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의 장편소설, 짧은 글이든 긴 문장이든 구병모는 맛깔나고 잘 짜진 단어를 선택한다. 네 이웃의 식탁은 너가 아닌 숫자 4로 보여딘다. 넓은 원목 식탁에서 벌어지는 세 아이를 갖기로 서약하고 입주한 가정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한국사회라는 공간은 자녀라는 조건으로 제약되거나 한계지워지지 랂는다. 오히려 육아와 생계하는 구속으로 삶의 방향을 어디로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네 가정이 함께 뭉쳐지기 보다 눈치보며 공동체를 위해 견뎌야하지 않을까 하는 불편함이 더 리얼하게 느껴진다. 이웃이 된다는 것, 되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정세랑 작가의 환타지 멜로 친환경 소설이다. 김영하의 작별인사가 아동 로봇을 상정했다면 여기는 외계인을 등장시켜ㅛ다. 그리고 우주인과 지구인이 소통하며 전우주계의 평화나 소박한 사랑을 키워간다. 한아의 엄격하고 정성을 다한 환경보호 마인드와 경민으로 분한 외계인의 노력이 마치 미래사회를 버는듯 자연스럽다.
렙 질레 대사제의 예수님에 대한 명상록이다. 깊이있는 묵상 속에서 뽑아나온 정수를 담은 느낌이다. 너는 내 것이라는 강한 끌림으로 주님은 신자를 이끌고 계시며 여전히 온전한 성화로 초대하신다.
김연수 작가의 소설집이다. 다소 철학적이고 심미적인 전개를 보인다. 잔잔하면서도 깊은 성찰을 일으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쓴 단편들이어서인지 현재를 담담하게 안으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이기에 지금 이순간을 그대로 바라보고 생을 살아가야한다. 과거에 벌어진 고통을 처절하게 절절하게 소화하는 것도 현재이지만 또다르게 열려진 미래를 생각하면 그 연결을 끊고 새로이 현재를 보고 내일을 설계해야 할 사람도 자신이다. 세상을 품고 나아가 보려는 사람에게 유익을 줄 책이다.
박찬일 요리사의 자전에세이다. 자신이 이탈리아 부서부 삐에몬떼 요리학교를 마치고 1,750km 떨어진 시칠리아 섬 작은 마을 모디까에 식당 파또리아 델레 또리에서 일한 기억을 소개한다. 주방장 주제뻬 바로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는 너의 재료로, 가장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먹는 요리를 만들어라’ 는 원칙에 따른 지도와 부주방장 빼뻬와의 일화 등 재미와 의미를 적절히 섞어 독서의 맛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