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쓰는 춤
김윤정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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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인 안무가 김윤정 씨는

 “무엇이 나를 춤 추게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용가의 글이구나 생각하고 읽었는데 

이 책은 어느 철학책이나 사색을 담은 책보다 깊이 있고 향이 짙었다. 


우리는 몸 안에 갇혀 있어 

오직 인식을 통해서만 

바깥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데,

내 몸과 지성이 인지한 의미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움직임만으로는 부족해서 언어를 쓰고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것들에

움직임을 찾는다고 한다.

춤의 본질은 연마한 기술과 영혼이 담긴

표현의 자유가 있는 움직임이라고...

또 인생은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완성되지 않는데 무대 이야기는 약속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끝을 맺고 그 의미는 관객의 몫으로 남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런 안무가라면 그 춤도 참 깊이 있겠다 싶다.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또 춤으로 표현하고자 했을까.

보지 않았지만 분명 굉장히 아름다울 거라는 확신이 든다.


단순히 춤에 대한 생각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예술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독일 생활의 경험, 여행 이야기, 

책과 문화와 생활에 대한 이야기까지 꽉꽉 담겨 있었고 

무엇보다 작가의 성숙하고 깊이 있는 생각이 너무 찬란했다.

글을 읽으면서 잠시 고개를 들고 나도 생각에 빠지게 되는 맛을 준다.

사실은 우리의 인생 이야기 하나하나가 예술인 건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만큼의 세상의 크기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을 뿐이라고 하는데 이어서 반전에 무릎을 탁 쳤다.

우리가 아무리 각자의 박스 속에 살고 있다 해도 제삼자의 시선이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존재를 완성해 준다는 것. 서로의 시선을 통해 비로소 존재하며 빛을 발한다는 것. 너무나 맞지 않은가!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건 자기다움이다. 자신의 안테나와 자신에게 보내지는 신호의 주파수를 잘 맞추려면 잠시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를 끄고 자기답지 않은 건 버리고 비워야 한다고.. 요즘 나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데 이 작가의 핵심적인 메시지와 맞아 떨어져서 참 가슴이 벅차 올랐다.


사실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신경쓴다는 것 자체는 허용이다. 물론 세상은 생각만큼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다지 나에게 관심도 없고 그렇게 시선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그런데 나에게만큼은 어쩔 수 없이 세상의 중심이 나다.


이 매력적인 사람의 생각을 계속 들여다 보고 싶어지는 욕심이 난다.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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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지수 낮춰드립니다 -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세대 갈등 솔루션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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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꼰대라는 말이 유행이다.

욕처럼 부정적으로 치부되기도 하는 이 말.

꼰대 문화를 풍자한 것인가?

꼰대 문화를 어떻게 인식하는 게 가장 좋을까?

이 책에서 상상 이상으로 치밀하고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작가 조관일님은 국내 최고 명강사아지 한국의 데일 카네기로 불리는 

유명한 기업인, 크리에이터이다. 

수천 회의 강의와 60여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정말 인지도가 뛰어난 분의 파격적인 책 제목! 

제목을 보니 서둘러 내용을 봐야 겠다는 생각에 손이 빨라진다.


서두에 김용섭 작가의 글을 인용하고 있는데 

참 마음에 와 닿아 책에 표시를 해 놓기도-

엄밀히 말하면 세대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대 갈등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사람만 존재한다.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들은 일자리 문제와 연금 문제를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건 갈등이 아니라 제도의 문제이고 국가가 풀어야 할 문제다.

이걸 제대가 풀어야 할 방식으로 돌리는 것은 비겁한 방식이다.

엄밀히 따지면 세대 차이는 존재하지만, 세대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글 너무 속 시원하다. 세대 갈등을 논하기 전에 

정말 그 궁극적인 문제를 본다면 세대 갈등이 아닌 차이임을 알 수 있을 듯!


