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 - 4차 산업 혁명 시대와 아이들 햇살어린이 89
임어진 외 지음, 베니레오 그림 / 현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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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말아야 할 것

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임어진 외/현북스2022


현북스의 [마음은 입력할 수 없나요]는 임어진, 김란 ,성현정, 은이결, 이유리 작가가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특질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예견할 수 있는 일을 그린 동화이다. 가상 현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AI 로봇으로 나누어 우리 삶을 그려보았다.


여는 글에서 " 인공지능(A), 빅 데이터(B), 클라우드 컴퓨팅(C) 이른바 ABC 기술이 바탕이 도어 사물인터넷(IOT) 같은 네트워크 기술,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AI 로봇, 드론, 3D 프린팅, 전자 상거래, 나노 기술, 신경과학, 생명공학 같은 핵심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새롭게 발전할 거라 해요. (중략)

우리는 이미 4차 산업 혁명 한가운데로 들어섰는지도 몰라요. 앞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그럼에도 무엇을 잊지 않아야 할지 함게 생각하고 얘기 나눠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TV에서 본 광고가 떠올랐다. 더욱 편리한 삶을 살도록 새로운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좋은 면을 보여주는 광고였다. 사회의 발전으로 더 편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편리함과 새로움만을 추구하다 보면 이전에 쓰인 제품은 버려져야 한다는 사실로 내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버려지는 것을 줄이려는 노력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생각일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는 편리하고 발전한 미래사회의 다른 면을 보게 했다. 가상현실로 내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이겨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직접 현실 속에서 부딪혀봐야 하지 않을까<세상 밖으로 한 걸음>, 편리함으로 나 자신조차 데이터로 관리되고, 분석하는 세상에서 데이터가 모두 나 자신이라 말할 수 있을까<빅데이터 때문에? 덕분에!>, 빅데이터를 수집해 많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답이 과연 맞는 걸까?<마음을 입력할 수는 없나요>, 지금 내 마음이 과거에 입력해 놓은 내 마음의 데이터로 이해가 가능할까?<망가졌어도 괜찮아>하는 물음이 내 속에서 솟았다.


내 마음이 하는 질문은 지금을 사는 내가 하는 질문이다. 나는 계속 변화하고 어느 순간엔 내 스스로도 내가 맞나 싶은 순간도 있다. 빅데이터가 그동안의 자료로 분석할 수 없는 나 자신이다. 내 마음과 대화는 지금을 살고 있는 나랑 하고 싶다. 빅데이터로 찾은 답 말고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통해 내가 얻은 답으로 살아야 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가 발전해서 그만큼 내가 편하게 누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마음을 다루는 일은 인공지능이 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 온라인 활동이 많아졌지만 사람은 사람과 이어질 때, 스스로 자신에 대해 돌아볼 때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마음을 입력할 수 없나요]는 지금 이 시대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돌아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해보게 해준다. 아이와 함께 이런 세상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해 준 책이다. 앞으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세미는 어쩌면 부모님이 원하는 건 진짜 세미가 아니라 i-세미처럼 명령어를 입력하면 따르는 인공 지능 아바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는 이제부터는 부모님이 원하는 세미로만 살지는 않겠다고 결심했다. 칭찬받지 않아도 괜찮다. 부모님이 화를 내도 어쩔 수 없다.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까지 감시당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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