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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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캔디드라는 남자인데 완전 웃겨요. 뭘 모르는 사람이라 인생이 거지처럼 꼬이죠. 어딜 가서 무얼 하든 죄다 실패하지만황당할 정도로 낙천적이라 계속 그렇게 살아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믿으면서요. 사실은 그 사람 인생이거지 같아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데도 너무 바보 같아서 좋아하게 되었어요.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서."
매티가 카트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계산대에 올려놓았다. 그레이스는 재미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읽어 봐야겠다는생각이 들었다.
- P221

그레이스의 할머니는 말했다.
한 발짝씩 꾸준히 앞으로 내딛는 거야. 그렇게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착해 있지.
이론적으로는 옳은 말이었지만 삶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한발짝씩 내딛다가 빠져나오기 힘든 곤경에 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 P337

어떤 고통은 사람을 영원히 바꾸고, 영혼에 문신을 새긴다. 할머나는 그런 경우를 ‘영원한 고통‘이라고 불렀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런 고통을 이겨내며 삶을 이어간다. 영원한 고통도 결국 희미해지고 무뎌진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면 더는 그 고통이 마음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여전히 고통은 존재하고, 저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예전처럼 선명하게나 두드러지지 않고, 주의를 집중해야만 느껴진다.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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