직장 내의 갈등도 세대 간의 차이 보다는 입장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더 크다.

각자의 입장이 상사와 부하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이라는 거지.


의미심장한 “같이의 가치”

세대 갈등의 해법임에 아무리 곱씹어도 해답이다.


꼰대 꼰대 비판하는 철 없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빌어 딱 꼬집어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세대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하지만 머지 않아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이라면 미안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라고...


이 책은 기성세대를 옹호하는 책이 아니다.

사실을 보게 한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속담처럼 

일단 회사가 움직이고 봐야 한다고 한다.

회사가 신세대에게 맞추는 것이 먼저인지,

신세대가 회사와 기성세대에게 맞추는 것이 먼저인지

조직원이 회사와 함께 발전하려면 알아야 한다고 

따끔하게 말하고 있는데 참 많이 공감이 됐다.

회사는 유토피아가 아니라는 거다.

피 터지는 전장이고 현실이라, 

신세대의 눈치나 살피며 퇴사할까봐 눈치 살피다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하다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모험심

탁월한 정신력을 뜻한다.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간다.


책의 결론 부분은 글로써 나를 배부르게 했다. 

존경받을 수 있는 조건은 진실성과 진정성이라고 하며

본보기가 되는 품격을 갖춰야 존경받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직원들은 내가 어떤 품격과 인간성을 가졌는지 항상 지켜보고 있다.

내가 본보기가 되지 않으면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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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간의 이해
미상 지음 / 비앤티아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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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가 미상이라고 저자가 감추어져 있어

작가의 의도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본능과 이성은 반대 개념이 아니고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본서 서두의 주장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처럼 다가왔다.


인간이란 원래 선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니며 

살아가는 모든 행동에도 각각 저마다의 이유와 동기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잘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관점에 통감하는 바이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상황을 선과 악, 옳고 그름, 맞고 틀림으로

나누는 이분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각이 될 것이다.


흥미로운 내용 가운데 하나는 

인간과 극소수의 종에만 존재하는 폐경에 관한 것인데

번식 전후의 모든 심리, 행동, 감정에 영향을 주는 본능으로

태어난 자식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후의 환경까지도 고려하는 것이라는 사실.

생물의 본능과 체계라는 것, 참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본능과 

삶 속에서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을 

간단 명료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문구는

인간의 불행은 많은 경우 쉽게 생각할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할 것을 쉽게 생각하는 것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한참을 고심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것이며

쉽게 넘기려 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라 말하는데

생각의 전환이 참 명쾌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성찰하는데 

이 책에서는 뭔가 묵직한 정의를 내려줄 것 같지만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은 없다고 생각하거나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순간순간을 중요히하는 삶을 살라고.

사람의 생각과 인생의 의미 또한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행복도 이 책에서 너무 간단 명료하게 말해주고 있어 너무 좋다.

아무런 변화도 없는 현재에 기쁨과 만족을 느낄 줄 아는 것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두고 이루어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 둘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는 게 좋다 말한다.

또한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되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함께 행복해지고자 하는 것이라는 말도

눈물 핑 돌게 공감된다..

행복은 연결된 거라고..


사람을 볼 때는

이성적 능력이 약해지는 어떤 돌발적이고 다급한 상황이나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보라고 한다.

높은 인격을 가진 이들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고, 그것이 자신을 오랫동안 불편하고

힘들게 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 책은 처음에 

굉장히 철학적이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반대였다.

삶에서 내 발목을 잡는 생각들, 어려운 순간순간들을

어떻게 사려하고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쉽고 따뜻하게 지침해 준다.

책장에서 자주 꺼내 들 책이다.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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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
안젤라 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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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쪽상담소에서 오은영박사님을 통해 배운

착한아이 증후군이 여기 저기 언급되는 것을 들었다.

너무 착해서 상처받고 휘둘리는 사람을 위한 솔루션이 

이 책에 담겨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저자 안젤라 센의 프로필을 읽고 많이 놀랐다.

