 것은 누군가와 친밀해지는 과정의 일부라네. 하지만 그런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가 가져다주는 기쁨은-자식들이 커가는 것을 바라보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 내 인생의 반쪽을 쳐다보며 미소 지을 때의 행복감은-그거야말로 더없는 축복이지. 사람들은 그걸 잊고 살아"
왜 잊고 살까요?
"헌신"이라는 말이 그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야. 옛날에는 그 말이 중요한 의미를 지녔었는데. 헌신적인 사람은 자신도 남에게 애정과 존경을 받게 되어 있어. 충실하고 한결 같은 사람 말일세.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헌신이라는 걸 기피하지.

나는 내가 무엇을 믿는지 아네. 그건 내 영혼이 믿는 바이기도 하지. 하지만 난 늘 사람들한테 이렇게 말해.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믿어야 하지만" 자신이 모든것을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야. 우리는 모든것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것을 믿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해.

하지만 창세기 그 어디에도 악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네. 하나님은 악한 존재를 창조하지 않으셨어. 렙이 말했다
그럼 하나님이 그걸 우리에게 맡기신 걸까요?
그렇지. 때때로 하나님은 저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쥐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실 거야. "아아. 제발 그 일을 하지 말거라. 그러면 안 돼. 그러면 커다란 곤경에 빠질 것이야"아마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왜 하나님이 나서지 않으시는 거죠? 왜 악하고 나쁜 것들을 모두 없애 버리고 선한 것만 남겨두시지 않는 거죠
그 이유는, 태초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라네 이 ㅅ세아을 너희 인간의 손에 맡길 것이다. 내가 모든것을 관장한다면 그것은 너희들의 세상이 아니니라. 인간은 내면에 선한 신성을 가진 채 창조되었지만 자유 의지라는 것도 함께 갖게 되었지. 아마 하나님은 매일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거야.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하길 기도하시면서
하나님도 기도를 하실까요?
렙은 빙그레 웃었다
나는 기도와 하나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하네

착하게만 살았고, 그다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작은 잘못을 저지르며 산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지요. 하나님은 그 사람이 착하게 살 수 밖에 없는 환경에 태어나게 하셨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나쁜 짓을 저지르면 실망하십니다. 반면 헨리 목사님이나 저처럼 나쁜 짓만 하며 산 사람, 온통 나쁜 환경에 둘러 싸여 산 사람이 있다고 쳐요. 그런 사람이 좋은 일을 행하면, 하나님은 대단히 기뻐하십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의 초라한 교회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누구나 삶이라는 지붕에 구멍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구멍, 슬프고 불행한 일이 거센 바람처럼 몰아쳐 들어오는 구멍 말이다. 우리는 세상의 공격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고, 다음번엔 어떤 폭풍이 몰아칠지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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