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귀신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5
이춘희 지음, 한병호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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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 우리문화

야광귀신/이춘희 글/한병호 그림/사파리2020


섣달그믐에 보는 [야광귀신]은 어릴 적 겨울밤을 떠올리게 한다. 그믐달 밤이면 묵은 세배하고 신발을 잘 챙기라던 부모님 말씀에 문단속을 꼭 하고, 시골에 가면 신발도 들여놓던 생각이 난다.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면 귀신이 어디 있느냐고 하겠지만 그때 그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건 나 뿐일까 싶다.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국문학을 전공한 이춘희 작가가 잊혀가는 문화를 바탕으로 쓴 글에 서울에서 태어나 동양화를 전공한 한병호 작가가 도깨비 그림을 그려 완성한 [야광귀신]이다. 우리나라 도깨비의 해학적인 모습을 살려 그리는 한병호 작가의 어리숙하면서도 친근한 도깨비의 모습이 밉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야광귀신]은 섣달그믐 사람들 마을을 구경 왔다가 신발에 복이 있어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소리에 신발을 탐내 훔치러 오는 도깨비다. 사람들은 그런 도깨비에게 신발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신발을 숨기기도 하고 체를 걸어 도깨비가 구멍 수를 세다가 날이 새는 바람에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신발을 도깨비에게 도둑맞을 일이 없다고 믿는 요즘 아이들에게 신발에 복이 있다는 말이 얼마나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조상들이 작은 것 하나에도 복을 담으며 소중하게 생각했던 옛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에게 책보다 익숙한 동영상을 접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실어 e-book과 플래시를 접할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책으로, 영상으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한 사파리 출판사의 노력으로 우리 문화가 이어져 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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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욕탕이 좋아? 노란우산 그림책 5
스즈키 노리타케 글.그림, 정희수 엮음 / 노란우산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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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풍덩! 상상력에 풍덩!

어떤 목욕탕이 좋아/스즈키 노리타케 / 정희수 옮김/노란우산2024


더운 여름이면 욕조에 물을 담아 물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따뜻한 욕조에서 놀던 아이라 목욕탕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런 아이가 어릴 때 참 좋아하던 “어떤~이 좋아”시리즈 중 [어떤 목욕탕이 좋아]다.

스즈키 노리타케는 1975년 시즈오카 출생으로 철도회사에 다니다 그래픽 디자인을 거쳐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가 좋아” 시리즈, [케찹맨], [직업], [위기 탈출 도감] 등이 있다.


스즈키 노리타케의 [어떤 목욕탕이 좋아] 표지에 그려진 아이의 눈을 맞추면 아이와 함께 놀아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평범한 네모 목욕탕에서 목욕하던 아이가 색다른 목욕탕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기다란 목욕탕, 동그란 공 모양 목욕탕으로 이어져 점점 다양한 목욕탕을 상상한다. 자기만이 즐기는 목욕탕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한 목욕탕까지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사랑스럽다.


이 책을 즐기는 법 중 하나는 창의력, 상상력을 강조하는 요즘 무턱대고 뭐가 좋을까 보다는 책을 보면서 서서히 사고를 확장해보는 것이다. 면지까지도 가득한 기발한 목욕탕을 보면서 아이와 어떤 목욕탕에 가고 싶은지도 그려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숨은그림찾기다. 표지에서도 제시하는 뽀글머리 아저씨 찾기와 함께 물놀이용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과 보면서 목욕탕 이야기를 했더니 안 가봤다는 아이도 있었다. 코로나 19를 지나면서 목욕탕 문화가 많이 사라지긴 했나보다 싶기도 했다. 그래도 이 겨울 따스한 물에서 몸을 녹일 수 있는 목욕탕을 소재로 한 [어떤 목욕탕이 좋아]를 보면서 따스한 겨울, 오손도손한 겨울을 보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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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 돌면 누구게? 또또 아기그림책
가시와라 아키오 지음, 키즈콘텐츠클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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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회전! 상상력 회전!

핑 돌면 누구게?/가시와라 아키오 글.그림/키즈콘텐츠 클럽 옮김/주니어 RHK2024

 

[핑 돌면 누구게?]는 주니어 RHK의 또또 아기 그림책 시리즈로 "상상역과 연상력을 키우는 그림책"이라는 부제로 출판했다. 선명한 색감과 단순한 그림이 아기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하다. 표지의 그림을 보자마자 무엇인지 말하고 싶고 표지에 "거꾸로 돌려보세요"라는 회전 표시를 안내 삼아 돌리면 또 다른 그림이 무엇인지 말하고 싶다.

 

우리가 늘 보던 방향을 돌려 봄으로써 다양한 동물을 만나게 해주려는 작가 가시와라 아키오의 마음이 느껴진다. 보는 방향을 바꾼다는 건 세상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날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아기가 처음 만나는 세상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연습한다면 자신의 세상은 더 넓어질 것이다.

