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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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믿어. 너는 배크만 집안의 남자잖니.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내가 장담하건대 그 방면에서 네가 질 일은 없어. 그러니까 너의 어떤 면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의 어떤 면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렴. 그리고 이케아의 수납용품 코너에 가게 되거든 가구에는 신경을 쓰지 말도록 해. 자기 쓰레기를 네 쓰레기와 함께 수납하려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에 집중해. 왜냐하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네가 가지고 있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 P39

사람들은 물건을 좋아한다. 새 물건. 그보다 더 새물물건을 대체할 물건 그리고 하도 오래돼 복고풍이라 불리며 새 물건 대신 쓰이기 시작하는 헌 물건. 재미난세상이지.
가끔은 새 물건 때문에 물건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도생기는데 그러면 헌 물건이 사무치도록 그리워지기 때문에 물건인 척하는 새 물건을 만들어내야 해.
헬스클럽 러닝머신에 텔레비전 화면을 달아놓고 나무영상을 띄워서 숲속을 달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처럼 말이다.  - P71

인간은 한목소리로 외쳤지 과잉보호 좀 그만해요 우리가 어린애도 아니고 ! 당신이 우리를 창조한 지도 벌써15분이 지났잖아요!" 신은 그저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라고 했단다. 인간은 자기들이 만든, 대개 쓰레기로이루어진 물건을 들고 세상으로 나섰지. 그러자 이 세상나쁜 일들이 많이 벌어졌어. 그걸 보고 신이 "그러게 내가 뭐랬니"라고 중얼거렸을 때 인간은 하던짓을 멈추고 "으아, 저희가 잘못했어요"라고 했을까? 천만의 말씀. 그들은 당장 신을 돌아보며 어마어마하게 심란해하는 표정으로 외쳤지. "왜 우리를 막지 않았어요? 막을수 있었잖아요! 이건 당신 잘못이에요!"
알겠지? 그게 우리 인간의 천성이거든.
네가 신을 믿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신은 계속 쿨하게 대처했어. 용수로를 만들고, 정원을 꾸미고, 스테이크와 폭찹에 다리를 부여해 ‘동물‘이라고 지칭함으로써 좀더 오랫동안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주었지(최고로, 기발한, 아이디어랄까). 그런 다음 신은 모든 불을켜고 외쳤지. "여기 너희들만을 위한 빛이 있고 세상이 있다!" 그러자 인간은 심드렁하게 하품을 하고, 꼼지락꼼지락수영복을 입고 부족의 문신을 새기고 확인하러 나섰어 - P115

싸움이 항상 옳은 건 아니야.
하지만 가끔 반격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
네 자신을 보호해야 할 때,
또는 누군가를 보호해야 할 때.
그때 말고는 절대 안 돼!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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