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희 선생의 스웨덴 사회복지연구를 위한 2년간의 탐방기록이다. 참으로 서스럼없이 쉽고 재미있고 설득력있는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들을 역사와 함께 꿰어보게 되었다. 정책이 왜 중요한지, 사회복지서비스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정치는 무엇을 지향해야할지 등등 재미와 유익이 담긴 좋은 수필이었다.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에세이다. 삼년의 한예종 교수와 방송 등으로 지친 삶을 힐링시켜준 시칠리아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스문명, 로마문명, 그리고 기독교의 색채가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층으로 엮인 이탈리아 좌측 남단의 섬은 특별하다. 가장 남쪽이라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섬 곳곳이 지형과 맞물리며 각기 또다른 모습도 보인다. 메시나, 펠레르모, 에리체, 시라쿠사, 노체, 아그리젠토 등 지명마다 맘놓고 계획을 내려놓고 흐름에 맡기며 삶의 여유와 템포를 찾을 소재들이 깃들어 있었다.
김원영 변호사의 몸으로 살아온 장애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골형성부전증이란 희귀질환으로 수십번의 수술과 치료로 어느정도의 안정을 찾은 것이 중증장애였다. 가족의 사랑에서 재활학교의 도움으로 사회를 살아간 토대를 형성하고 일반고교에 도전하고 서울대 사회학과에 이어, 장애에 대한 사회적 모델을 체감한다. 장애인의 문제에 분노하면서 장애인권, 장애인차별에 눈뜨고 로스쿨을 거쳐 진정한 장애를 비롯한 어려운 문제 속에 있는 이들을 돕게 된 도상에 서 있다. 장애인도 있는 모습 그대로 욕망할 수 있는 삶이 하루 빨리 향유되는 사회를 꿈꾼다.
체인지그라운드 CEO 신영준과 신사임당 주언규의 인생에 대한 조언을 담았다. 토론회나 쌍방 소통 등을 통해 축적된 엑기스를 나누고 있다. 정갈한 의견이 독자에게 제시된다는 의미에서 꼰대가 아닌 선배 느낌의 글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다. 신영준 대표의 평소 가식없는 대화가 글에도 묻어난다.
정세랑의 장편, 피프티 피플에 이은 두번째 만남이다. 일제시대 하와이 사진신부로 출발했던 심시선 여사의 화가 마티아스 마우어를 통해 파리로 간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우어의 학대 속에 요제프 리의 도움으로 뒤셀도르프로 이주하고 마우어의 자살로 오명 속에 민애방의 도움으로 귀국하여 일가를 이룬 모계중심의 기록을 보여준다. 시선에 대한 10년만의 하와이에서 가지는 제사 이벤트와 젯상에 올린 각자의 정성을 화제로 삼아 흥미를 돋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