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스 체슬러의 여성과 광기 개정판이다. 가부장제 속에 생물학적 한계 속에 여성은 억압받고 있다. 그 가운데서 정상을 건강성을 담보하고자 애쓰는 여성은 미쳐버리게 되거나 미치게 된다. 남성적 사회와 문화가 강고한 가운데 재능있는 여성은 사회적 위계 속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부수적이거나 돕는 존재로 제한된다. 아마존 문화의 모계중심적 위상 노력을 여성이 추진하다보면 어느새 남성에게 돌봄과 공동생활에 있어서 부담해야 할 부분을 자연스럽게 감당하게 할 것이다. 남성도 틀지워진 세계 가운데 또하나의 피해자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자기의 주체성에 기반하여 동등하게 소통하는 양성평등을 이 책은 목표로 하지 않을까싶다.
장류진의 장편 청년이야기다. 미래를 꿈꾸기에 엄두가 안 날만큼 주거비 현실의 무게, 학자금 대출 과거의 짐이 나락으로 끌어당긴다. 직장생활을 한다해도 계속된 막내의 굴레를 벗어나기 쉽지않고 저임금의 한계 속에 허덕인다. 그런 그들에게 가상암호화폐는 환상을 주는 도박적 선택이다. 롤러코스터를 이겨내고 존버의 시간을 견딜 은상, 다해, 지송 세 여자의 선택의 힘은 대단하다. 그리고 한편 서글프다. 세계와 한국의 일상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
이승우 작가의 대상수상작(이상 문학상)이다. 마음의 부력은 성서 창세기의 모 리브가, 제 야곱이 형 에서에 대한 죄책감에 빗대어 죽은 성준에 대한 기억을 풀고 있다.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기후 환경의 위기 속에 미래에 펼쳐질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주선으로 새로이 살아갈 행성을 찾기, 나와 결혼한 사람이 사실은 외계인, 숲의 파괴 등등의 소재들이 소개된다.
어쩌면 가장 노령자의 글을 본 것 같다. 아프리카 자연 속에서의 삶, 그리고 나이 들어서도 품위를 잃지 않은 부모의 생을 경험했던 작가는 70을 넘긴 이후도 작가로서의 생활을 천천히 그리고 알차게 보냈다. 80이후 급격해지는 노화에도 자신의 삶을 수용하고 관조하는 저자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