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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적"과 "나 아닌 다른 삶"을 본 후 러시아소설을 보게 되었다. 도대체 무슨 얘길 하고 싶어하는지가 얼른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종착으로 가면서 자신의 외조부 고향, 조지아와 러시아에 대한 굴절과 자신의 사랑에서 안착하지 못하는 방황을 이어서 보게 되었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가족사는 개인에게 마지막에 남겨진 마음의 단층들을 해결하기위한 끊임없는 모색을 하게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시도들 속에서 불규칙한 힘들은 여러가지 사건을 만들어낸다. 새롭게 만나게 된 애인 소피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이용하는 관계를 도저히 답이 아니라는 확인을 눈으로 볼 때까지하게 되는 만드는 것이라든지, 코텔니치에서 뚜렸한 물증이나 근거없이 마치 자신의 마음의 짐을 벗을 시간을 벌기위해 체류하는 듯한 인상들을 받게 한다.
결국 러시아소설은 아냐의 죽음과 소피와의 이별 등으로 정리되지만 인간의 선택은 쉽지않은 복잡한 마음시계가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또하나의 사건이 과거의 사건과 부딪히지 오버랩되면서 해소되고 관능의 욕심도 상식에 바탕한 귀결을 위해 나아가게 되는 것 같다.
자서전적 소설가 까레르의 의도나 계획으로 세계는 움직이지 않고 열려진 세상에서는 다양한 것들이 교차되고 확인되면서 맺혀진 것들을 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