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어! 마법의 단어 아직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68
마리나 지오티 지음,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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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그렇지!

넌 할 수 있어! 마법의 단어 아직/마리나 지오티 글,그림/ 김인경 옮김/책과 콩나무


[넌 할 수 있어! 마법의 단어 아직]의 바람이는 아이의 상상 속 친구다. 학교엔 친구도 없고, 수업 내용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아이의 곁에서 "아직은 그래." " 아직은 그렇지" 말하며 바람이는 아이를 앞에서 데리고 가기도 하고 때론 아이에게 등을 밀려 함께 가기도 한다. 아이는 바람이와 함께 다니면서 과연 조금씩 나아질 수 있을까? 바람이가 없어도 아이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전체적으로 담백한 색감에 파란 바람이의 모습이 눈에 띈다. '파랑'의 느낌은 우울에 가까운 파랑도 있고, 희망에 가까운 파랑이 있다. [넌 할 수 있어! 마법의 단어 아직]에 나오는 바람이는 이름처럼 바람과 희망을 가득 담은 파랑이다. 아직은 미숙하고 잘 하는 것도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습하는 아이의 곁에서 "아직은 그래.","아직은 그렇지" 하면서 응원하는 바람이의 마음이 부모의 마음 같기도 하고, 부모의 마음이 전해져 아이의 마음에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잘 못한다고 포기하기보다는 스스로 "아직은 그렇지" 하면서 말할 수 있는 아이로 크길 바란다.


어른을 위한 부록으로 성장 마인드 셋과 고정 마인드 셋이 무엇인지 설명해 준다. 실패가 무능력이 아닌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성장 마인드 셋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새로운 것이 좌절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전을 통해 자랄 수 있는 기회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먼저 살아온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나는 못하겠어!", "포기할래.", "너무 어렵잖아!", "나는 일 걸 해낼 만큼 똑똑하지 않아"라며 축 처진 아이의 어깨를 토닥여주며 시간을 주는 어른이길, 스스로 자신을 토닥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마법의 단어를 끝에 붙여보자.


" 아직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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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리 이야기 - 조금 특별한 소녀의 특별하지 않은 일기
리비 스콧.레베카 웨스트콧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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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자폐처럼 보이지 않아

탤리 이야기/ 리비 스콧, 레베카 웨스트콧/ 길벗스쿨


[ 탤리 이야기]는 자폐를 가진 탤리 라는 아이가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에 입학해서 학교와 집에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학교에서는 자폐가 있는 탤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멀리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해온 친한 3명의 친구가 있다. 엄마는 탤리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적어보라고 준 일기장의 내용이 30개의 이야기 마지막에 있다. 그리고 자폐증에 대해 적어주어 자폐가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함께 하는 사람들은 자폐스텍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준다.


[탤리 이야기]는 자폐증상이 있는 리비 스콧과 영국의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글을 쓰는 레베카 웨스트콧이 함께 리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은 자폐증상이 있는데 리비가 쓴 글과 일기를 온라인에 어머니가 공유하면서 관심을 끌었다고 소개한다. 레베카 웨스트콧은 영국의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리비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탤리 이야기]를 썼다.


난 자폐증을 가진 친구 3명을 만나 그림책을 함께 나누고 있다. 미리 이야기를 들었지만 처음 만난 날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말 그대로 너무 다양해서 10명을 만나면 10명의 다른 자폐를 가진 사람과 만나는 거라고 했다. 아이들의 세계에 다가가 함께 하기 위해 아이들을 자세히 보고, 아이들이 느끼는 게 뭔지 알아차리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당시 아이가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는 알기 힘들었다. 탤리의 일기장을 보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특징을 이야기 듣기도 하고 작년에 드라마 우영우를 보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가까워지긴 했다. [탤리 이야기]를 읽고는 친구들과 가볍게 하거나 농담으로 하는 말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점을 보고 무심코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도 무심코 하는 말로 전달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걱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보통은 아무렇지 않게 느끼지만 자폐인은 옷에서 튀어나온 실밥, 옷의 재질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불편하고 몸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탤리 이야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자기 세계에 깊이 빠져있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 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폐처럼 보인다는 건 조금 다른 거라 인정한다면 나를 표현하고 인정하면서 내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진실한 삶임을 알게 된 탤리처럼 우리도 내 모습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탤리가 들었던 연극반 선생님 자먼은 탤리를 틀리다고 보지 않았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연극 무대에 비유한다. 자먼 선생님이 연극반 아이들에게 "연극반에서는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너희 생각을 말하도록. 최고의 연극은 우리 모두가 우리 생각을 정확하게 말할 준비가 됐을 때 나오니까."(68쪽)라고 한 것처럼 우리 인생도 최고의 무대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를 바꿀 수 있어도 안 바꿀 거지?"

