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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저승사자 - 집에만 오면 죽는 식물, 어떡하면 좋을까
정수진 지음, 박정은 그림 / 지콜론북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너무 부지런하여 식물을 죽인다는 이야기를 화원하시는분에게서 들었다
울 집에 있는 화분들도 봄이면 하나둘 늘었다가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면 나도 모르게 하나 하나 줄어들어간다
너무 부지런해서 혹시 목마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볼때마다 물을 주다보니......
해주는것 없이 물만 주는데도 1년 내내 꽃을 피우는 기특한 애들도 있고 아침저녁으로 쳐다보며 관심을 두어도 곧 죽어버리는 것들도 있다
식물 개개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편할대로 내 생각대로 식물을 대하다보면 누구나 식물 저승사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식물의 위치를 옮길때 완전한 그늘에서 갑자기 밝은 베란다로 옮기면 식물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환경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며칠에 걸쳐 서서히 밝은곳으로 옮긴다. 춥고 서늘한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옮길 때도 마찬가지이다. 바깥에 있던 식물을 문 안쪽 근처로 옮겼다가 며칠 간격으로 실내로 이동하여 식물이 적응할 시간을 준다
아주머니가 식물을 좋아하신다는 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이제 막 가져온 식물의 완젹한 형태와 빛깔, 그리고 그 식물이 놓일 풍경에 집중할뿐, 시간이 지나며 변하고 시들어갈 식물의 모습에 대해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식물에 물을 줄 때는 눈을 맞추며 물을 준다. 식물에는 눈이 없지만 마치 서로 마주 보는 것만 같다. 관심이 가는 식물에는 하나하나 살피며 눈을 맞추려고 하는데, 애정이 별로 없는 식물은 눈길이 가지 않았다. 그나마 물을 주며 볼 때는 살았는지 확인하는 의례적인 관찰에 가까웠다. 그냥 살아 있으니 물을 주고, 물을 주니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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