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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눈물
채인선 지음, 박서현 그림 / 한림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언제나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거야!
콧물 눈물/채인선 글/박서현 그림/한림출판사2023
눈물 콧물이 범벅이지만 웃으면서 "나를 사랑할 거예요?" 하고 표지에서 묻는 아이의 얼굴이 사랑스럽다. 모자와 어깨 위에 인형은 눈물과 콧물을 형상화한 인형인 것 같다. 과연 이런 모양의 인형이 아이의 마음에 들까 싶으면서도 아이는 자기가 울 때, 콧물 흘릴 때 자기에게서 나오는 눈물 콧물 인형에 관심을 가질 것 같기도 하다.
잠에서 갓 깬 모습으로 누워 "엄마 아빠는 내가 백 번이나 콧물을 흘려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 묻는 아이에게 "물론이지 백 번이나 콧물이 흐르면 백 개의 손수건으로 너를 사랑할 거야." 하며 마음을 담아 말해준다. 백 번이나 젓가락을 떨어뜨려도, 백 번이나 양말을 뒤집어 벗어도, 백 번이나 울어도, 백 번이나 쿵쿵 뛰어도 자기를 사랑할 건지 묻는 아이에게 엄마는 어떻게 말해줄지 담은 책이다. 처음엔 이불 속에서 비몽사몽하면서 묻던 아이가 엄마가 답해 주는 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표정이 바뀌는지 보는 재미도 있다. 엄마의 얼굴은 직접 나오지 않지만 아이를 보살피는 손은 꼭 내 손과 같이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 책 속에 아이를 내가 돌보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가 질문이 많아지는 순간이 있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대한 질문도 있지만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싶은지 확인하고 싶은 질문도 자주 했다. 자기가 사랑받는다고 느낀 아이는 새로운 것을 만나도 뒤를 돌아 나를 확인하지만 대담한 행동도 늘었다.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는다 느끼면 신뢰를 하게 되어 '희망'이라는 강점을 갖게 된다는 에릭슨의 이론을 비추어봐도 맞는 말 같다.
채인선 작가는 손녀를 키우면서 이 책을 썼다는 출판사의 소개 글처럼 손녀에 대한 한없는 사랑이 느껴진다. 자식을 사랑하면서 표현했던 자신의 마음을, 손녀를 바라보면서 손녀를 대하는 자식을 바라보면서 내리사랑의 모습을 표현한 듯 느껴졌다. 어릴 때는 많이 말해주었던 "언제나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거야." 하는 말이 언젠가부터 표현이 줄었구나 싶었다. 자란 아이에게 쑥스럽지만 책을 읽어주었다. 표현은 덜 했지만 그래도 널 사랑한다는 마음이 전해지기를. 이 책을 계기로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엄마 아빠는 백 번이나 oo해도 나를 사랑할 거예요?"
"물론이지. ······(중략)······
언제나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