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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미터 그리고 48시간 ㅣ 낮은산 키큰나무 17
유은실 지음 / 낮은산 / 2018년 9월
평점 :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은 작가가 병원에서 만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학생을 보면 쓴 소설이다
요즘 주변에서 자주 접하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치료하는 과정과 마음을 공감가게 표현을 잘 했다
정음아, 나처럼 숱 적은 애가 안경 쓴 애들만큼 많았으면 좋겠어 선우 말은 얼핏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저주 같았다 하지만 얼굴, 목소리, 몸짓 어디에서도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깊은 아픔과 어떤 진심이 마음에 와 닿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병이 생기는 이유였다. 그레이브스병은 몸의 착각 때문에 발생한다. 면역 시스템이 착각을 일으켜서, 태어날 때부터 한 몸이였던 갑상선을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처럼 취급하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 내 병 있잖아. 내 몸이 내 몸을 공격해서 생기는 거래. 적인 줄 알고. 그러니까 내 팔이 내 다리를, 적인 줄 알고 계속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렝이브스 씨, 잘 가 엄마가 나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내가 그레이브스 씨인 것처럼. 다행이었따. 엄마가 신의 양심이나 고통의 총량 따위를 말하지 않앗. 언젠가부터 엄마는 그레이브 씨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두 번째 제발 후, 내가 그레이브씨에게 온갖 저주를 퍼부은 쪽지를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다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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