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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고양이
한해숙 지음 / 혜지원 / 2016년 1월
평점 :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한해숙 작가의 대표작 (단상 고양이)
솔직히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한해숙작가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다
많이 유명하신분인데도.....
그림과 거리가 먼 나로서는 일단 그림을 잘 그린사람들이 정말 많이 부럽다
그것도 이 작가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면 더 부럽고....
아이에게 평생 엄마 노릇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담보로 아이가 그린 고양이 그림의 사용 허락을 받고 탄생한 아이가 단상고양이 캐릭터란다
한컷 한컷에 그림속에 담긴 내용과 글들이 보는이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에로스가 처음에 프시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처럼 사랑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사랑은 느껴지는 것이지 보이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보이진 않는다고 해서 믿지 못하고 의심하여 사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고 했던 프시케는 후회하며 고독한 고통을 겪은 뒤에야 신이 되어 에로스와 영원한 사랑을 이루는 행복한 결말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면 프시케는 어떻게 될까?
할 수 있다는 말은 긍정적인 말이지만 달리 보면 끝없이 자신을 소진하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의모든 것을 소진해 어떤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오랜 방식이다. 성과사회가 피로사회로 직결된다는 것을 대부분은 모르거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행하며 산다. 그러면서 과연 거대 성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나 자신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가끔은 이미 소진되어 피로한 자신을, 웃고 있는 가면 속 오랜 우울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할수 있음만을 자신에게 강요하며 살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말이다. 때론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초조하고 고단한 뜀박질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 웃고 싶지 않으면 웃지 않아도 괜찮다고. 지쳤으면 잠깐 쉬어도 괜찮다고, 나는 지금 괜찮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도 괜찮다. 변화는 자각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법이니까
우산도 없이 나온 날, 기다렸다는 듯이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한여름 소나기처럼. 내가 아무런 준비도 안 되었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 그러나 십만 개의 구름방울이 뭉쳐야 한 개의 빗방울이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듯, 나에게 닥친 일도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다. 내가 이렇게 먹다가는 살이 엄청 찌겠구나 했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살은 반드시 찐다. 내가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다가 나중에 발등에 불 떨어진 뒤에야 정신을 차리겠지 했다면 대부분 정신 차리기보단 벼락치기를 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소나기를 대비해 우산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저 언제고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으로 소나기 만나듯 일어난 일을 만나면 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소나기를 맞고 감기에 걸리듯 닥친 일로 아주 힘들거나 아플 수도 있겠지만, 그땐 또 닥친 일이 곧 지나가리란 위로를 소나기를 통해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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