영국 공인심리치료사로서 15년간 1500명이 넘는 사람들과 만나온

전문가이며 상담실 밖에서도 많은 자문가, 원장, 상담 멘토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명한 분이셔서 

책을 펼치며 막강한 신뢰를 갖고 출발할 수 있었다.


특히 책과 함께 딸려 온 자기돌봄 노트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읽어 내려가니 

정말로 심리상담센터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 같아

더 진지하게 자기 돌봄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었다.


소통 방식에도 유형이 있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며 나와 주위 사람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 올랐다.

수동적 연두부형, 공격적 불도저형, 수동공격적 돌려까기형, 건강한 단호박형.

나는 참고 참고 또 참는 수동적 연두부형인데

이 성향의 장단점을 피부로 와 닿게 볼 수 있었다.

MBTI 분석하듯이 설명이 세세했고 

역시 전문가 아니랄까봐 책에서 분석하는 결과들이 너무나도 명확하고 자세했다. 

그리고 나의 유형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유형을 이해할 수 있었고

소통 방식의 사례와 솔루션을 알기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의 굴레를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어서 이해받는 느낌마저 들었다.

항상 내가 문제야, 아무리 잘해줘도 소용 없어, 어차피 내 편은 없어

따위의 말들.. 내 스스로가 만든 굴레라는 게 보였다.


내 마음을 읽어 주는 활동도 직접 해 보니 

정말 응어리가 해소가 되는 것 같았다.

‘왜’라는 물음보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게 이리도 중요한지 몰랐다.

감정의 이름을 불러주고 생각을 읽어주고 

행동까지 이어지는 이 모든 것이

훈련을 통해 습관이 되면 

정말로 나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좋은 레슨이 아닌가!


실망하고 상처받기 쉬운 마음의 올가미를 

한 층 벗겨낸 기분이다.

너무 산뜻하다.

감정의 상처가 보일 때

이 책으로 깨끗하게 가다듬다가 

훈련이 되면 서서히 치유가 되겠지.


이제 더 이상 거절과 비판의 상황에서

순두부처럼 뭉개지는 내가 아니라,

내 생각을 진정성 있게 말할 줄 알고

타인의 소리를 잘 들으며

관계와 소통에 안정감을 느끼기까지 

나를 사랑하고 또 힘차게 응원한다.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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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용감해질 나이 - 더 늦기 전에 더 잃어버리기 전에
김희자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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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아내의 인생 1막과 인생 제 2막.

우리 대한민국 중년 어머니들의 모습을 

거울처럼 담은, 정말 열심히 사신 분.

책을 읽으며 아내의 꿋꿋함과 성실함에,

사람의 꾸준함과 열성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다.

 

시집살이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돼 참 마음이 답답했고  

20년 후 시어머니께 인정받는 이야기를 보며

정말 꿋꿋하게 잘 이겨 냈구나 생각이 들었다.


군인 아내로 사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힘든 줄은 알았지만 부대의 김장을 돕거나

23번 이사한 이야기를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많은 역경을 혼자 잘 감내해 온 힘은 무엇일까?


가정을 지키는 아내(남편)의 지혜로운 생각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내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

남편이 밖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가면 가장으로 위로 받고 충전되어야 한다.

남들이 볼 때 볼품이 없고 초라해 보여도 

한 남자에게 한 여자의 사랑만 있으면 세상 무서울 게 없다.

가족은 꽁꽁 하나도 묶인 내 편이라, 절대 남편(아내)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

 

중년의 나이에 근육을 만들고 프사를 찍을 각오를 다진 것 자체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싶다.

남편과 함께 찍은 프사 사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복부의 선명한 왕자가 20대의 몸 같아서..

연기에도 도전하고 

시니어 모델에도 도전하고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과 

대찬 용기가 너무 멋있다.


이 고마운 책으로 인해

나도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 

나도 한 발 다가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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