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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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제목의 글이다. 최근 언어의 온도를 보면서 내가 사용하는 글이나 말이 주는 영향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책의 전반을 아우르는 말을 비워내면서 자신의 말그릇을 깊게 그리고 넓게 키워내는 것이 마음에 각인된다. 세파에 다 귀찮다는듯이 상처를 주는 말들을 가족에게 또는 상대적으로 약자에게 했던 기억들도 부끄럽게 떠오른다. 이제 나의 내면을 새롭게 해야할 과제를 가진다. 먼저 때마다 가지고 있는 감정을 인지하고 관계 속에 짜여진 선입견과 선이해를 넘어 보다 여유있는 품을 만들어가야겠다. 그리고 내게오는 이들에게 보다더 느끗하게 기다리며 공부하듯 그들의 삶을 경창해야겠다. 내어놓은 자신들의 얘기 속에서 정리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바라봐야겠다. 듣고 확인하고 보다 명료화할 질문을 더하며 말을 통한 사귐의 세계를 새로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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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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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소설가의 장편을 처음 만났다.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진지함과 의미를 담은 이야기다. 사별후 자식을 두고 떠난 엄마, 그리고 전남편에게난 형 이일영과 두번째 남편에게서 난 동생 송우영에 대한 단편들이 서술되다 만나고 화해한다. 무엇때문에 엄마는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인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작가는 근거리를 속보로 걷듯이 매끄럽고도 자연스럽게 매듭을 연결하고 있다. 쉽지 않은 배다른 형제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와 소통을 보여주었다. 코메디언이란 직업적 상상력과 유머 섞인 표현들로 긴장이 가득했던 장면들이 한층 편하게 이완되고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삶을 가벼운 농담으로 바라본다면 여유롭게 서로를 바라볼 공간이 생길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무한한 우주를 떠올리고 상하가 없는 공중을 상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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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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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작가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다. 조중균, 양희 등 주인공들은 사회화되지 않은 자신만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것에 가해지는 불이익이나 소외조차 감당하거나 맞대응하면서 변함없이 자신의 세계를 놓치지않는다. 세실리아도 모과장도 그러한 부분을 역시 가지고 있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의 문제나 자신만의 업무패턴을 고집하는 부분들이 그러하다. 또한 이런 타입의 여성에게는 결코 데이트폭력이나 부당함이 망각되지 않고 언젠가는 표출되는 건강성을 지닌다. 또한 선희의 경우도 병원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자랐던 보육원 후원요청을 받으며 갈등하고 흘려보낼 사소한 일들은 마치 자신의 소외를 극복하려는듯 해결해 나간다. 사회의 압력이나 획일에도 그들의 길을 가고자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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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무선) - 개정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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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한 해당 현장의 땅높이에 맞는 서술이라는 말은 딱 맞았다. 알콜중독을 치료하는 치료시설에 사는 사람이 중독에 대해 생각하는지, 도시근교로 나간 사람이 누리는 삶의 행복, 비타민 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애환, 칸막이 객실이 갖는 소외와 분열, 우여곡절로 얽힌 살아가는 얘기 속에 서로 보듬는 내용들, 그리고 맹인이 가지는 상상력과 그것을 접하는 표피적 세계만 바라보던 이의 놀라운 통찰-보이지않는 것을 보게 되는-경험을 참으로 차분하게 읊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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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브라운] 히브리어 헬라어 직역성경 - 중(中).반달색인 - 지퍼
말씀의집 편집부 엮음 / 말씀의집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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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경 버젼들을 봤었다. 개역, 현대어, 새번역, 공동번역, 카톨릭성서, 쉬운성경 등등. 직역성경은 처음이다. 원문의 생생함과 특정부분은 원어 그대로 써서 색다르다. 그러나 직역의 거북함을 느낀다. 어딘가의 어색함이 있다. 그럼에도 다시금 글을 보며 새기며 맘의 성찰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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