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 부마민주항쟁 천천히 읽는 책 59
차성환 지음 / 현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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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자! 민주주의!

1979부마민주항쟁/차성환/현북스2023


5·18민주 항쟁은 많이 들어봤지만 부마민주 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만큼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북스에서 나온 [1979부마민주 항쟁]을 만나 어렴풋하던 부마민주 항쟁이 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차성환 작가는 아이들에게 부마민주 항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부마민주 항쟁으로 바뀐 역사,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에 대해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부산 학생들 중심으로 1979년 10월 16일 시작되었고, 소식을 들은 마산에서 10월 18일일어난 항쟁을 함께 부마민주 항쟁이라 알려준다. 박정희의 유신 체제(1972년 10월 17일 헌법을 짓밟아 국회를 해산시키고, 군대를 동원하여 계엄령을 선포한 후 만들어낸 독재정치 체제)에 대항하여 부산과 마산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항쟁이다. 10월 26일 중앙 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쏜 사건은 절대 권력 위에 세워졌던 유신 체제가 무너지는 부마민주 항쟁의 마지막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죽은 후 전두환과 하나회 군인들은 12·12 쿠데타, 5·17 군사 쿠데타로 군대의 실권을 쥐고 국가권력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다. 1980년 5월 18일의 광주 민주화운동으로도 전두환의 군사독재를 막지는 못했지만 6월 항쟁과 계속된 노력으로 결국 군사독재를 몰아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역사는 50년이 채 못된다. 당연하게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 외치며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의 이념을 이루기까지 민주 항쟁으로 얼마나 많은 피와 함성이 있었는지 기억해야겠다. 주인이 주인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잘잘못을 판단한 지혜를 키워야겠다.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1979 부마민주 항쟁]을 읽으면서 우리 현대사를 짚어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 노릇을 하려면 그냥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고 되는 게 아니야. 대통령이든 누구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면 분노하고 싸울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하는 거야.(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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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 - 4차 산업 혁명 시대와 아이들 햇살어린이 89
임어진 외 지음, 베니레오 그림 / 현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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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말아야 할 것

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임어진 외/현북스2022


현북스의 [마음은 입력할 수 없나요]는 임어진, 김란 ,성현정, 은이결, 이유리 작가가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특질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예견할 수 있는 일을 그린 동화이다. 가상 현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AI 로봇으로 나누어 우리 삶을 그려보았다.


여는 글에서 " 인공지능(A), 빅 데이터(B), 클라우드 컴퓨팅(C) 이른바 ABC 기술이 바탕이 도어 사물인터넷(IOT) 같은 네트워크 기술,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AI 로봇, 드론, 3D 프린팅, 전자 상거래, 나노 기술, 신경과학, 생명공학 같은 핵심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새롭게 발전할 거라 해요. (중략)

우리는 이미 4차 산업 혁명 한가운데로 들어섰는지도 몰라요. 앞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그럼에도 무엇을 잊지 않아야 할지 함게 생각하고 얘기 나눠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TV에서 본 광고가 떠올랐다. 더욱 편리한 삶을 살도록 새로운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좋은 면을 보여주는 광고였다. 사회의 발전으로 더 편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편리함과 새로움만을 추구하다 보면 이전에 쓰인 제품은 버려져야 한다는 사실로 내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버려지는 것을 줄이려는 노력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생각일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는 편리하고 발전한 미래사회의 다른 면을 보게 했다. 가상현실로 내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이겨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직접 현실 속에서 부딪혀봐야 하지 않을까<세상 밖으로 한 걸음>, 편리함으로 나 자신조차 데이터로 관리되고, 분석하는 세상에서 데이터가 모두 나 자신이라 말할 수 있을까<빅데이터 때문에? 덕분에!>, 빅데이터를 수집해 많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답이 과연 맞는 걸까?<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 지금 내 마음이 과거에 입력해 놓은 내 마음의 데이터로 이해가 가능할까?<망가졌어도 괜찮아>하는 물음이 내 속에서 솟았다.


