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국
정호승 지음 / 책읽는섬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정호승시인의 어른을 위한 동화집

잔잔하면서도 울컥하게 만드는 이야기들....

혼자 가만히 읽어도 좋고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은 내용들이다

일생에 한 번은 광야나 사막에 홀로 서 있어 보아야 한다.
일생에 한 번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사막화해봄으로써
존재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실은 누구의 인생이든 그 안에는 황량한 사막이 하나씩
존재해 있다. 다만 두려워 그 사막에 가지 않으려고 할 뿐이다
그곳에는 사랑의 부재, 이해의 부재, 용서의 부재등
온통 부재의 덩어리가 모래만큼 쌓여 있다. 그 사막을 걸어가
봄으로써 비로소 삶의 절대적 조건이라고생각했던 것들이
절대적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아무도 선뜻 그 사막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 P82

바다는 넓고 무서웠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그대로 뒤집힐 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바다를 무서워하지 말라던 소녀의 말을 떠올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맞아. 너무 부서워할 필요가 없어. 바다도 똑같은 물이야. 냇물이나 바닷물이나 똑같은 물이야. 결국 그 물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하는 내 마음이 문제인 거야"
나는 바다를 시냇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편하해졌습니다. - P92

아름답긴 뭐가 아름다워요? 무너질까 봐 간이 조마조마한데
그건 네가 자꾸 무서워하니까 그런 거야. 네 마음이 평온하면 위에 있는 돌들이 바람에 조금 흔들려도 돌탑은 무너지지 않는단다. 문제는 네 마음이 얼마나 튼튼하고 고요한가 하는 점이야. 그러니 무서워하지도 말고 걱정하지도 말거라. 일어나지 않을 일을 일어날 것이라고 미리 예상해서 오늘 하루를 걱정하면서 살지 말란 말이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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