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이기의 기술 - 죽도록 일만 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25가지 커리어 관리의 비밀
존 에이커프 지음, 김정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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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고통스럽고 불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회사보다 우리 자신을 위해 일한다. 벗어날 수 없는 진실이다. 우리는 또한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을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것도 뼈아프게 말이다. 회사는 이제 우리를 평생 보호하지 못한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직장에 다니는 모든 사람이 필연적으로 경력의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 당연한 사실을 외면하며 그 자리에만 안주하고 있다. 그러다 막상 상황이 닥치면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태로 경쟁에 내던져진다. 내가 얼마나 회사에 헌신했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냐며 억울해하고 좌절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네 가지의 무기를 알려준다. 첫 번째 무기 인맥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다. 그런데 사실 많은 사람이 인맥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낀다. 나쁜 의도를 품고 관계를 형성하는 아부정도로 폄하하기도 한다. 온갖 문제를 꽁꽁 싸매고 애쓰지만 정작 필요할 때 조언을 구할 마땅한 인맥 하나 없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 누구도 남의 도움 없이 경력을 완성할 수 없다!” 그는 적어도 경력관리에서는 인맥을 활용하는 게 부끄럽거나 부도덕한 일이 아니며, 필요할 때 언제든 인맥을 써먹을 수 있도록 시시때때로 부메랑을 던져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두 번째 무기 기술은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나의 기술을 연결하는 요령이다. 기술은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이미 우리가 지니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기술들을 연결해 몸값을 높이는 기술로 발전시키라고 주문한다. “당신은 결코 ‘0’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거나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 혹은 이직하고 싶은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알아내 그 가치를 실현할 구체적인 기술에 집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회사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세 번째 무기 인성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성격적 강점을 찾아 끊임없이 단련하는 지속력이다. 인성은 측정하기 어려운 주관적 요소이지만, 경력 시장에서는 가장 결정적인 자질로 꼽힌다. 흔히 사람들은 높은 연봉을 받아 이직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각종 자격증이나 업무 스킬 등을 꼽지만, 이 모든 것을 단박에 뒤집는 것이 바로 인성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성이 때론 우리가 힘들게 쌓은 경력과 몸값을 한순간에 폭락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여러 팁을 제시한다.

 

네 번째 무기 추진력은 작은 기회를 더 큰 기회로 바꿔 성과를 드러내는 힘이다. 일은 많이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단 모든 것을 다 준비한 다음에 실행하겠습니다.” 이들은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하는 것이 곧 성과로 연결된다고 굳게 믿는다. 몸값 높이기의 기술은 회사에서 우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정말 필요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내던지라고 주문한다. 하루 일과가 쓸데없는 업무로 가득 찬 사람은 결코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데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수 없다.

 

서두에 말했듯이 우리는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탄탄한 경력을 쌓아야만 한다. 저자가 말하는 인맥, 기술, 추진력 그리고 인성. 이는 그 어떠한 것도 소홀히 대할 수 없는, 경력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인성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다른 세 가지 요소를 다 갖추었다하더라도 그것이 모자라면 헛된 모래성을 쌓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스스로 녹초가 되는 것도 모자라 주변 사람까지 지치게 만들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회사의 일이 아닌 자신의 경력에 몰입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주도적으로 쌓고 몸값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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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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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일탈은 있다. 하지만 그 일탈에 어떤 사건이 휘말려버리면 그땐 얘기가 달라진다. 누구에게나 잠깐의 실수가 독사처럼 발목을 무는 순간처럼 말이다. 다시 원상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마련하지 않으면, 그 나락의 끝이 어디일지 그건 아무도 모르게 된다. 여기에, 이 소설은 자신 또는 타인의 과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공원에서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는 맘들이 포도주를 걸치면서 일탈에 대한 작당모이를 한다. 그들은 5월 맘이라는 모임의 회원들이다. 이름답게,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앳된 새댁들이다. 모르면 가장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이, 경험이 없는 그들은 스스럼없이 용감한 결단을 하게 된다. 그 결과가 얼마나 처참할 지도 모른 채 말이다. 그 일탈의 결과로 그들에겐 자격 없는 엄마들이라는 딱지가 붙으며 여론의 뭇매를 맡게 된다. 그것도 여태 상상도 해보지 못한 방법으로 돌팔매질을 당한다.

무더운 7월 어느 날, 엄마들은 동네 술집에서 간단하게 한잔하기로 한다. 틀에 박힌 육아에서 벗어나 아기를 잠시 남편이나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하룻밤 기분 전환 하려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날 밤, 싱글맘 위니의 아기가 그녀의 집에서 베이비시터가 잠든 사이 요람에서 증발한 듯 사라진다. 그리고 아기를 잃어버린 위니가 20년 전 유명 TV 드라마의 주연 배우이자 하이틴 스타였다는 사실과, 아기가 사라진 그날 밤, 아무것도 모른 채 술에 취해 웃고 노래 부르던 엄마들의 사진이 뉴스 1면을 장식하면서, ‘자격 없는 엄마들’이란 꼬리표가 붙은 악몽이 시작된다.

