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동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을 진료하는 외노의원 내과의사로서 군복무한 이기병 선생의 기록이다. 의학과 인류학의 만남은 외국인노동자와의 소통과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벌어진다. 다같은 사람일진데 자라온 배경과 노동환경에서의 제약 등으로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에게 꼼꼼하게 다가간 의료인의 정성이 눈에 띤다. 다른 언어와 습속의 경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교통이 숨겨진 진실과 고통을 들추어내고 함께 맛보는 치료의 기쁨을 누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