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병모소설을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영화 파과를 지면으로 읽는 감동을 위해서, 더 자세한 설명을 보기 위해서다. 많은 형제들 속에 태어나 한 입이라도 덜려고 친척집으로 가고 식모살이를 하다 억울하게 꼬여 의도치 않게 도둑이 되어버린 채, 집을 나와 류를 만나고 방역(사람 제거)업에 임하게 된다. 방역회사에 새로 들어온 투우를 부딪히게 된다. 손톱에서 조각이라 별칭으로 불린 주인공 여성은 방역역사의 대가가 되고 과거 투우의 아버지를 제거한 일로 원수가 된다. 결국 아이를 볼모로 자신을 올무에 빠뜨리려는 투우의 계획에 맞서 싸워 이겨낸다. 인생은 파괴와 같을지 모르나 그것 조차 조각에게는 선택지가 없었기에 다만 자기 앞의 생을 지금 이 순간 멋지게 살 뿐이다.
박상천 시인이 갑작스럽게 배우자를 잃고 10년동안 쓴 글을 담아 책을 만들었다. 30년을 함께했던 아내를 여윈 충격을 내재화학는데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생활 곳곳에서 부인의 목소리가 들리고 계절의 흐름에도 보살핌의 결핍을 느꼈다. 아내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알게 할 글이다.
과거 영화로 사도를 봤었다. 그러나 조성기 소설에서 사도는 역사의 종단면 횡단면을 지를면서 사건의 진실을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혜경궁 홍씨와 선희궁, 각종 도움 속에 사도는 생을 마감하지만 정조는 성인의 자리로 올리선다.
알래스카 그위친 종족은 동절기 갑작스런 식량의 부족사태 속에 “칙디야크와 사” 두 늙은 여자를 무리에서 더이상 거두지 않고 남겨두고 이동하기로 한다. 딸 오즈히는 항의를 하게 되면 손자 슈러 주와 자신에게까지 피해가 닥칠까 염려하여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버려진 두 노인은 딸이 남긴 가죽 끈을 가지고 샤냥하고 이동하며 인생의 지혜를 모아 토끼, 다람쥐, 연어까지 먹거리를 상당히 장만하고 온전한 생존을 이룬다. 늦게 나마 찾아온 다구와 청년들을 만나고 다시 종족과 하나되는 품을 내어준다. 세상의 고난은 인생의 지혜와 함께 극복의 길을 낸다.
정유정 작가의 욕망 3부작중 2편이다. 주인공 임경주를 중심으로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는 이해상, 베토벤이 보이고 이 아이템을 통해 사업적 성취를 이루려는 고라니 삼애원 관리팀장과 그와 함께하는 세력들이 보인다. 롤라 시스템을 기획한 박제이는 연인 이해상의 루케릭이 심해지면서 더욱더 가상세계에 희망을 가진다. 그러나 박제이에게 이해상이, 임경주에게 이지은이 천국이었을지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