내 마음이 하는 질문은 지금을 사는 내가 하는 질문이다. 나는 계속 변화하고 어느 순간엔 내 스스로도 내가 맞나 싶은 순간도 있다. 빅데이터가 그동안의 자료로 분석할 수 없는 나 자신이다. 내 마음과 대화는 지금을 살고 있는 나랑 하고 싶다. 빅데이터로 찾은 답 말고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통해 내가 얻은 답으로 살아야 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가 발전해서 그만큼 내가 편하게 누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마음을 다루는 일은 인공지능이 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 온라인 활동이 많아졌지만 사람은 사람과 이어질 때, 스스로 자신에 대해 돌아볼 때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마음을 입력할 수 없나요]는 지금 이 시대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돌아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해보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이런 세상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해 준 책이다. 앞으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세미는 어쩌면 부모님이 원하는 건 진짜 세미가 아니라 i-세미처럼 명령어를 입력하면 따르는 인공 지능 아바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는 이제부터는 부모님이 원하는 세미로만 살지는 않겠다고 결심했다. 칭찬받지 않아도 괜찮다. 부모님이 화를 내도 어쩔 수 없다.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까지 감시당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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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숲속 친구들! - 동물들이 까꿍!
홍나리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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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친구들!

안녕 숲속 친구들!/홍나리/미디어창비2022


[안녕, 숲속 친구들!]은 작가 홍나리가 어린 친구들을 위해 만든 보드북으로 테두리를 둥글게 처리해 안전까지 고려한 책이다. 이 책은 쨍하고 선명한 색과 "안녕! 친구들"이라는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다.


홍나리의 [안녕, 숲속 친구들]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겠다.


첫째, 그림책의 색이다. 출판사의 책 소개에 따르면 작가 홍나리는 이미지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4가지 색으로 실크스크린 판화를 찍어 만든 책이 바로 [안녕, 숲속 친구들]이라고 한다. 노랑, 초록, 파랑, 갈색은 자연에서 가장 쉽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색이기도 하지만 4계절을 대표하는 색이기도 해서인지 선명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색의 비율에 따라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둘째, 궁금증을 유발한다. 창문이나 풀숲의 일부가 커팅 되어 있어 다음 장면 그림의 일부가 보이기 때문에 어떤 동물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내가 생각한 게 맞는 경우 아이는 더욱 즐거워하며 안녕하고 인사를 하게 될 것이다. 까꿍 놀이를 좋아하는 유아가 책을 넘기면서 동물과 눈을 맞추며 까꿍할 수 있도록 동물들이 모두 정면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작가의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언어 표현이다. 동물들을 대표하는 의성어, 의태어 표현이 풍부하여 책을 통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아이와 의성어 의태어를 활용해 몸 놀이를 하며 동물이 돼보기도 하고 숨바꼭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장이 엄마와 함께 산책하며 "누구지? ~였구나" 하는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와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아이의 표현도 풍부해질 것이다.


내가 이 책을 고른 까닭은 내가 만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선명한 색감이 아이의 눈길을 끌고 호기심을 가지고 손으로 커팅 된 부분을 느끼면서 촉감을 자극해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새 학년 새 학기 시작에서 [안녕, 친구들] 표현을 익히기도 좋을 것 같다. 봄이 오면 아이들을 만나 어서 함께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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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팝콘치킨맨 즐거운 동화 여행 165
김현태 지음, 송민선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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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할 수 있어. 넌 너니까!