 

 [ 돌면 누구게?]를 아이들과 퀴즈 맞히기 하듯 해보았다. 선명한 색감 때문인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퀴즈로 손색이 없었으며 힌트가 필요할 때는 옆쪽의 말풍선을 활용하기 좋았다. 다만 일본 작가의 그림책이다 보니 우리가 흔히 접하지 않는 동물일 때는 언뜻 생각해 내기 어려웠했으며 때론 좀 어렵게 느껴지는 것, 약간 '이게 그거라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그림이 그려진 쪽에 그림의 답이 있으나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차라리 답을 뒤에 실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전반적으로 아이와 한바탕 웃으며 알아맞히기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그림책임은 맞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과 서먹함을 달래는 용도로 [핑 돌면 누구게?]를 활용해 아이들이 시점을 바꿔서 보고, 시좌를 바꿔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삶을 보는 눈도 익혀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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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난다 달다 - 말놀이 그림책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54
이서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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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리듬 타고 놀자

간다 난다 달다/이서연/ 길벗 어린이2024


길벗어린이에서 이서연 작가의 글, 그림으로 이루어진[간다 난다 달다]는 '두고두고 보고싶은 그림책 시리즈'로 말놀이를 위한 그림책이다. 제목에서보여주는 간다, 난다, 달다 와 같이 2글자 동사를 위주로 하여 말놀이를 한다. ㄱ부터 시작한다면 어디까지 놀 수 있을까?


말놀이를 할 즈음의 아이들이 동사를 익혀 실제 생활에서 엄마와 말놀이를 할 수 있도록 했구나 싶다. 아이와 산택을 나가면서 간다 간다 아이와 간다, 아이와 함께 날아가는 새나 나비를 보며 난다 표현하면서 아이와 먹는 간식이 달다 달다 표현할 수 있다. 말을 익히고 난 다음의 아이라면 이제 글에도 관심을 보일 것이다. 그럼 '간다'가 쓰인 글은 'ㄱ'임을 알려주며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나도 아이가 어릴 적 동시도 많이 읽어주고 말놀이를 하면서 보냈다. 아이에게 글을 가르친다는 목적보다는 아이와 함께 놀고 싶었다. 어느 순간 말문이 트이면서 아이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말은 어떤 장난감보다 즐겁게 놀 수 있고, 어떤 도구도 필요 없이 마음이 동하면 아이가 먼저 시작할 수도 있고 엄마가 먼저 시작할 수도 있다. 말놀이를 통해 관계까지 쌓을 수 있으니 얼마나 유용했는지 모른다.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 말놀이가 있다. 이때에 말놀이를 하기보다는 아이가 말을 배우는 시절 했던 말놀이가 더욱 깊이 새겨져있다. 어릴 땐 놀았던 말이 이젠 놀이가 아니라 학습으로 다가오는 학생이다. 하지만 말놀이를 즐길 줄 아는 아이는 말의 재미를 알고 말의 재미를 아는 아이는 책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말놀이를 해보자. 리듬을 타며 해보자. 말놀이의 재미로 관계도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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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 진짜 진짜 재밌는 그림책
바바라 테일러 지음, 발 발레르추크 그림, 김경덕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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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과의 만남

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 바바라 테일러 지음/발 발레르추르 일러스트/김경덕 옮김/라이카미


서점에서 처음 "진짜 진짜 재밌는 ~"시리즈를 처음 보았을 때 아이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봤다. 인체 그림책이었는데 크게 그려진 인체 내부를 보면서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은 설명을 보면서 아이의 관심을 끌기도 좋지만 어른이 지식을 처음 접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번엔 라이카미 출판사에서 [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을 출판했다.


[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의 저자 바바라 테일러는 대학에서 환경을 공부하고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이후 야생동물보호구역을 탐방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사, 과학, 지리 등을 다룬 어린이 책과 백과사전을 집필했다. 그림 발 벨레르추크는 여러 예술 학교를 다니기도 했지만 독학으로 그림을 한 작가로 기름뿐만 아니라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다.


[진짜 진짜 재밌는 사라진 동물 그림책]은 책 제목에서 밝히는 것처럼 지식백과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 잘 알려진 도도새를 비롯하여 36종의 멸종동물을 소개한다. 1400년대~2000년대에 없어진 동물을 큰 판형에 자세한 일러스트에는 구조적 특징을 설명하고, 본문에는 동물의 소개와 살던 곳, 길이, 먹이, 멸종 시기가 나와있다. 또한 그 동물의 대표적인 특징이나 관련된 이야기를 한두 개 정도 알려줌으로써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책을 보면 볼수록 소개된 동물의 멸종은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급격히 개체 수가 사라진다. 그 원인은 바로 인간의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구라는 행성을 빌려 함께 살아오던 수 억년의 시간에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은 인간에 의해 사라지는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한 종의 멸종이 다른 종의 멸종에도 영향을 미치는 걸 보면서 서로 이어진 생태계에서 우리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라진 동물들을 생각하며 지금 남아있는 동물과 식물,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생각하며 앞으로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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