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책이다. 두번째 도전을 통해 서론부를 넘어서며 소설의 재미를 느낀다. 옛말이 많고 사실에 대한 묘사가 깊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도대체 강모는 왜 저렇게 신부 효원에게 못할까, 하면서도 강실에 대한 맘을 알기에 그리고 근대로 넘어간 남성을 봉건의 여성에 잇는 시절의 아픔일 수도 있기에 공감하려한다. 일제말로 접어드는 흐름에서 수탈과 창씨개명의 치욕을 생존을 위해 받을 수 밖에 없지 않나하는 논리도 여과없이 보게된다. 전통과 자존을 지키려는 모계중심의 굿굿함도 느끼게 된다.
교회를 왜 다니기 싫어하는지, 교회에 다녀야하는 이유 등을 적나라한 현실 속에서 찾아보는 저자의 눈은 신선하다. 그리고 각종 난제 가운데 있는 교회를 그리스도 예수의 관점에서 다시금 보게 하는 마음도 지니게 한다. 교회가 무엇인지 왜 존재하는지를 묻고 크고 작은 형태를 설명하고 예배로 나아가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추구하는 부분을 주목하게 한다.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를 이틀에 걸쳐 보았다. 민중의 관점에서 미국사의 제국주의적 흐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디언 축출. 흑인 착취와 차별. 제3세계에 대한 지배 등이 시기별로 연결되어 미국이라는 국가체제가 강하게 확장되어가는 모습들을 그리고 그 관성으로인해 커다란 실패도 맞닥뜨리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그 와중에 소중한 승리들도 있지만 엄청난 희생을 주목하게 된다. 멀찍이서 돌이켜보면서 하워드 진이 말한 것처럼 매우 어려운 시점에서도 희망을 놓치지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꿈 속에서 참된 삶을 잇대어갈 힘들을 만들 수 있다. 다소 무거운 느낌을 만화가 주는 형식미로 이겨갈 수 있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열린 창으로 기대를 갖게한다.
소설가 김중혁의 감각적이거 이성적인 몸 에세이다. 몸을 주제로 재치있는 얘기들을 담고 있다. 너무 진하지도 그렇다고 연하지도 않은 적절한 경계를 가지고 재미를 자아낸다. 삶의 어느 자리에서도 작가로서 열린 눈과 귀로 육체적 소재와 글감의 연계를 얽어내고 있다. 그러면서 한마디씩 의미있는 말을 남긴다. “시간 앞에서는 답이 없다”말처럼 제법 외울만한 문장들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제임스 던의 부활에 대한 작은 논증을 보여준다. 왜 빈 무덤 신앙은 유효한가? 예수의 시신 탈취라는 말은 어째서 설득력이 떨어지는가? 최초의 목격자들인 막달라 마리아 등 여성들이 착각하여 무덤장소를 잘못 인지한 건 아닌가? 또는 예수가 죽지않고 건강을 회복해서 무덤에서 나온 건 아냐? 하는 의혹들도 생각해본다. 여러가지 증언들을 선후와 연관된 시기의 기록도 맥락을 이어본다. 그런 와중에 가장 두드러진 반전의 예로 사도 바울을 떠올리고 박해자가 예수를 위한 사도가 되는 변혁은 부활외에 설명키 어려움을 보여준다. 부활은 죽음을 초월한 삶을 바라보게 하게 하는 그리스도인의 창으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