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설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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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나 아닌 다른 삶"을 본 후 러시아소설을 보게 되었다. 도대체 무슨 얘길 하고 싶어하는지가 얼른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종착으로 가면서 자신의 외조부 고향, 조지아와 러시아에 대한 굴절과 자신의 사랑에서 안착하지 못하는 방황을 이어서 보게 되었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가족사는 개인에게 마지막에 남겨진 마음의 단층들을 해결하기위한 끊임없는 모색을 하게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시도들 속에서 불규칙한 힘들은 여러가지 사건을 만들어낸다. 새롭게 만나게 된 애인 소피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이용하는 관계를 도저히 답이 아니라는 확인을 눈으로 볼 때까지하게 되는 만드는 것이라든지, 코텔니치에서 뚜렸한 물증이나 근거없이 마치 자신의 마음의 짐을 벗을 시간을 벌기위해 체류하는 듯한 인상들을 받게 한다.

결국 러시아소설은 아냐의 죽음과 소피와의 이별 등으로 정리되지만 인간의 선택은 쉽지않은 복잡한 마음시계가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또하나의 사건이 과거의 사건과 부딪히지 오버랩되면서 해소되고 관능의 욕심도 상식에 바탕한 귀결을 위해 나아가게 되는 것 같다.

자서전적 소설가 까레르의 의도나 계획으로 세계는 움직이지 않고 열려진 세상에서는 다양한 것들이 교차되고 확인되면서 맺혀진 것들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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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 - 왜 신앙의 언어는 그 힘을 잃었는가? 비아 제안들 시리즈
마커스 J. 보그 지음, 김태현 옮김 / 비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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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는 신앙은 무엇인가? 속죄에 이은 구속으로 천국과 지옥이라는 틀에서 공포감으로 움직여서 강화되는 신앙일까?
보그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열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을 신앙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전례적으로 굳어진 신학적 입장보다 예수시대와 초기 기독교 시기의 원래적 의미에서 그리고 헬라어 어원에서 분석하여 새롭게 기독교 언어를 회복시켜가고 있다. 너무나 열악한 사회적 위치에서 생존과 사회적 영역으로 올라서는 것들을 꿈꾸는 신앙인들이 소원하던 논리들이 기독교 국가가 되고 지배층의 논리가 되면서 탈색되어 버린 것들을 복원해 가고 있다. 현세의 번영과 억압적인 사회적 태도와 내세 피안적 사고로부터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오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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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이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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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는 일상에 대해 평범하지 않은 인식을 가진 아버지로 인해 삶의 각 시기시기마다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위험을 안기도한다. 스키캠프에서 준비물을 가져가버린 아빠와 오드칸에 대한 두려움으로 오줌싸개의 버릇을 또한 겪으며 밤중에 감행한 현장탈출은 심한 독감상태로 발견되어 치료과정에 들어가면서 건강회복과 관계개선이 일어난 후, 친구 르네의 죽음과 가해자 아버지 의혹으로 벗어날 수 없는 지경에 빠져든다. 추위가 삼엄한 겨울 속에 니콜라는 어디로 가야할까, 아빠의 살인에 따른 가족으로서의 용서받을 수 없는 처지가 겨울아이로서의 니콜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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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 신경숙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9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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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찾다 여공에 대한 글을 소개되어 "외딴방"을 보게 되었다. 열여섯의 시골출신 여자아이가 서울의 거대함에 주거의 열악함에 찌들고 자본의 탐욕에서 부당한 처우 속에 사년여를 보낸 기억들이 서술된다. 그러나 그건 단순한 과거이기보다 고독한 죽음을 선택한 희재 언니를 떠올리고 언니의 음성을 듣는다. 그 들음의 끝에서 마침내 이해와 평안을 얻게 되지만 그건 어쩌면 세월의 연륜으로 헤아림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좁은방에서 큰 오빠의 지도 속에 따름의 삶을 살면서 한발한발 다 나은 삶으로 꿈을 향해 나아간다. 바닥에서 올라선 작가의 자전적 일대기는 어쩌면 가리봉동 37칸 방과 산업특례 영등포여고 동료들과 함께한 집단경험의 거름을 다받아 먹고 일어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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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을 적절히 부적절하게 보내는 방법
김율 지음 / 푸른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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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스무살에 다다른 아들을 생각하며 집어든 소설이다. 젊음의 여유와 재미, 기숙사라는 공간에서의 창조적인 폭발적 활동, 먼저 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햄릿과 빨간아이라는 설정으로 과도한 심각성을 넘어 공동체의 긴장과 마치 균형을 잡는 느낌도 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이어지면서 빅브라더처럼 판단의 잣대에 따른 오류는 인권의 문제를 낳고 말았고 관계의 소외에서 일탈로까지 이어지는 일도 생겨버렸다. 아무튼지 젊다는 것은 성공과 실패 모두를 관조할 수 있는 완충지대이다. 그리고 최근의 청춘에게 미래는 급격한 성취나 쇠락이 아닌 한번 해볼만한 도전으로 열려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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