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중년이어도 괜찮습니까? - 중년 여성 사용 설명서
강안 지음 / 이후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냥 우리 일상생활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들을

솔직 담백하게 쓴 글이다

인생의 절반을 넘어선 아줌마들의 수다라고 해야 할까?

아님 그동안 힘들었지만 같이 울고 웃었던 가족과 이웃들에 대한 삶의 열매들이라고 할까

그 이야기속의 주인공이 되어 같이 웃고 같이 눈물 흘리면 읽는다

전문적인 용어도 아니고 아름다운 단어를 찾아 쓴것도 아닌데......

 

 

때가 되면, 아이의 손을 놓아야 한다. 그게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진짜 사랑이다

날마다 가구고 나오는 여자들과 직장 생활하는 남편이 꾀죄죄한 아내를 좋아할리 없다는 게 석이 엄마의 생각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석이 엄마는 내 머리에서 발끝까지를 찬찬히 훑어 내려갔다
나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남편이 일어나기 전 화장을 해 본 일이 없다. 그런 아내 옆에서 남편 또한 방귀탄을 날리며 코를 골고 잔다. 코골이가 심한 날엔 각방을 쓴다. 편하다. 가끔은 혼자 침대에 누워 사지를 펴고, 영화(박하사탕의)의 설경구 흉내를 내곤한다
나. 돌아 -가알-래
이렇게 산다. 이 나이에 새 남자를 만나도 3년은 커녕 단 한 달도 유지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도파민이 주는 황홀함을 느끼고자 늘 새로운 남자를 찾는다면 얼마나 고달플까
새로운 건 언젠가 헌것이 도리 것이라는 내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피천득 시인의 말대로 연인이야 평생을 그리워하면서도 아니 만나고살기도 한다지만 엄마와 자식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만나지 않고 산다는 것. 지독한 형벌이다. 어디, 엄마와 자식이 자신의 상처만을 드러내며 얼굴을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가끔은 싸우고 원망을 하다가도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관계가 부모와 자식이리라. 삶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정애 씨가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