"너를 바꾼다니, 그런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을 거야. 너는 네 모습 그대로 아주 완벽하거든."(24쪽)


"여기는 표현과 창조의 공간이야. 우리가 연극반에서는 우리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소리치거나 비명을 질러 댈 필요는 없어. 때때로 가장 강한 목소리는 가장 조용하게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다."(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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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6월민주항쟁 천천히 읽는 책 64
오진원 지음 / 현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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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진행형!

1987 6월 민주 항쟁/오진원 글/ 현북스2023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 공모전 제1회 수상작 [1987 6월 민주 항쟁]이 책으로 나왔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아이들을 위해 나온 책을 보며 하나하나 자세히 알아가고 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내가 이렇게 알아갈수록 우리 역사에 한 걸음 다가가 다음 세대의 우리 아이에게 역사를 바로 알려줘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오진원은 [1987 6월 민주 항쟁]을 크게 5부로 나누고 첫 이야기를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박종철의 죽음을 숨기고 싶어 했던 경찰과 그 죽음을 알리기 위해 힘썼던 사람들, 박종철의 죽음으로 우리 민주주의의 불씨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한다. 전두환의 4 13호헌조치에 맞선 우리 국민들의 하나 된 모습, 진압을 위해 쏜 최루탄에 희생된 이한열과 점점 번져가는 시위를 통해 우리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루어져가는지를 보여준다.


내가 어릴 적 대학 근처를 지나다가 최루탄을 경험한 적이 있다.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고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최루탄을 맞으며 맞선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야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어려서 몰랐던 현실이 이렇게 책을 통해 내 앞에 되살아났다. 박종철의 고문과 죽음이 있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현재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뀌었다. 민주인권 기념관을 찾아보니 건물 자체부터 고문을 위한 건축이었음을 알았다. 누군가는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자기 욕심을 채우는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살아가는 어른의 모습은 아닐 텐데 싶으면서 진정한 어른, 진정한 국민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했다.


초등 고학년 정도 아이들을 위해 쓰였을 책이지만 경험해 보지 못한 내용을 알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먼저 읽고 함께 읽어가면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한다면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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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ㄱㄴㄷ
조은수 지음, 안태형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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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고 세상 탐험

바퀴 달린 ㄱㄴㄷ/ 조은수 글/안태형 그림/풀빛 2023



아이가 한글을 익힐 즈음 한글 자음, 모음을 가지고 이렇게도 놓아보고 저렇게도 놓으면서 글자가 아니라 그림처럼 놀았다. 우리 집에선 가끔은 우주선도 되고, 기대앉을 의자도 되어주었던 한글이 조은수, 안태형 작가를 만나 바퀴를 달았다. [바퀴 달린 ㄱㄴㄷ]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와 함께 상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바퀴 달린 ㄱㄴㄷ]은 가로로 긴 판형의 보드북이다. 표지부터 가로로 길게 펼쳐 뒷면까지 같이 보면 밀가루 산을 힘들게 오르는 종이 아이가 있다. 아이에게 작은 표정을 그려준 안태형 작가의 손길로 아이는 생명을 얻었다. ㄱㄴㄷ을 밀고 저 언덕을 넘어가면 어디로 가게 될까? 줄자 위를 ㄱ타고 구불구불 기찻길로 지나가고, ㄴ타고 나긋나긋 낮잠을 늘어지게 자기도 하며, 바람 타고 버둥버둥 휩쓸려 ㅅ타고 사막에 도착한 아이는 "사람 살려!" 하고 외친다. 아이는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ㄱ에서 ㅎ까지 자음과 함께 하는 여행을 떠나보자.

