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리 이야기 - 조금 특별한 소녀의 특별하지 않은 일기
리비 스콧.레베카 웨스트콧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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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자폐처럼 보이지 않아

탤리 이야기/ 리비 스콧, 레베카 웨스트콧/ 길벗스쿨


[ 탤리 이야기]는 자폐를 가진 탤리 라는 아이가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에 입학해서 학교와 집에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학교에서는 자폐가 있는 탤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멀리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해온 친한 3명의 친구가 있다. 엄마는 탤리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적어보라고 준 일기장의 내용이 30개의 이야기 마지막에 있다. 그리고 자폐증에 대해 적어주어 자폐가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함께 하는 사람들은 자폐스텍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준다.


[탤리 이야기]는 자폐증상이 있는 리비 스콧과 영국의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글을 쓰는 레베카 웨스트콧이 함께 리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은 자폐증상이 있는데 리비가 쓴 글과 일기를 온라인에 어머니가 공유하면서 관심을 끌었다고 소개한다. 레베카 웨스트콧은 영국의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리비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탤리 이야기]를 썼다.


난 자폐증을 가진 친구 3명을 만나 그림책을 함께 나누고 있다. 미리 이야기를 들었지만 처음 만난 날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말 그대로 너무 다양해서 10명을 만나면 10명의 다른 자폐를 가진 사람과 만나는 거라고 했다. 아이들의 세계에 다가가 함께 하기 위해 아이들을 자세히 보고, 아이들이 느끼는 게 뭔지 알아차리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당시 아이가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는 알기 힘들었다. 탤리의 일기장을 보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특징을 이야기 듣기도 하고 작년에 드라마 우영우를 보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가까워지긴 했다. [탤리 이야기]를 읽고는 친구들과 가볍게 하거나 농담으로 하는 말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긴다는 점을 보고 무심코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도 무심코 하는 말로 전달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걱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보통은 아무렇지 않게 느끼지만 자폐인은 옷에서 튀어나온 실밥, 옷의 재질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불편하고 몸이 엄청난 고통을 느낀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탤리 이야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자기 세계에 깊이 빠져있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 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폐처럼 보인다는 건 조금 다른 거라 인정한다면 나를 표현하고 인정하면서 내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진실한 삶임을 알게 된 탤리처럼 우리도 내 모습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탤리가 들었던 연극반 선생님 자먼은 탤리를 틀리다고 보지 않았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연극 무대에 비유한다. 자먼 선생님이 연극반 아이들에게 "연극반에서는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너희 생각을 말하도록. 최고의 연극은 우리 모두가 우리 생각을 정확하게 말할 준비가 됐을 때 나오니까."(68쪽)라고 한 것처럼 우리 인생도 최고의 무대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를 바꿀 수 있어도 안 바꿀 거지?"

"너를 바꾼다니, 그런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을 거야. 너는 네 모습 그대로 아주 완벽하거든."(24쪽)


"여기는 표현과 창조의 공간이야. 우리가 연극반에서는 우리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소리치거나 비명을 질러 댈 필요는 없어. 때때로 가장 강한 목소리는 가장 조용하게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다."(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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