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이수 소설집을 두번째 만났다. 여행의 각종 재미와 이국적 정취의 표현이 쏙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서 잊지않고 군데군데 인생의 의미를 들추고 생각하게 한다. 일상의 막힘과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보게 하고 그 속에서 주인공들의 선택을 보게 된다. 상당한 개연성과 사실적 인과표현으로 삶이 쉽지만은 않다라는 성찰을 갖는다. 케냐 야생공원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도상에서 호주 박사과정 마지막 등록금을 구하는 주인공들의 카이로스적 시간들을 일상에서도 찾아봐야겠다.
해이수 라는 소설가를 발견했다.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또는 어딘가 만나지 못하는 여운을 두고 서사는 이어진다. 삶이 가닿을 수 없는 위치를 두고 애절함을 터트리는 주인공은 안타까움을 동질감을 갖게 한다. 어쩌면 무엇 하나 내지를 수 없는 것이 중반전을 넘어선 인생일지 모른다. 그런 현실의 중앙에서 묘하게 흘러가는 순간을 작가는 여기와 그리고 저기로 잡고 있다.
마치 꿈 속을 헤매는 자의 뒤를 쫓아 그의 독백을 듣고 있는듯하다. 딱히 무슨 주제도 없이 취중진담을 한다는 자의 목소리를 귀 기우려봤는데 무엇이 없다.
살아가면서 겸허이 운명에 귀 기울이는 순간이 많지 않다. 이상수 선생의 주역에 대한 해석은 한낯 점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을 역사적 기록에서 의미있게 돌아보게 한다. 운명은 적선과 지혜와 능동적 행동으로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주역은 보여준다. 처음 파악한 괘와 변효를 반영한 괘를 보면서 인생을 더 깊이있게 고민할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유리 작가의 “화가의 마지막 그림”에 개한 글이다. 마지막이라는 순간은 한 사람에게 숭고한 장면이며 응축된 결정체이다. 이중섭에서 미켈란젤로까지, 어떤이는 죽음을 목도하고서 다른이는 삶의 정점에서 맞이한 찰나였을 수도 있다. 평소의 그덥지 않게 강렬함으로 생기를 남김없이 보여준 작품도 있고 더 처절함으로 점철된 경우도 있다. 마지막 그림은 그렇게 가볍지않은 여운과 미련이 남을 정성들을 모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