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룬다티 로이의 장편소설이다. 거창한 것이 아닌 라헬과 에스타 아이들의 소소한 발견, 내일을 알 수 없는 갇혀진 삶 속에서 절절한 사랑을 잇는 벨루타와 암무의 이야기가 전달된다. 카스트 제도 속에 이혼 이후 답이 없는 한계가 처진 여성의 삶이 보여진다. 굴곡진 식민지의 역사 속에 출세한 집안의 왜곡된 성장을 보여주는 공장주 차코의 모습도 안타까움을 더한다. 옥스포드 대 로즈장학생이었지만 인격과 인문학적 소양을 부족한 마초에 불과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신유진의 소설, 사회적 주변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방인으로 파리 외곽에서 살았던 사연, 한국에 들어와 안착하지 못하고 근근히 삶을 지탱하는 모습들 등을 조용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 속에서 돋아나는 고통을 새살을 아물게 하는 건강함처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다.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가 쓴 동물을 비유로 한 인문학이다. 인간의 자기가축화 이론으로 친절과 협력적 소통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 비결이었다. 사회지배 성향의 주도권 선취와 비인간화, 대안우파세력의 타집단 소외와 협오를 통한 자기공고화가 나타난다. 다정함이 접촉을 통한 이해가 더 큰 관계, 돈독한 소통으로 이끔을 알 수 있디.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집이다. 성애 소설이라지만 경쾌하고 유머스런 쿨한 성격을 띤다. 글의 표현도 시적 언어와 특유의 단문으로 가독성이 높다.
인간은 저마다 자신이 안고 있는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며, 궁극적으로는 존경의 대상이기보다 그저 연민과 사랑의 대상일 뿐인데 과연 누가 누구의 선생이 될 수 있는가! 믿는 인간 조차에 대해서도 그 바닥애서부터의 성찰과 돌아봄이 지극히 필요함을 겸허하게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