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그리스도인이 세상 일은 세속적인 것이고, 교회 일은 한 단계 높은 일을 하는 것처럼 인식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회사 일을 하는 것은 하찮게 여기고, 어떡하면 이걸 빨리 끝낼까 하는 궁리만 했다. 이 일을 빨리 끝내고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다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이다. 광고 인생을 돌아보면 일의 목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직장인의 삶이 얼마나 괴로운 삶인지 절감하게 된다
출근길에 나는 하나님과 함께 출근한다. 나의 동역자이신 주님의 손을 잡고 간다.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달리는 버스 안에서, 혹은 지하철 안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 볼 수 있다. 아주 커다란 인형처럼 든든히 내 곁에 선 포근한 주님과, 그런 주님의 손을 잡고 출근하년 나의 모습을 그렇게 생각하면 힘도 나겠지만 겸손해질 수 밖에 없고, 정직하고 온순해질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좀 더 너그럽게 보게 될 것이다. 주님과 동역하기 위해 출근한다면, 직장에서 하나님의 빛을 발하기 위해 일한다면, 안 보이던 것을 볼 수 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얄밉긴 하지만 공주 역을 주셨고, 어떤 사람에게는 하인 역을 주셨다고 한들 내가 바굴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인 역을 맡은 사람이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섬길 때 기뻐하시며 어마어마한 상급을 주시는 분이다. 하찮은 일, 힘든 일을 계속해서 해야 할 수도 있다. 어떤 상황도 내 의지대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주목하고 계신다. 그런 점에서 하찮은 일이란 없다. 하나님은 그 일을 또한 중요하게 여기신다.
오스 기니스는 여러 저서에서 유일한 청중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우리가 시선을 고정시켜야 하는 청중은 한 분이라는 것이다. 자꾸만 옆 사람의 말, 상사의 칭찬, 혹은 꾸지람에 신경 쓰면 마음이 평탄할 수 없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받아야 할 평가는 주님의 평가다. 그분 앞에 섰을 때 주님께서 잘했다라고 칭찬해 주시면 충분하다. 이것을 늘 가슴에 새겨야한다. 단 하나의 청중인 주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 이것이 상사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첫번째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어렵지만 나를 떠나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의지적으로 타인을 섬겨 보는 것이다. 나에게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앟고, 계속해서, 예를 들어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그냥 휴지를 주우면 된다. 보통은 휴지를 누가 떨어뜨렸는지 불평하는데, 따져 묻지 않고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보는 것은 사랑을 배우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인지 환상인지 예수님께서 지옥의 끝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지옥은 하나님과 완벽히 떨어져 있는 곳인데, 하나님 없는 곳, 바로 그곳에 예수님께서 홀로 계셨다 그 예수님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예수님 말고 내게 필요한게 있는냐고, 나는 정말로 주님 말고는 필요한 게 없다고 대답했다. 오직 주님만 필요하고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비 오듯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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