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0
서유미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틈'
너무 맑은물에서는 고기가 살수 없고 너무 완벽한 사람과는 숨막혀서 같이 살수 없다는 것처럼
우리는 누구나가 다들 치명적인 흠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 흠을 작가는 이 책에서 틈이라는 또 다른 말로 사용한다

집에서 살림하던 여자가 어느날 길에서 남편이 운전하는 차에 다른 여자가 동승하고 그 여자의 얼굴을 쓰다듬는 모습을 봤을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갈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사건으로 가게된 목욕탕에서 만난 세 여자(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가 지나간 자기의 삶의

흠을 서로에게 이야기 하면서
여자로서 사는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얇지만 많은 의미를 이야기하는것 같아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생활에서 완벽함 보다는 틈이 보일때 다른 사람의 삶도 보이고 내 남은 삶도 돌아볼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는것 같다

 

웃거나 울어도 현실이 변하지 않을 거라면 웃는 편이 낫겠지, 싶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짜로 웃는 게 아니라 웃기로 선택하는 걸까.

진실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보다 고통스러워도 아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뛰어들어도 바꿀 수 없다면 모르는 쪽이 낫다.

시행착오 끝에 여자가 터득한 건 호들갑 떨지 않고 파도의 세력이 약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여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바다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애썼다. 문제를, 불행을, 마중 나가지 않고 거기 빠져들지 않은 채 그대로 서 있는 것. 그게 사십 대 중반이 된 여자가 삶에서 얻은 교훈이자 최선의 선책이었다.

그러나 예전처럼 많이 피우는 게 아니라면, 인생의 이런 작은 틈 정도는 있어도 괜찮지 않나, 그게 인간적인 거라고 합리화했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자신의 가장 안쪽 서랍에 들어 있는 일기장을 꺼내 상대에게 보여주었다. 너라면 마음껏 읽어도 좋아. 어떤 사람 고백은 너의 여기가, 이런 면이 좋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이 상처와 치부를 너에게는 보여줄 수 있다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남자 다 거기서 거기예요. 아주 괜찮은 놈, 천하의 나쁜 놈만 빼면 그놈이 그놈이야. 다들 치명적인 흠 하나씩은 있다고요. 여자도 그렇지만. 그게 내가 견딜 수 있는 거냐, 없는 거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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