이 악몽을 그들은 어떻게 이겨냈을까. 위니의 입장에서 보면 자격 없는 엄마들이라는 여론보다 아기를 잃어버린 자책감과 상실감에 더한 고통이 없었을 것이고 이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옆에는 5월 맘들의 동지들이 있었다. 작가는 이에 부흥하듯 소설 속에서 여성 간의 연대를 보여준다. 위니의 고통에 공감한 세 엄마는 각자의 자리에서 단서를 모으고, 조각나 있던 단서들을 짜 맞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정의가 다가가면 진실은 열리게 되어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 반전에 번전을 거듭하는 스릴러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범인이 과연 누구인지 찾아보길 바란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소설 역시 여성과 약자의 인권에 천착해온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르포르타주를 방불케 하는 현장감이 어우러져 있다. 육아휴직, 상급 권력자와 부하 여직원의 미투, 낙태 등 여성의 삶에 직면한 사회적 이슈를 적절하게 녹여낸 결과, 엄마들을 짓누르던 실체 없는 공포는 점차 공권력과 언론, 사회의 편견이라는 얼굴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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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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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은 행복이 아니라 의미에 달려 있다, 라고 이 책은 주장하고 있다. 우린 행복을 쫒는다. 일을 하면서도 노동의 대가가 행복이라 여기며 산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기를 꺼린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술 한 잔 들어가야지 본론으로 들어가서 불평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많은 얘기들이 오가지만 결론은 뻔하다. 애먼 허공만 아플 따름이다. 허공에다 삿대질을 했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수렴된 결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행복은 What으로서 우리의 목적이면서 개념적인 단어이고, 의미는 How를 뜻하면서 과정을 중요시하고 실천항목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삶의 의미는 무얼 뜻할까. 지금하고 있는 일의 가치,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치, 나의 존재 가치 등 우린 다양한 곳에 삶의 의미를 두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는 물거품처럼 잘 잡히지 않는다. 아까운 시간만 낭비할 때가 많아진다. 무엇보다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질문을 골똘히 생각하면 머리가 질근질근 아파서 두통을 호소하므로, 기피현상을 낳기 일쑤다.

 

이런 어려운 질문을 쉽게 풀이한 책이 있는데, 바로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책이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다른 철학책이나 심리학책이거니 했는데, 한 페이지 두 페이지, 페이지 수가 늘어나면서 이 책이 지진 힘과 가치, 그리고 책을 쓰며 흘린 땀의 노력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빨리 읽느라 놓친 부분을 다시 읽겠노라고 다짐하기까지 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책은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이라는 주제로,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거나 어려운 철학과 심리학 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 중에서 와 닿은 부분을 소개하자면, ‘1.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 우리에게 있는가에서는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고 기대하고 읽었는데, 우리는 왜 선해져야 하는가, 행복과 덕의 상관관계 등을 말하며 향후 다음 장에 나올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4.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서는 자기와 관계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특히, 타인이 우리를 만든다, 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할 때 비로소 우리 자신과 관계하는 법을 배운다, 라는 부분이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5강 불확실한 세상에서 신뢰를 쌓는 방법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예를 들면서, 안정성은 세상에 주어진 조건이 아니기에, 그것을 만드는 일이 바로 우리 손에 달여 있다. 우리는 보다 진실하게 말하고 믿을 만하게 행동하려고 애씀으로써, 이 우연적이고 유동적인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다. 그러려면 삶에서 일찍이 떨어진 채 삶을 대상화하지 말고, 그 내부의 구체적 현실에서부터 삶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는 말에 별표를 그렸고 밑줄을 마구 그었다. 아주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9. 어떤 순간에도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가에서는 카뮈의 예를 들었고, 자유를 도구화시켜서는 안 된다. 자유는 그냥 좋은 것이다. 그게 개인의 행복을 증진하거나 국가 경제에 득이 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라고 말했는데,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마지막 ‘10. 내 삶의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에서는 몽테뉴의 죽음을 설파했는데, 죽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 그 의미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삶이 짧고 유한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중요하지 않은 일로 시간을 낭비할지 모른다, 며 죽음의 의미를 강조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의미 없는, 가치 없는 일에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갈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자포자기 상태로 있을 수는 없기에 용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이 책이 민초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 용기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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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신소영 지음 / 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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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일인 가정이 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지배적일 것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의미도 되겠다. 한 명 키우는데 3억이 든다고 하니, 헛웃음만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사회구조는 변한다. 여기에 맞춰 정책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건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항상 뒷북을 치니 말이다. 뒷북도 한참 뒷북을 치다보니 많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양산한다. 그 중에 하나가 비혼(비혼주의자, 독신주의자) 문제이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하겠지만, 일인가정에 대한 사회적 안정망이 아직 갖추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의 큰 흐름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어 취약하고 열악하다는 소리다. 특히 여성에게는 더 하다.


