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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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들을 위한 공감 에세이.

그런데 왜 90년대생인 내가 읽었을까? 80년대생들이 읽는다면 술자리 안주 같은 책으로 그땐 그랬지, 맞아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을 책이라 생각하지만 90년대생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었다. 나 역시 그 시절을 겪었던 적이 있고 요즘 MZ세대와는 다른 부분이 있기에. '프리챌'과 같은 오랜만에 보는 단어들에 잠시 추억에 잠겼다. 메타버스를 타본 적도, 삐삐를 사용해본 적도 없지만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몇 있었다. 그리고 직장 상사라든가, 학교 선배 등 주변 80년대생 지인들을 좀더 이해해보고자?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레트로와 복고 열풍을 불러온 주역이라 생각하는 이 드라마 주인공 성시원은 80년대생이다. 90년대에 10대를 보낸 80년대생들의 이야기.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와 같은 아이돌이 등장한 시대이며, IMF가 터져버린 시대, 삐삐부터 PC, 핸드폰이 대중화된 시대. 또다른 격동의 시대라고 생각되는 80년대생이 태어나 자라온 시대는 어땠을까, 그들이 지금 바라보는 시대는 어떨까, 그들은 70년대생에 가까울까, 90년대생에 가까울까? 젊은 꼰대일까?

 

댓글 창에 친구 계정을 소환하여 자유로운 소통을 하는 건 나도 어색하다. 공개된 장소에 친구의 아이디를 소환하는 것, 이야기를 나누는 것. 무언가 공유할 것이 있으면 DM이나 페메를 통하지 않고 카톡으로 굳이 새로 공유하는 것이 편한 나는 80년대생과 90년대생의 사이에 있는 건가! 워라밸을 중시하지만 회사에 책임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 할일 다 끝내지 못했으면서 칼퇴만 기다리며 발 동동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싫어한다. '회사'를 '사회'로 보던 것과 달리 '회사'는 '회사'로만 보고 비즈니스 관계는 유지하고 싶어한다. 어쩌다 회식은 좋아서 참석하지만 주말에 단체 등산? 오마이갓. 싫다. 태어난 시대로 개개인의 특성을 일반화할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엔 어느 정도 인정한다! 일반화하여 생각하지 않고 재미로 볼 건 재미로 보길!

 

사회생활하며 겪은 에피소드도 공감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어라, 나 이 말 비슷하게 들어본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지기도 하고

속이 뚫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의 맨 뒤 에필로그에 나오는데

이 책을 기획했을 때 가장 열광한 것이 90~93년생들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읽으면서 '어, 내가 이런데.'하더라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약 80년대생으로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대부분이 90년~00년대 노래라

그 문화가 있던 시대에 태어났더라도

꽤 즐기며 살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단순하게 들었다.

책에 포함된 삐삐 언어 맞추기를 해보았는데

삐삐 한번 손에 쥔 적도 없으면서 꽤 맞추는 것으로 보아

어쩐지 적응을 잘하며 살았을지도!

 

누구다 낀대였고 낀대이며 낀대일 것이다.

80년대생과 00년대생 사이 끼어버린

90년대생인 나도 이 책이 꼭 남 얘기 같지는 않았다.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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