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에세이다. 삼년의 한예종 교수와 방송 등으로 지친 삶을 힐링시켜준 시칠리아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스문명, 로마문명, 그리고 기독교의 색채가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층으로 엮인 이탈리아 좌측 남단의 섬은 특별하다. 가장 남쪽이라 유럽과 아시아, 북아프리카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섬 곳곳이 지형과 맞물리며 각기 또다른 모습도 보인다. 메시나, 펠레르모, 에리체, 시라쿠사, 노체, 아그리젠토 등 지명마다 맘놓고 계획을 내려놓고 흐름에 맡기며 삶의 여유와 템포를 찾을 소재들이 깃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