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혁 소설가의 장편을 처음 만났다. 농담이라고 하기에는 진지함과 의미를 담은 이야기다. 사별후 자식을 두고 떠난 엄마, 그리고 전남편에게난 형 이일영과 두번째 남편에게서 난 동생 송우영에 대한 단편들이 서술되다 만나고 화해한다. 무엇때문에 엄마는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인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작가는 근거리를 속보로 걷듯이 매끄럽고도 자연스럽게 매듭을 연결하고 있다. 쉽지 않은 배다른 형제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관계에서 적절한 거리와 소통을 보여주었다. 코메디언이란 직업적 상상력과 유머 섞인 표현들로 긴장이 가득했던 장면들이 한층 편하게 이완되고 따뜻한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삶을 가벼운 농담으로 바라본다면 여유롭게 서로를 바라볼 공간이 생길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무한한 우주를 떠올리고 상하가 없는 공중을 상기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