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을 믿어. 너는 배크만 집안의 남자잖니.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내가 장담하건대 그 방면에서 네가 질 일은 없어. 그러니까 너의 어떤 면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의 어떤 면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렴. 그리고 이케아의 수납용품 코너에 가게 되거든 가구에는 신경을 쓰지 말도록 해. 자기 쓰레기를 네 쓰레기와 함께 수납하려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에 집중해. 왜냐하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네가 가지고 있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 P39
인간은 한목소리로 외쳤지 과잉보호 좀 그만해요 우리가 어린애도 아니고 ! 당신이 우리를 창조한 지도 벌써15분이 지났잖아요!" 신은 그저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라고 했단다. 인간은 자기들이 만든, 대개 쓰레기로이루어진 물건을 들고 세상으로 나섰지. 그러자 이 세상나쁜 일들이 많이 벌어졌어. 그걸 보고 신이 "그러게 내가 뭐랬니"라고 중얼거렸을 때 인간은 하던짓을 멈추고 "으아, 저희가 잘못했어요"라고 했을까? 천만의 말씀. 그들은 당장 신을 돌아보며 어마어마하게 심란해하는 표정으로 외쳤지. "왜 우리를 막지 않았어요? 막을수 있었잖아요! 이건 당신 잘못이에요!"
알겠지? 그게 우리 인간의 천성이거든.
네가 신을 믿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신은 계속 쿨하게 대처했어. 용수로를 만들고, 정원을 꾸미고, 스테이크와 폭찹에 다리를 부여해 ‘동물‘이라고 지칭함으로써 좀더 오랫동안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주었지(최고로, 기발한, 아이디어랄까). 그런 다음 신은 모든 불을켜고 외쳤지. "여기 너희들만을 위한 빛이 있고 세상이 있다!" 그러자 인간은 심드렁하게 하품을 하고, 꼼지락꼼지락수영복을 입고 부족의 문신을 새기고 확인하러 나섰어 - P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