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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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전(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에 나오는 브릿마리라는 60살의 여자에 대한 이야기...

집 밖에 몰랐던 청소와 정리정돈에 달인이였던 브릿마리가 남편의 내연녀에게서 남편이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가출아닌 가출하면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모든 면에서 잘난 언니와 사사건건 비교를 당하며 위축되고 자신감 없어질수 밖에 없었던 어린시절이야기가 마음 아프다

 

브릿마리가 보르그지역의 레크리에이션 센터의 관리인으로  취직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되고 또한 브릿마리로 인해 경기침체로 모두가 떠나버린 그 지역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떠나기를 포기하게 하는 지역으로 바뀌게 된다

 

아이들의 축구공 하나로.....

 

 

브릿마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아무도 바꿀 수 없다. 브릿마리가 일단 입장을 정했다 하면 어느 누구도 바꿀 방법이 없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본다. 벽은 밖에서 두드려 맞고 있고, 바닥의 먼지 위에는 쥐 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래서 브릿마리는 살면서 위기 상황과 맞닥뜨릴 때마다 늘 하던 일을 한다. 청소를 한다. 과탄산소다를 적신 걸레로 유리창을 닦고 식초를 묻힌 신문으로 다시 한 번 닦는다

모든 결혼 생활에 단점이 있는 이유는 모든 인간에게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살다보면 그 사람의 약점들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예를 들어 그 약점들을 무거운 가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으면 그걸 피해가며 청소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환상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 먼지가 쌓이겠지만 손님들 모르게 지나갈 수 있기만 하면 참고 버틸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가 허락도 없이 가구를 옮겨버리면 모든 게 만천하에 드러난다. 먼지와 긁힌 자국, 쪽매널마루에 영원히 남은 흠집. 하지만 그쯤 되면 이미 되돌릴 방법이 없다.

1년이 몇 년이 되고 몇 년이 평생이 되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남은 세월보다 지난 세월이 더 많은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취직할 수도 있었어. 내가 집에 있겠다고 선택한 거야. 나는 희생양이 아니야"브릿마리는 짚고 넘어갔다

"내가 어렸을 때 가족들이랑 같이 바닷가에 간 적이 있었거든. 우리 언니는 늘 제일 높은 바위를 찾아가서 물속으로 뛰어 내렸는데, 수면 위로 올라올 때까지 내가 계속 그 바위 위에 서 있으면 나한테 이렇게 외치곤 했어. ‘뛰어내려, 브릿마리! 그냥 뛰어내리면 돼‘ 거기 서서 쳐다보고 있으면 딱 1초 만에 뛰어 내릴 마음의 준비가 돼. 마음의 준비가 되면 뛰어내릴 용기가 생기는 거야. 하지만 계속 기다리면 절대 뛰어내릴 수가 없지."

모든 죽음은 부당하다. 상을 당한 사람들은 누구나 원망할 사람을 찾는다. 우리의 분노는 십중팔구 죽음에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잔인한 깨달음에 직면한다. 하지만 원인 제공자가 있다면 어쩔 것인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누가 낚아채갔는지 알 수 있다면? 그럼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손에 뭘들고 어떤 차에 앉아 았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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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Gu&Doraemon 2017-02-0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에 그려진 단발머리 할머니가 40년 후 시바포 모습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