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문학동네 시인선 21
김륭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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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이 약할 때는 김륭으로
김륭이 약할 때는
유홍준으로


둘이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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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기돈 크레머 - 심연으로부터
마이클 니만 (Michael Nyman) 외 작곡, 크레머 (Gidon Kremer) 외 / Nonesuch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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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러시아
탐욕
지구

바다가 보인다
인류의 흔적을 잠식할 소금물

음악에서
기돈 크레머에게서
내 귓 속에 전해지는
선뜻 비랏하고
싱싱한 그 무엇

내지에는 깊은 수렁에서라는 부제가 있다.
내지의 설명이 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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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보다 책의 디자인에 뽕갔다고 말하면,
그래서 구비해놨다고 말하면,
책이 무슨 주식인줄 아느냐고 내게
군밤을 먹일 인간이 한사람있다.

그가 보고 싶어졌다
그는 그녀로 치환될수 있음을 밝히고야 만다
침대
침대보 널어야겠다
이 맑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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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9
신동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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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시를 발표하는 시인
오늘도 시를 하나 발견했는데 세월호에 바친 김남주의 시로 보이도록 쓴 것이다. 감정이 복받치게 쓰여진 시를 여기 남겨둔다 소름도 돗는 걸 보니 신내림상태이지 않았을까



학살 3

- 시인 김남주를 대신하여 세월호를 추도함


사월 어느 날이었다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 아침이었다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선장이 홀로 탈출하는 것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선장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탈출하는 것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기울어진 배를 보며 웃는 자를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생떼 같은 목숨을 돈으로 세는 자를


아 얼마나 음산한 아침 10시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아침 10시였던가


사월 어느 날이이었다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 아침이었다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이익으로 무장한 자본의 얼굴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죽음을 무정하게 구경거리로 삼는 얼굴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권력에 아부하는 일단의 무리들을

아침 10시 나는 보았다

침몰하는 국가와 비겁이 몸에 밴 무리들을


아 얼마나 무서운 아침 10시였던가

아 얼마나 노골적인 아침 10시였던가


사월 어느 날이었다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아침 10시

바다가 인간의 심장을 향한 송곳이 되었다

아침 10시

파도는 죽어가는 아이들의 절규가 되었다

아침 10시

바람만이 엄마를 부르는 아이들의 눈물을 건져냈다

아침 10시

엄마가 보고 싶은 아이들의 눈동자를 그 아침이 파먹었다

아침 10시

학살자들은 끊임없이 돈을 세고 어디론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


아 얼마나 끔찍한 아침 10시였던가

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아침 10시였던가


사월 어느 날이었다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


아침 10시

고통이 순간순간 쌓여 심해처럼 어두워졌다

아침 10시

무력감에 떨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아침 10시

인간의 얼굴을 한 사람만이 숨을 멈췄다

아침 10시

국가에 대한 믿음은 비상구도 찾지 못하고 익사했다


아 광주의 학살도 이렇게 처참하지는 않았으리

아 악마의 음모도 이렇게 치밀하지는 못했으리.


▲신동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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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배수아 옮김 / 필로소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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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른하르트의 문장이라는 그 냉소적인 골격을 따라와서 읽게되었지만 유독 나하고 궁합이 맞지 않는 번역가들이 있는데 이 또한 그렇다.
정반대의 따듯한 문장의 저자에 있어서도 그런데 그건 다음에 해석할 일이다.
단어가 적합했는가
원텍스트에서도 같은 단어들, 또 동어반복이 그리 많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책을 미덥지 못하게 했다.
이 책은 그닥 오래전 텍스트도 아닌데 1차대전 후인듯한 분위기는 나의 오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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