남녀를 떠나 혼자 산다는 건 쓸쓸하고 외로운 일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여성으로서 화두를 던졌지만, 이에 못지않게 남성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고독사가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고, 대부분의 대상자가 남자이기 때문이다. 혼자 살려면 주체성이 띄어나야 하는데, 그들은 그렇지 못했고 훈련도 미약했다. 혼자보다는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게 미덕이었기 때문에 이 흐름을 크게 보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였다. 시간이 갈수록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는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비혼으로서 혼자 사는 일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위트 넘치는 필력으로 재미있게 썼다.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쓰다 보니 몰입이 쉽게 되고 심지어 재미있어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글맛이 있다고나 할까.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큰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PART 1 나는 결혼 없이 산다’ 에서는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저자는 했고, 독자도 그 말이 필요했다. 그래서 쉰을 앞둔 비혼 여성으로서 저자는, 비혼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확신을 담아 독자에게 말을 건넸다. ‘PART 2 나의 폐경을 충분히 애도하며’ 에서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나이를 먹음으로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육체적인 현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PART 3 보호자 없는 인생에서 진짜 필요한 것’ 에서는 혼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히 보호자 없는 인생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PART 4 짝이 없어도 충분하다’ 에서는 싱글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다. 미친 척하고 탱고 클럽에 가거나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을 즐기는 일말이다. ‘PART 5 남은 삶을 근사하게 만드는 방법’ 에서는 누구에게나 삶은 무겁고, 마흔아홉 살 비혼인의 삶도 만만찮게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뭐 어때?” 혹은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말로 마음을 소독해주어야 한다. 애인은 가끔 필요하지만 남편은 필요 없는 삶, 그렇다고 아무나 사귀고 싶진 않은 마음은 복잡하지만 저자는 이런 삶이 괜찮다고 말한다.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행복한 날이니까. 오늘도 그녀는 꿈꿔왔던 40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


이 책의 재치 있고 위트 넘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비혼주의도 괜찮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나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얘기다. 하물며 저자는 용기 있게 도전했다. 그 점에 대해 무한반복, 박수를 보내고 싶다. 칭찬과 함께.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남자로서 모르는 미지의 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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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정석 -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정구철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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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늘 가슴 안주머니에 사직서를 하나쯤 넣고 다닌다.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과 조직이 달리 갈 때 언제든지 멋있게 사표를 쓰기 위해서이다. 아니면 불안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해도 좋다. 어떤 표현이 됐든지 간에 이직은 일상이 된지 오래다. 오히려 이직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있을 거라 치부하기까지 한다.

 

이직의 정석. 과거,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책 제목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아주 딴 판인, 거기에다 금지어인 이직을 부추기는 책이 나왔다. 책 제목만으로도 눈길을 확 끈 이 책은 직장인들이 가슴속 깊이 넣고 다니던 씁쓸한 사표를 똘똘한 사표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통쾌할 만큼 뭔가를 우리에게 안겨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이직에 대한 이론서가 아닌 실무지침서이다. 연봉책정, 이력서 작성법, 면접 등 이직자에게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AI시대라고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제 한 곳에 20, 30년 뿌리를 내리며 안정적인 직장인으로서의 삶은 언감생심, 마음에 품을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었다. 그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옷 색깔을 수시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그걸 사회가, 조직이 원하기 때문이고, 우린 보조를 맞춰야 한다. 그 당면과제를 안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직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우린 살기위해 이를 물리쳐야 한다. 살기위해서 가면을 써야한다는 소리다. 가면을 바꿈으로써 표정이 바뀌는 중국 경극처럼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대충 했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60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 나이를 먹었다고 뒤로 물러서 뒷짐만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경쟁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 아는 게 힘이다.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 지혜는 충분하지만 지식이 없어 취업하지 못하면 이 또한 낭패가 아니겠는가. 이직의 정석. 이와 같은 심무 지침서를 옆에 두고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회사에 덜컹 앉아 있을지도 모른다.

 

우린 변화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카멜레온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살 수도 있다. 우린 이 양면성을 둘 다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자가 먼저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생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큰 목표 안에 있는 작은 일들을 하나하나 성실하게 임하다보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고, 원하는 길에 와 있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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