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러시아탐욕지구바다가 보인다인류의 흔적을 잠식할 소금물음악에서 기돈 크레머에게서내 귓 속에 전해지는 선뜻 비랏하고싱싱한 그 무엇내지에는 깊은 수렁에서라는 부제가 있다.내지의 설명이 더 적절하다
다른 것보다 책의 디자인에 뽕갔다고 말하면, 그래서 구비해놨다고 말하면,책이 무슨 주식인줄 아느냐고 내게 군밤을 먹일 인간이 한사람있다.그가 보고 싶어졌다그는 그녀로 치환될수 있음을 밝히고야 만다침대침대보 널어야겠다이 맑은 날
꾸준히 시를 발표하는 시인오늘도 시를 하나 발견했는데 세월호에 바친 김남주의 시로 보이도록 쓴 것이다. 감정이 복받치게 쓰여진 시를 여기 남겨둔다 소름도 돗는 걸 보니 신내림상태이지 않았을까학살 3- 시인 김남주를 대신하여 세월호를 추도함사월 어느 날이었다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 아침이었다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선장이 홀로 탈출하는 것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선장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탈출하는 것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기울어진 배를 보며 웃는 자를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생떼 같은 목숨을 돈으로 세는 자를아 얼마나 음산한 아침 10시였던가아 얼마나 계획적인 아침 10시였던가사월 어느 날이이었다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 아침이었다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이익으로 무장한 자본의 얼굴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죽음을 무정하게 구경거리로 삼는 얼굴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권력에 아부하는 일단의 무리들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침몰하는 국가와 비겁이 몸에 밴 무리들을아 얼마나 무서운 아침 10시였던가아 얼마나 노골적인 아침 10시였던가사월 어느 날이었다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아침 10시바다가 인간의 심장을 향한 송곳이 되었다아침 10시파도는 죽어가는 아이들의 절규가 되었다아침 10시바람만이 엄마를 부르는 아이들의 눈물을 건져냈다아침 10시 엄마가 보고 싶은 아이들의 눈동자를 그 아침이 파먹었다아침 10시학살자들은 끊임없이 돈을 세고 어디론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아 얼마나 끔찍한 아침 10시였던가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아침 10시였던가사월 어느 날이었다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아침 10시고통이 순간순간 쌓여 심해처럼 어두워졌다아침 10시무력감에 떨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아침 10시인간의 얼굴을 한 사람만이 숨을 멈췄다아침 10시국가에 대한 믿음은 비상구도 찾지 못하고 익사했다아 광주의 학살도 이렇게 처참하지는 않았으리아 악마의 음모도 이렇게 치밀하지는 못했으리.▲신동호(시인)
베른하르트의 문장이라는 그 냉소적인 골격을 따라와서 읽게되었지만 유독 나하고 궁합이 맞지 않는 번역가들이 있는데 이 또한 그렇다. 정반대의 따듯한 문장의 저자에 있어서도 그런데 그건 다음에 해석할 일이다.단어가 적합했는가원텍스트에서도 같은 단어들, 또 동어반복이 그리 많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책을 미덥지 못하게 했다.이 책은 그닥 오래전 텍스트도 아닌데 1차대전 후인듯한 분위기는 나의 오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