조은수 작가는 말이 재미있다는 걸 글보다 먼저 느끼길 바랐던 것 같다. 각 장면마다 의성어, 의태어를 살리고 각 자음으로 시작하는 말로 이야기를 만들어 자음의 소리와 리듬을 함께 느끼게 해주었다. 안태형 작가는 가로로 긴 판형의 그림책을 활용해 주인공인 종이 인형의 여행이 넓은 세상과 마주해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해준 느낌이다. 더운 요즘 시원함까지 느껴지는 그림책이었다.

매 장면마다 찍은 사진은 어른의 눈높이에서는 발견하기 힘들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의 눈높이에서 발견 가능한 재미있는 장면이다. 아이의 낮은 눈높이까지 함께 내려가 쪼그려 앉아 새롭고 작은 세상을 함께 발견했던 시간이 있었다. 개미가 얼마나 힘이 센지 알 수 있었고, 떨어져 있는 감나무 잎의 아름다움에 빠져 이리저리 배열하며 새로운 그림을 만들기도 했다.

책을 보다 보니 " ㅌ타고 터덜터덜 터널을 지나"라는 부분은 의태어와 그림이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 하리 하리(하루의 강원도 방언) 보면서 아이와 의성어, 의태어를 바꿔서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 세상의 주인공은 그림책 속 주인공이 아니라 이야기를 읽고 있는 사람이니 내가 만들어가는 ㄱㄴㄷ의 이야기를 아이와 꾸며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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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농촌 유학기 햇살어린이 94
이봄메 지음, 최명미 그림 / 현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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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작물이 어우러진 텃밭

우당탕탕 농촌유학기/이봄메 글/최명미 그림/현북스2023


[산촌유학기]에 이어 [농촌유학기]가 이봄메 작가의 손을 거쳐 나왔다. 교육청에서 홍보하지만 실제 어떤 활동이 이루어질까 궁금한 이들을 위한 안내책 같은 느낌이다. [우당탕탕 농촌유학기]의 주인공 장려한은 아빠가 제안한 제주 1년 살기와 엄마가 제안한 농촌유학 중 친구가 이미 가 있는 농촌유학을 선택한다. 지리산 섬진강 자락 들안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소은이와 레레, 농촌유학을 온 병하와 려한, 동생 리우와 함께 경험하는 농촌학교 이야기다.


이봄메 작가는 농촌 유학의 좋은 점을 말한다. 농촌이라 누릴 수 있는 혜택과 농촌학교이기에 경험할 수 있는 생명의 소중함, 우리 씨앗의 소중함, 내 작은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또 자전거 종주를 학교 차원에서 하면서 함께 할 때 마음과 종주를 해냈을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농촌 유학을 온 학생이 5학년 한 반 4명 중 2명, 그리고 2명 중 한 명은 다문화 친구이다. 농촌에 얼마나 아이가 없는 다문화 가정이 많아진 현재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를 보여준다. 려한의 담임선생님은 자기 나무를 하나씩 정해 보살피며 편지를 쓰도록 했다. 려한이의 나무는 은행나무다. 은행나무에 이름을 붙여주며 자기 마음을 보여주는 편지를 쓴다. 낯선 곳에서 어려움을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들 때 말할 수 있는 친구를 통한 성장을 보여준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절반 이상이 비싼 외국산 종자들이에요. 문제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일회용 씨앗이라 그다음 해에는 쓸 수가 없다는 겁니다. 더 안타까운 건 우리 땅에 맞는 토종 씨앗이 이제 5%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거예요."(51쪽)


꽃과 작물이 어우러진 지저분한 텃밭(?)이 완성되었다.(57쪽)


지저분한 텃밭. 꽃과 작물이 어우러지듯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텃밭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모습이지 싶다. 도시와 농촌이 나누어지지 않고, 우리나라 사람 다른 나라 사람 차별 없이 서로 존중해가며 함께 살아가는 지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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