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매큐언의 장편소설이다. 범죄소설이랄까, 추리소설이랄까 범주를 규정하긴 뭣하지만 간결하고도 리드미컬한 흐름이다. 몰리 레인이 사망하고 그 남편 조지 레인이 장례식을 치루면서 그녀의 애인들 영국 외무장관 줄리언 가머니, 저지 편집국장 버넌 홀러데이, 작곡가 클라이브 린리를 하니씩 처리할 계획을 세운 느낌이다. 마지막 그 도구가 암스테르담의 안락사 허용법이다. 인생은 내가 놓친 중요한 사실들 내가 주의하지 못한 챙겼어야할 일들로 꼬일 수 있음도 생각하게 된다.
가리봉동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을 진료하는 외노의원 내과의사로서 군복무한 이기병 선생의 기록이다. 의학과 인류학의 만남은 외국인노동자와의 소통과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벌어진다. 다같은 사람일진데 자라온 배경과 노동환경에서의 제약 등으로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에게 꼼꼼하게 다가간 의료인의 정성이 눈에 띤다. 다른 언어와 습속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교통이 숨겨진 진실과 고통을 들추어내고 함께 맛보는 치료의 기쁨을 누리게 한다.
김성식, 아름다운 재단의 1% 나눔팀 팀장으로서 자립준비청년 캠페인을 한 기록을 보여준다. 보육원 생활을 마치고 자립을 해야하는 숙제를 마주한 청년의 삶을 이 책과 함께 처음 생각해ㅛ다.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버젓한 부모의 그늘 밑에서도 심각한 방황과 불안을 호소하는가!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립해야하는 보육원 퇴소아동들에 대ㅙ 엄격성을 경직성을 놓치않고 바람직함의 잣대를 들이대었다. 이 글들이 우리사회의 위선과 외식을 비추고 그어둠을 밝힌다.
이종철 작가의 까대기에 이은 포항제철 앞 마을 이야기를 덤은 만화다. 자서전적 성격으로 필자를 담은 강이, 친구 동민이, 승훈이, 경호, 은하, 동생 별이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부모의 상주식당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연결되고 만화가를 꿈꾸는 강이의 탐험이 재미있게 전개된다. 삶의 진실은 숨길 수 없이 각색할 수 없이 드러난다.
강창래 기획자의 진한 감동에 깔린 요리 에세이다. 암 투병중인 아내를 위한 밥상, 그리고 장차 혼밥을 예비하는 격식이었다. 간단한 된장찌개에서 갈비탕, 스파게티 등 다양한 레시피가 아내의 건강상태에 따라 절절한 마음으러 전해진다. 아내를 떠나보낸 후의 감상까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라는 조심스러움, 그 정성을 매 페이지마다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