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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간의 이해
미상 지음 / 비앤티아이 / 2023년 7월
평점 :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가 미상이라고 저자가 감추어져 있어
작가의 의도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본능과 이성은 반대 개념이 아니고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본서 서두의 주장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처럼 다가왔다.
인간이란 원래 선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니며
살아가는 모든 행동에도 각각 저마다의 이유와 동기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잘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관점에 통감하는 바이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상황을 선과 악, 옳고 그름, 맞고 틀림으로
나누는 이분법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각이 될 것이다.
흥미로운 내용 가운데 하나는
인간과 극소수의 종에만 존재하는 폐경에 관한 것인데
번식 전후의 모든 심리, 행동, 감정에 영향을 주는 본능으로
태어난 자식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후의 환경까지도 고려하는 것이라는 사실.
생물의 본능과 체계라는 것, 참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본능과
삶 속에서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을
간단 명료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문구는
인간의 불행은 많은 경우 쉽게 생각할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할 것을 쉽게 생각하는 것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한참을 고심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것이며
쉽게 넘기려 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라 말하는데
생각의 전환이 참 명쾌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성찰하는데
이 책에서는 뭔가 묵직한 정의를 내려줄 것 같지만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은 없다고 생각하거나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순간순간을 중요히하는 삶을 살라고.
사람의 생각과 인생의 의미 또한
시간의 흐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행복도 이 책에서 너무 간단 명료하게 말해주고 있어 너무 좋다.
아무런 변화도 없는 현재에 기쁨과 만족을 느낄 줄 아는 것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두고 이루어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 둘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는 게 좋다 말한다.
또한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되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함께 행복해지고자 하는 것이라는 말도
눈물 핑 돌게 공감된다..
행복은 연결된 거라고..
사람을 볼 때는
이성적 능력이 약해지는 어떤 돌발적이고 다급한 상황이나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는지 보라고 한다.
높은 인격을 가진 이들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고, 그것이 자신을 오랫동안 불편하고
힘들게 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 책은 처음에
굉장히 철학적이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반대였다.
삶에서 내 발목을 잡는 생각들, 어려운 순간순간들을
어떻게 사려하고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쉽고 따뜻하게 지침해 준다.
책장에서 자주 꺼내 들 책이다.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