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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에 끌려 선택한 책인데 짧지만 강력한 메세지를 전하는 책이다
아프리카 수리남에서 커피농장은 하는 백인의 딸 마리아가 14살 생일을 맞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천진하다는 의미지를 완전히 깨뜨려 준다
부모와 주위의 환경과 문화가 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 책에서 실감하게 된다
흑인은 노예이며 그 노예는 같은 사람이 아니라 소중히 여기는 물건보다도 못 하게 취급 당하는 것을 취급하는 것을 너무 당연시하게 여기며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여자 흑인노예가 백인과의 나은 아이를 보며
"네 게 아니잖아
그것은 내 거야
난 뭐든지 내 맘대로 할 수 있어
네가 말하지 않으면
이걸 딴 사람에게 줘 버릴 거야
아니면 팔아 버리든가."
라고 말하는 14살 여자아이의 말에서 현 시대의 우리는 악녀를 보지만 그 시대 그 사회에서는 너무 당연하였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무심코 행하는 말과 행동이 먼 훗날 또 다른 사회에서는 우리도 악녀가 될 수 있다
잊지 마라 노예들은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사실을. 왠지 그 말은 아득히 먼, 어떤 곳을 뜻하는 듯했다. 난 어딘가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이곳과 완전히 다른 어떤 곳으로. 하지만 아프리카는 아니다. 아프리카는 노예들이 사는 곳이다.
나 가끔씩 울라에 대해 투덜댄다 하지만 엄마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한다 울라는 순종적이고 다소곳하다 일도 신속하게 잘 한다 또한 과묵하다 거의 눈에 띄지도 않는다 정 싫다면 팔아 버리면 돼. 네 거잖아 엄마가 말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몰랐다 하지만 불현듯 저절로 알게 되었다 아이는 까맣지 않았다 피부가 거의 흰빛에 가깝다고 해야 했다 그렇다면 애 아버지는 노예가 아닐 것이다 울라, 아비가 누구야? 울라는 말이 없었다 입을 단단히 다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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