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데아 ㅣ 케이스릴러
장해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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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만 치는 여동생은 귀찮다고. 그래서 누나로 바꿨는데 이러면 안 되지.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다. 이것은 '가족이데아'라는 가상현실 게임 이야기다. 아직 출시되진 않은 게임의 테스터 알바를 진행하는 원형. 컨트롤러를 들고 고글을 끼면, 실제 가족과 얼굴은 똑같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다른 가족이 있는 게임을 하게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설정되고 현실이 바뀌는 판타지가 아니라, 게임 속 설정을 변경하여 게임을 하는 이야기로 내가 느끼기엔 어느 정도 현실감 있는 소재라고 생각됐다. 언젠간 정말 이런 게임이 나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가 선택한 설정대로 살아볼 수 있다는 건 꽤 유혹적인 제안이다. 현실의 내가 바라던 이상을 그대로 가진 가상세계의 나.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해도 꽤 만족한다. 그것도 AI와 VR이 접합하여 꽤나 현실감 있는 게임이 출시됐다는 걸 알게 되면 인기가 굉장할 것 같다. 그 속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 아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그런데 행복할까? 이 게임을 하는 테스터 원형은 답답한 현실에서 도피해 들어간 게임 속에서도 행복하지 않다. '재벌 3세'로 세팅한 설정값이 있지만 바라던 재벌의 삶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때론 비극적이기까지 했다.


이 게임은 누가 왜 만든 걸까? 사실 '가상현실을 통한 대리만족'을 위한 목적이라면 수긍할 수 있다. 여타 다른 게임들이 현실에서 누려보지 못한 힐링과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나왔고 인기가 굉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착한 목적뿐은 아니다. 이 게임을 만든 '상원'은 목적이 있었다. 자신의 딸을 괴롭힌 '원미'의 가족을 부수기 위해 본 목적을 바꿨다. 그래서 상원은 복수에 성공했을까? 상원의 딸은 처음에 상원이 예상한 것처럼 그 아이 때문에 죽은 것은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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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사람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 매우 흥미롭다. 그냥 일차원적으로 부정적으로만 느껴졌던 인물이 그 인물 시점에서 보면 저마다의 사연들이 있기 마련이다. 입체감 있는 인물 설정들도 좋았다. 또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가 이렇게 된다고? 이렇게 이어진다고? 하며 앞으로 또 어떻게 이어질지 호기심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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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 사이가 명확하다고 생각되는 초반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사람들의 욕망도 제대로 드러난다. 메타버스 스릴러 장르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는데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상현실의 미래도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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