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 플레이어
조안 해리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젠틀맨&플레이어
: 크리켓에서 유래한 말이다. 2차대전 이전의 영국 정상급 크리켓 경기에서는 선수들을 '젠틀맨'과 플레이어'로 구분했는데, '젠틀맨'은 보수 없이 경기에 참가하는 유한계급의 아마추어 선수를 일컫는 말이고, '플레이어'는 보수를 받고 뛰는 직업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목이 시사하는 바처럼 이 작품은 하층계급의 아이가 부와 명예와 전통의 상징인 영국의 한 유서 깊은 사립학교에 동경과 질시를 품고 그 세계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 조안 해리스는 서스펜스라는 장르를 빌려와 사회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욕망에 대한 한 편의 멋진 심리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책소개 中-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해야하나, 이라고해야하나 뭔가 미묘한 감정을 주는 책이다.

  우선 내용 진행은 지루하지는 않다. 주인공 스나이드의 시점은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가며 진행되며, 현재의 어떤 사건이 진행될 때 쯤에 과거로 넘어가 일련의 사건들과 관계없을 듯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어린 스나이드는 아버지가 수위로 일하는 세인트오즈월드 문법학교의 사택에서 거주한다. 세인트오즈월드 문법학교는 상류층이 다니는 학교라 스나이드의 형편상 다니지 못하는 학교로, 스나이드는 서니뱅크 종합 학교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가진 학교를 다닌다. 그에게는 '세인트오즈월드'라는 학교가 눈 앞에있어 들락날락대며 누구보다 학교의 위치, 교사의 스타일, 학생들의 행동거지 모두 잘 알게된다. 그리고 그 학교에 잠입한다. 자신의 이름은 스나이드가 아닌 '줄리언 핀치백'이라며. 

  15년이 지난 지금은, 세인트오즈월드에 교사로 들어가 그의 복수를 차차 진행하기 시작한다. 15년 전의 어떤 사건으로 자살한 아버지의 복수를. 스나이드의 눈에는 지켜보든, 지나가든, 그 자리에 있었던 이들은 모두 잘못이 있다. 아니, 세인트오즈월드라는 학교 자체를 붕괴하고자한다. 속에서부터 차근 차근이. 도저히 무너진 것을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현재의 시점은 스나이드와 라틴어를 가르치는 로이 스트레이틀리의 입장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모든 것을 계획하며 진행하는 무서울 것 하나 없어보이는 스나이드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자는 로이 스트레이틀리 뿐인 것이다. 

  어두운 회색빛 안개가 바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겠끔 그 색이 점점 짙어진다. 이 작품은 읽는내내 감정 곡선을 크게 휘어지게 만든다. 독자의 마음을 들락날락, 들쑥날쑥 만들게하는 재주가 있는듯하다. 초반부의 흥미가 중반부까지 가지않아 아쉬웠고, 중반부에서 읽다가 멈추고 몇달만에 책을 손에 쥐고는 후반부를 단숨에 읽어버렸다. 결말 때문인가. 아니, 그 결말도 마음에 들긴한데 중반부의 그 느리게 진행되는 부분이 취향이 아니어서인지 읽기 힘들었던 책이었다. 그럼에도 결말 부분의 독자를 끄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 다행이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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