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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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신 >

가와카미는 충분히 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바라본 가와카미의 표정도 그랬다.
아픔을 참는 듯한 표정이 희미하게 맺혀 있었다.

하지만 가와카미는 감정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듯하다.
왜일까?

물을 엎지른 것은 홧김에 저지른 일 같긴 하다.
야노 자체가 그냥 못되기만 한 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사춘기 소녀가 할 수 있는 질투 때문일까?
무엇 때문에 물을 엎지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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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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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캑터스 >

까칠하게만 느껴지는 수잔도 선인장을 돌본다.
선인장을 돌본다는 것은 다른 식물에 비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식물 하나를 돌본다는 것에 수잔이 그리 까칠하기만 하다 생각되진 않는다.

사실 수잔이 예민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나와 비슷하다.
사무실을 누군가와 같이 쓰는데 음식 냄새가 난다?
이건 나도 겪은 부분이지만, 싫다.

배고플 때 맡든, 배가 고프지 않을 때 맡든.
냄새가 사무실에 남아있다는 건...
그것도 커피향도 아닌, 하필 중국 음식 냄새라면!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며 사무실을 계속 걸으며 정신사납게 하는 행동은!
잘못된 것 아닌가?
수잔과 내가 너무 예민한가!

나는 수잔에게 어느 정도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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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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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신 >

첫 이야기 할아버지의 벚꽃차.

할머니의 벚꽃차를 더이상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할아버지가 알았을 때 얼마나 속상해하실지 알고
급한 마음에 수를 쓴 아이의 마음은 너무나 잘 알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더욱 당황하여
사실을 고백하기보다는 어떻게 숨길까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같다.

할아버지는 한모금 마셨을 때 벚꽃차의 맛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눈치챘을까?
알면서 모르는 척 해주신 걸까?
직접 말하기 전까지 눈 감아주시고자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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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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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들을 위한 공감 에세이.

그런데 왜 90년대생인 내가 읽었을까? 80년대생들이 읽는다면 술자리 안주 같은 책으로 그땐 그랬지, 맞아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을 책이라 생각하지만 90년대생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었다. 나 역시 그 시절을 겪었던 적이 있고 요즘 MZ세대와는 다른 부분이 있기에. '프리챌'과 같은 오랜만에 보는 단어들에 잠시 추억에 잠겼다. 메타버스를 타본 적도, 삐삐를 사용해본 적도 없지만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몇 있었다. 그리고 직장 상사라든가, 학교 선배 등 주변 80년대생 지인들을 좀더 이해해보고자?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레트로와 복고 열풍을 불러온 주역이라 생각하는 이 드라마 주인공 성시원은 80년대생이다. 90년대에 10대를 보낸 80년대생들의 이야기.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와 같은 아이돌이 등장한 시대이며, IMF가 터져버린 시대, 삐삐부터 PC, 핸드폰이 대중화된 시대. 또다른 격동의 시대라고 생각되는 80년대생이 태어나 자라온 시대는 어땠을까, 그들이 지금 바라보는 시대는 어떨까, 그들은 70년대생에 가까울까, 90년대생에 가까울까? 젊은 꼰대일까?

 

댓글 창에 친구 계정을 소환하여 자유로운 소통을 하는 건 나도 어색하다. 공개된 장소에 친구의 아이디를 소환하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 무언가 공유할 것이 있으면 DM이나 페메를 통하지 않고 카톡으로 굳이 새로 공유하는 것이 편한 나는 80년대생과 90년대생의 사이에 있는 건가! 워라밸을 중시하지만 회사에 책임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 할일 다 끝내지 못했으면서 칼퇴만 기다리며 발 동동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싫어한다. '회사'를 '사회'로 보던 것과 달리 '회사'는 '회사'로만 보고 비즈니스 관계는 유지하고 싶어한다. 어쩌다 회식은 좋아서 참석하지만 주말에 단체 등산? 오마이갓. 싫다. 태어난 시대로 개개인의 특성을 일반화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엔 어느 정도 인정한다! 일반화하여 생각하지 않고 재미로 볼 건 재미로 보길!

 

사회생활하며 겪은 에피소드도 공감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어라, 나 이 말 비슷하게 들어본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지기도 하고

속이 뚫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의 맨 뒤 에필로그에 나오는데

이 책을 기획했을 때 가장 열광한 것이 90~93년생들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읽으면서 '어, 내가 이런데.'하더라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80년대생으로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대부분이 90년~00년대 노래라

그 문화가 있던 시대에 태어났더라도

꽤 즐기며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단순하게 들었다.

책에 포함된 삐삐 언어 맞추기를 해보았는데

삐삐 한번 손에 쥔 적도 없으면서 꽤 맞추는 것으로 보아

어쩐지 적응을 잘하며 살았을지도!

 

누구다 낀대였고 낀대이며 낀대일 것이다.

80년대생과 00년대생 사이 끼어버린

90년대생인 나도 이 책이 꼭 남 얘기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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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데아 ㅣ 케이스릴러
장해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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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만 치는 여동생은 귀찮다고. 그래서 누나로 바꿨는데 이러면 안 되지.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다. 이것은 '가족이데아'라는 가상현실 게임 이야기다. 아직 출시되진 않은 게임의 테스터 알바를 진행하는 원형. 컨트롤러를 들고 고글을 끼면, 실제 가족과 얼굴은 똑같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다른 가족이 있는 게임을 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설정되고 현실이 바뀌는 판타지가 아니라, 게임 속 설정을 변경하여 게임을 하는 이야기로 내가 느끼기엔 어느 정도 현실감 있는 소재라고 생각됐다. 언젠간 정말 이런 게임이 나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가 선택한 설정대로 살아볼 수 있다는 건 꽤 유혹적인 제안이다. 현실의 내가 바라던 이상을 그대로 가진 가상세계의 나.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해도 꽤 만족한다. 그것도 AI와 VR이 접합하여 꽤나 현실감 있는 게임이 출시됐다는 걸 알게 되면 인기가 굉장할 것 같다. 그 속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 아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그런데 행복할까? 이 게임을 하는 테스터 원형은 답답한 현실에서 도피해 들어간 게임 속에서도 행복하지 않다. '재벌 3세'로 세팅한 설정값이 있지만 바라던 재벌의 삶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때론 비극적이기까지 했다.


이 게임은 누가 왜 만든 걸까? 사실 '가상현실을 통한 대리만족'을 위한 목적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 여타 다른 게임들이 현실에서 누려보지 못한 힐링과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나왔고 인기가 굉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착한 목적뿐은 아니다. 이 게임을 만든 '상원'은 목적이 있었다. 자신의 딸을 괴롭힌 '원미'의 가족을 부수기 위해 본 목적을 바꿨다. 그래서 상원은 복수에 성공했을까? 상원의 딸은 처음에 상원이 예상한 것처럼 그 아이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니었는데.

​

이 책은 한 사람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 매우 흥미롭다. 그냥 일차원적으로 부정적으로만 느껴졌던 인물이 그 인물 시점에서 보면 저마다의 사연들이 있기 마련이다. 입체감 있는 인물 설정들도 좋았다. 또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가 이렇게 된다고? 이렇게 이어진다고? 하며 앞으로 또 어떻게 이어질지 호기심 자극한다.

​

현실과 가상 사이가 명확하다고 생각되는 초반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사람들의 욕망도 제대로 드러난다. 메타버스 스릴러 장르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상현실의 미래도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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