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도그 - 2023 칼데콧 대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더그 살라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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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도그와 눈 맞춤

핫 도그/더그 살라티 지금/신형건 옮김/보물창고20203


2023년 칼데콧 대상을 받았다는 더그 살라티의 [핫도그]. 글 그림을 처음 작업했다는 [핫도그]는 어떤 느낌의 책일까 싶었다. 표지의 시원한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행복해하는 개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한동안은 비가 계속 내리더니 이젠 오후의 햇빛과 열기는 너무 뜨거운 여름의 한 가운데다. [핫도그]의 주인공은 에어컨에 기대 밖을 바라보며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주인과 함께 쇼핑을 나오니 밖은 색깔부터 주황색, 빨간색으로 가득해 뜨거움이 느껴진다. 주인과 함께 따라다니다 더는 참지 못하고 "어쩔 수 없어!"를 외치며 버티기에 들어간다. 주인은 개와 눈높이를 맞추고 교감하곤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시원함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작은 프레임으로 나누어 만화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일까 그림책 속에서 공간감과 속도감도 느껴진다. 그 많은 장면 속에서 주인과 개는 딱 2번의 눈 맞춤을 한다. 항상 곁에 있어도 서로를 알 수 없다. 사람의 높이에서도 뜨거운데 닥스훈트로 보이는 주인공은 바닥의 열기를 그냥 느낄 테니 얼마나 뜨거울까 싶다. 높이를 낮추고 눈을 맞출 때 진정 함께 서로가 원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원하는 걸 알 때 함께 행동할 수 있다. 함께 행동할 때 서로의 마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여름의 열기를 즐기기 위해, 여름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사람은 여행을 떠난다. [핫도그]를 보면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여행을 계획하게 될 것 같다. 높은 곳에서 보는 입장이 아니라 같은 곳을 보는 입장에서 함께 하는 여름이면 좋겠다. 시원한 음료와 함께 그림책 속에서 뜨거움에서 시원함으로 떠나는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겉표지 안쪽의 또 다른 그림도, 면지의 그림도 놓치지 않고 본다면 더위를 더 시원하게 날려버릴 듯하다. 섬으로 여행을 간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오고 싶을까? 사람의 마음과 어떻게 다를까? 동물과의 공감을 이야기해 볼 수도 있는 책이다.


내 몸을 낮춰 널 볼게. 너가 원하는 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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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 바닷가에 간 날의 기적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9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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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 신기한 만남

바닷가에 간 날의 기적/샘 어셔 글,그림/이상희 옮김/주니어RHK


창가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잠든 우리 주인공은 바닷가에 가기로 한 날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아버지와 자연관찰도 하고, 모래성도 쌓고, 바다수영도 하고, 해적이 숨긴 보물을 찾으러 바닷가로 출발한다. 바닷가에서 하나하나 하고자 한 것을 해가던 주인공은 그물에 걸린 아이 바다표범을 만난다. 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할까? 주인공이 만난 기적은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기는 이야기다.


샘 어셔의 바다 풍경은 수채화로 그려져 맑고 여백이 넉넉하여 시원함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짧게 구성된 문장은 아이의 설렘과 기대가 뿌듯함이 느껴진다. 아이와 바닷가에 가기로 한 할아버지는 아이가 세운 계획에 함께 하는 보호자이자 동료 같다. 모래성을 다 쌓고 나서야 "우린 이제 아이스크림을 먹을 자격이 있어. 그렇지?" 하는 부분은 할아버지의 아이 같은 모습이 드러나는 듯했다.


책 속에서 느껴지는 바다는 바다를 직접 즐기지 않더라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할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이 가득한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언제 어디 갔었는데 하면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 여름의 바다, 할아버지와 추억, 바닷가에서 만나는 보물들을 이야기하기 좋았다. 할아버지가 너무 젊어서 아빠 같게 느껴졌는데 아빠가 이렇게 해준다면 인기 만점 아빠가 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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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오리가 찾아 떠난 특별한 행운
제마 메리노 지음, 노은정 옮김 / 사파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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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행운

꼬마 오리가 찾아 떠난 특별한 행운 / 제마 메리노 글,그림/노은정 옮김/사파리2023


평화로운 풀밭에 살던 꼬마 오리 청둥이는 소풍을 가면 비가 오고, 롤러블레이드의 바퀴가 빠지고, 그네가 끊어지고, 못질을 하면 벽에 금이 갔다. 늘 힘든 일만 생긴다고 생각한 청둥이는 모든 걸 알고 있는 현명한 부엉이님을 찾아 길을 나선다. 가는 길에 만난 여우와 나무, 백조에게서 해결하고 싶은 고민을 부엉이님에게 물어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청둥이는 부엉이를 찾아간다. 청둥이는 과연 부엉이를 만날지, 꼬마 오리가 찾은 특별한 행운이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었더니 자기가 아는 옛날이야기라며 반가워한다. 나도 한 장면 한 장면 넘어갈수록 우리나라 옛이야기와 너무 비슷하다 싶으면서 다른 나라에도 있는 이야기가 반가웠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공부를 한 작가 제마 메리노가 경험한 옛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하지 않았나 싶다. 내용이 비슷하지만 우리나라 오늘이와는 다른 반전이 기다리는 [꼬마 오리가 찾아 떠난 특별한 행운]이다. 짧은 문장으로 빠르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니 어린아이에게 읽어주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게 찾아오는 행운이 없는 듯 보일 때 나는 어디를 보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너무 멀리 보고 있어서 내게 찾아온 행운을 보지 못하는 건 아닌지 내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청둥이다. 표지부터 면지까지 어느 한 부분이라도 놓친다면 이야기의 재미를 놓칠지도 모른다. 꼼꼼히 내게 찾아온 그림책 속 행운의 실마리를 찾아가면서 아이와 읽으면 좋겠다 싶다.


