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보다 잘 산다는 것이 뭔지그걸 고민하며 써진 책이리올바름 착함 몸 생태 한울 씨알 용기있는 삶이였으리아이들은 무슨 죄일까, 랴는 생각으로 읽기는 했지만한 가정을 훔쳐보는 것은 그들의 삶이 실험적였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까지식도 종교와 철학도매꿔주지 못하는 그들의 일상이아직도 위대하다이런 삶은 이렇다 라는 거기까지.내 문제는 거기가 아닌듯 하다워랜 버핏이 그랬다고한다열정의 열매가 성공이고 성공의 결과가 배품이라고돈을 찍어내는 국가보다 더 부자가 지껄인 소리는 더 없이 공허하다.선이네 식구들 중 공허치 않은 사람은 누구였을까대체 나는 어디로 가고있는 것일까내 뱃살은 결과다결과로 고통받는 것도 나고 결과를 무시하는 이도 나다나는 개인의 행복이 작게 사는 것으로 충족되지 않는다고 믿고 도시의 불빛은 불안의 그림자를 키우고산 속은 영혼을 해방시킬 수 있는 주체도 못된다어디어떤 곳이 아니고무엇을 할 것인가난 거기 답이 있을것같다.애정도 가지만 난 구질구질함에 베팅하기엔 너무 물든 놈이다.
석유러시아탐욕지구바다가 보인다인류의 흔적을 잠식할 소금물음악에서 기돈 크레머에게서내 귓 속에 전해지는 선뜻 비랏하고싱싱한 그 무엇내지에는 깊은 수렁에서라는 부제가 있다.내지의 설명이 더 적절하다
다른 것보다 책의 디자인에 뽕갔다고 말하면, 그래서 구비해놨다고 말하면,책이 무슨 주식인줄 아느냐고 내게 군밤을 먹일 인간이 한사람있다.그가 보고 싶어졌다그는 그녀로 치환될수 있음을 밝히고야 만다침대침대보 널어야겠다이 맑은 날
꾸준히 시를 발표하는 시인오늘도 시를 하나 발견했는데 세월호에 바친 김남주의 시로 보이도록 쓴 것이다. 감정이 복받치게 쓰여진 시를 여기 남겨둔다 소름도 돗는 걸 보니 신내림상태이지 않았을까학살 3- 시인 김남주를 대신하여 세월호를 추도함사월 어느 날이었다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 아침이었다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선장이 홀로 탈출하는 것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선장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탈출하는 것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기울어진 배를 보며 웃는 자를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생떼 같은 목숨을 돈으로 세는 자를아 얼마나 음산한 아침 10시였던가아 얼마나 계획적인 아침 10시였던가사월 어느 날이이었다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 아침이었다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이익으로 무장한 자본의 얼굴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죽음을 무정하게 구경거리로 삼는 얼굴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권력에 아부하는 일단의 무리들을아침 10시 나는 보았다침몰하는 국가와 비겁이 몸에 밴 무리들을아 얼마나 무서운 아침 10시였던가아 얼마나 노골적인 아침 10시였던가사월 어느 날이었다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아침 10시바다가 인간의 심장을 향한 송곳이 되었다아침 10시파도는 죽어가는 아이들의 절규가 되었다아침 10시바람만이 엄마를 부르는 아이들의 눈물을 건져냈다아침 10시 엄마가 보고 싶은 아이들의 눈동자를 그 아침이 파먹었다아침 10시학살자들은 끊임없이 돈을 세고 어디론가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아 얼마나 끔찍한 아침 10시였던가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아침 10시였던가사월 어느 날이었다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진도 2014년 사월 어느 날이었다아침 10시고통이 순간순간 쌓여 심해처럼 어두워졌다아침 10시무력감에 떨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아침 10시인간의 얼굴을 한 사람만이 숨을 멈췄다아침 10시국가에 대한 믿음은 비상구도 찾지 못하고 익사했다아 광주의 학살도 이렇게 처참하지는 않았으리아 악마의 음모도 이렇게 치밀하지는 못했으리.▲신동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