날아라 팝콘 치킨맨/김현태 글/송민선 그림/가문비 어린이


[날아라! 팝콘 치킨맨]은 김현태 작가가 요즘 아이들의 간식인 팝콘치킨을 먹으려는 순간 시간 여행을 한다는 판타지가 가미된 동화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주인공 민수는 반 대항전 축구에서 골키퍼를 맡는다. 하지만 "내가 저 공을 막을 수 있을까? 몸을 날리다 다치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을 하며 우물우물하는 사이 민수네 반은 지고 만다. 민수는 집에 가는 길에 팝콘 치킨을 시켜서 먹으려는데 순간 시간 이동을 하여 조선시대 비거를 만든 정평구를 만나 힘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김현태 작가는 [날아라! 팝콘 치킨맨]을 통해 누구나 힘든 순간이 있지만 환상 속에서 만난 이를 통해서라도 응원을 받으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민수가 시간 여행 속에 만난 정평구라는 인물은 조선시대 비거( )를 만들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민수도 전쟁의 위험에 놓이게 된 순간 정평구의 응원을 받으며 그 순간을 빠져나온다. 그 순간은 민수가 현실로 돌아왔을 때도 마음속에 들리는 이야기로 갈등의 순간 힘을 낼 수 있게 해준다.


"넌 할 수 있어. 해낼 수 있어."

"정말요?"

"그래! 넌 너니까! 민수니까."

(47쪽)


이 책을 통해 하늘을 나는 비거( )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새로운 점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실제 비거가 있었다는 이야기와 정평구라는 인물의 설화적인 이야기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하늘을 보면서 사람들은 새처럼 날기를 희망했었고 우리나라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은 들었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좌절의 상황에서 나도 누군가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자기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자기가 읽은 책 속의 주인공의 말에서라도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스스로를 응원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난 할 수 있어. 난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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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말은요 What I'd Like to Say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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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이어지고 싶다면

윤금정 글,그림/맥스밀리언북하우스 2022



[ 내가 하고 싶은 말은요]를 보는 순간 따스한 색감에 빠졌다. 표지의 화사함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때 피어나는 꽃이고 싶은 아이의 모습이 마음에 와닿아 책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처음 읽으면서 불편했다. 아리는 화나가 슬플 때 자신을 보살피려 하고 있는데, 엄마라는 존재는 아리의 감정과는 무관하게 아리의 행동에서 자기가 관심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소통의 책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 싶었다. 아리를 이해하는 강아지 P, 와 새 B 마저도 아리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함께 하는데 말이다.


주인공 아리는 화가 났을 때 스케치북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를 위로할 수 있는 아이다. 슬픈 상황에도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피아노를 치면서 슬픔을 달랠 줄 아는 건강한 아이다. 자기를 위로하고 있는 아리에게 엄마는 나타나 그림에 관해 많은 걸 알려주려 하고,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음악에 관해 많은 걸 알려주려 한다. 그때 아리의 표정에서 행복함이 아니라 당혹감이라 느껴졌다.


아리가 아이스크림을 살 때 엄마도 아이스크림을 함께 산다.

-엄마도 아이스크림 좋아해?

-그럼 엄마도 아리만큼 아이스크림 좋아해.

이제야 진정 소통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의 표정에서도 내용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내가 어휘를 늘려야 하는 언어는 아이와 내가 소통할 수 있는 "교감의 언어"이다. 나는 분명히 한국말을 하고 있지만 딸고 대화를 하고 있지 않다. 딸과 나만의 교감어가 없기 때문이다. 교감어를 발달시켜야 우리는 상대방과 원활히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다. 딸이 감정어, 놀리어 등 어떤 언어를 구사하더라도 내가 딸과 통하는 교감어만 있다면 우리는 즐겁게 소통하고 더 돈독한 관계를 어이갈 수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쌍둥이 두 딸의 엄마이면서 교감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책이 아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엄마를 위한 책일 거라 말한다. 아이들은 책을 보면서 처음에 화가 날지 모른다. 나처럼.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엄마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가 먼저 엄마에게 제안한다면 아이와 기꺼이 대화할 수 있는 마음을 키우는 게 필요한 순간이다.


내가 내 아이와 대화할 때 내가 원하는 대화보다 아이의 흐름을 따라가는 대화를 했을 때 서로 더 가까워짐을 느낀다. 그 대화는 찰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힘으로 마음에 자리 잡게 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매 순간을 교감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가 원할 때 마음이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요]를 통해 아이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교감어를 더 찾아봐야겠다는 다짐해 본다. 앞으로 성장할 아이와 내 삶을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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