애써 찾아 헤매지 않아도 행운은 늘 곁에 있었어요.

그리고 행운이 있고 없고는 생각하기 나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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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눈물
채인선 지음, 박서현 그림 / 한림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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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거야!

콧물 눈물/채인선 글/박서현 그림/한림출판사2023


눈물 콧물이 범벅이지만 웃으면서 "나를 사랑할 거예요?" 하고 표지에서 묻는 아이의 얼굴이 사랑스럽다. 모자와 어깨 위에 인형은 눈물과 콧물을 형상화한 인형인 것 같다. 과연 이런 모양의 인형이 아이의 마음에 들까 싶으면서도 아이는 자기가 울 때, 콧물 흘릴 때 자기에게서 나오는 눈물 콧물 인형에 관심을 가질 것 같기도 하다.


잠에서 갓 깬 모습으로 누워 "엄마 아빠는 내가 백 번이나 콧물을 흘려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 묻는 아이에게 "물론이지 백 번이나 콧물이 흐르면 백 개의 손수건으로 너를 사랑할 거야." 하며 마음을 담아 말해준다. 백 번이나 젓가락을 떨어뜨려도, 백 번이나 양말을 뒤집어 벗어도, 백 번이나 울어도, 백 번이나 쿵쿵 뛰어도 자기를 사랑할 건지 묻는 아이에게 엄마는 어떻게 말해줄지 담은 책이다. 처음엔 이불 속에서 비몽사몽하면서 묻던 아이가 엄마가 답해 주는 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표정이 바뀌는지 보는 재미도 있다. 엄마의 얼굴은 직접 나오지 않지만 아이를 보살피는 손은 꼭 내 손과 같이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 책 속에 아이를 내가 돌보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가 질문이 많아지는 순간이 있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대한 질문도 있지만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싶은지 확인하고 싶은 질문도 자주 했다. 자기가 사랑받는다고 느낀 아이는 새로운 것을 만나도 뒤를 돌아 나를 확인하지만 대담한 행동도 늘었다.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는다 느끼면 신뢰를 하게 되어 '희망'이라는 강점을 갖게 된다는 에릭슨의 이론을 비추어봐도 맞는 말 같다.


채인선 작가는 손녀를 키우면서 이 책을 썼다는 출판사의 소개 글처럼 손녀에 대한 한없는 사랑이 느껴진다. 자식을 사랑하면서 표현했던 자신의 마음을, 손녀를 바라보면서 손녀를 대하는 자식을 바라보면서 내리사랑의 모습을 표현한 듯 느껴졌다. 어릴 때는 많이 말해주었던 "언제나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거야." 하는 말이 언젠가부터 표현이 줄었구나 싶었다. 자란 아이에게 쑥스럽지만 책을 읽어주었다. 표현은 덜 했지만 그래도 널 사랑한다는 마음이 전해지기를. 이 책을 계기로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엄마 아빠는 백 번이나 oo해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

"물론이지. ······(중략)······

언제나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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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공 콩
원지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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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놀자!

곰 공 콩/원지현 / 한림출판사 2023


곰, 공, 콩

글자의 모양만 언뜻 보면 같은 글자 같지만 소리를 내면 전혀 다른 소리를 내는 세 글자가 나타내는 사물이 만나 그림책을 이루었다. 아이들은 단단한 보드북을 넘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곰과 공의 통통거림, 작은 콩도 어울려 함께 튀는 모습에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곰, 공, 콩이 통통 튀다가 껌에 딱 달라붙은 상황에서 셋의 모습과 모험이 의성어, 의태어와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곰 공 콩 세 글자라서 일까? 각 쪽마다 3글자 이상이 넘어가지 않는 유아 보드북이다. 원지현 작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과 공으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생명을 가진 콩을 함께 어우러지게 하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언어치료와 학습에 관심을 갖고 일하기도 했던 작가의 경험을 살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발음을 재미있게 발음해 볼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느낄 수 있다.


[곰 공 콩]은 읽으면 읽을수록 내 몸을 흔들면서 리듬을 타게 된다. 리듬을 타며 읽어주니 듣는 이도 리듬을 타면서 빠져들어 책과 함께 놀 수 있다. 또한 3글자 이상 넘어가지 않으니 책을 읽는 이는 이야기를 마음껏 꾸밀 수 있는 자유와 재미까지 더해준다. 말로 재미있게 놀아본 경험이 있는 아이가 말놀이를 하고, 말놀이를 해 본 아이가 단어도 다양하게 익히면서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는 걸 우리 아이를 키우며 느꼈다. 아이와 재미있게 놀고 싶다면 말놀이를 할 수 있는 [곰 공 콩]을 만나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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