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 자기 성찰의 고전 명역고전 시리즈
범립본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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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으로 나가기

『명심보감』를 읽고

 

 명심보감. 검은 책 표지의 붓글씨로 적힌 명심보감이란 단어가 단순하지만 끌렸다. 어릴적부터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고 한 대목씩 읽어본 적도 있지만, 제대로 읽어볼 기회를 만나게 되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으로 중국의 경전, 史書, 제자백가, 문집에서 뽑은 200여 문장의 모음이라고 했다. 중국 범립본이 자기가 중요하고 가치롭다고 생각하는 문장들.

 

 

 

 

 

그 문장들이 모여 명심보감이 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범립본이 지은 원본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 더 사랑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이야기를 추가하여 더 많이 읽혔다는 것이다. 좋은 책으로 알고 있던 책이 만들어진 과정과 우리나라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만으로도 내게는 새로웠다. 그리고 중국에서 들어온 내용을 원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우리실정에 맞는 이야기를 추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덧붙였다는 우리나라 초략본은 좋은 것은 따르지만 그대로 따르지는 않겠다는 주체성도 보여 흐뭇했다.

 

 

 

 25편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 중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부분은 2편으로 나누어 글도 많이 실려 있다. 천명을 따르고 주변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예전에도 어렵고 자기를 잘 알아야 모든 게 편안해진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심보감을 만나면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에 대한 부분은 읽는 중간에도 다시 한 번씩 더 찾아보게 되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소중하게 받아들여지는 가치에 대해 지금 삶과 세상을 어떻게 보며 어떻게 나가야 할지 마음을 밝혀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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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가시 - 타인존중 | 예 마음봄 인성동화
김진락 지음, 신지수 그림,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원작 / 조선소리봄인성연구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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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로를 아끼는 만큼의 거리

『고슴도치의 가시』를 읽고


 

 

 책표지에 있는 고슴도치 두 마리가 떨어져 서로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다. 횡한 방에 전등 하나. 창밖은 깜깜하고 눈발까지 날리며 어디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바닥에 있는 파란 매트가 희망이 있을거라는 암시를 해주는 그림이다.

 

고슴도치. 고슴도치의 가시를 읽으면서 고슴도치 가시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았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적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한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쿠션역할을 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가시를 피부 속에 숨기고 있다가 태어나서 3일정도 지나면서부터 가시가 나온다고 한다. 형제들과 있을 때는 가시를 눕히고 있어 서로 다치게 하지도 않는다. 정말 자기가 위험에 빠진 경우에만 가시를 새울 줄 아는 고슴도치야 말로 자기와 자기 식구들을 사랑하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 고슴도치 형제가 눈보라가 치는 어느 겨울날 서로 떨어져 있다. 한 공간에 있지만 서로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 배려같다 .하지만 밖에서 오는 추위는 시련이다. 이 시련은 함께 이겨내야 한다. 다쳐서 다시는 안 볼 듯 멀어졌다가도 다시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고슴도치 형제. 밖에서 어떤 시련이 닥쳐도 이젠 둘이 함께 하면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


 자기를 사랑하는 만큼 다른 이도 배려하면서 더불어 산다면 서로 행복하지 않을까?

 서로 가까이 있는 것만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깝다는게 아닌 조금은 떨어져서 서로 공간을 인정해줄 때 더욱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로도 보였다. 경험을 통해서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형제 고슴도치의 모습이 참 따뜻하다.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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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멋진데! 철학하는 아이 7
마리 도를레앙 지음, 이정주 옮김, 강수돌 해설 / 이마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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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멋진데!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식상해지면 자꾸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그런데 그 새로움이란 용도를 바꾸는 것. 요리도구가 옷이 되고, 옷이나 물건이 식기구가 되는 ...

과연 이 용도는 누가 정할것인가? 과연 멋지다는 것은 뭘까? 계속의문을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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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세계사 여행 - 콕콕 짚어 이해하는 역사 속 주요장면 10대를 위한 지식만화 3
파스칼 부쉬에.카트린 루아조 지음, 이정주 옮김 / 반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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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 한걸음 가까이

『친절한 세계사 여행』를 읽고


  두툼한 책을 받았다. 이렇게 두툼한 책을 읽어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학교 다닐 때 세계사는 외워야 하는 교과서라고 생각했다. 먼 다른 나라의 이야기.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얼굴 붉혀가며 이야기해주시던 야사를 듣는 것이 더 재미났다. 이 책 제목에 부제로 달려 있는  "콕콕 짚어 이해하는역사 속 주요장면"이라는 단어가 나를 더 끌어당겼다.

 


 

 이 책은 책 옆에도 시대별로 나뉘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시대를 찾아서 보기도 쉽게 되어 있다. 각 시대의 처음에는 작가가 시대를 대표하는 사건이라 생각되는 것을 연표와 함께 지도에 표시해주어 어렴풋이 아는 것이 아니라 어딘지 콕 짚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사건에 달린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가 3~5쪽의 만화로 되어 있어 맛배기로 경험을 하고 뒤에 자세한 이야기와 사건, 단어들이 설명이 되어 있어 이해를 도와주는 구조로 된 책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된 이야기다 보니 흥미롭게 읽혔다. 하지만 적은 쪽 수에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다보니 조금 억지스런 느낌이 드는 만화부분도 있었다.


 또한 작가가 프랑스 사람이다 보니 유럽인의 눈으로 보는 세계사는 이렇구나 하는 걸 경험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우리 나라 고인돌은 고인돌 하나가 한 사람의 무덤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유럽의 고인돌은 집단무덤이란 사실이 흥미로웠다. 초등2학년인 우리딸도 수시로 꺼내보길래 어떠냐고 물었더니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서 재밌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 아쉬운 점은 활자가 너무 작아서 오랜 시간 보기에 조금 눈이 아팠다. 10대를 위한 지식만화이고 그 독자가 주로 초등학생임을 고려한다면 조금 더 글씨가 컸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세계사를 참 어렵게 느끼고 아직도 뭉뚱그려져 있는 내가 세계사 여행을 만나 친절히 안내 받으며 돌아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마도 다른 세계사 책을 보면서도 참 !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더라 하면서 다시 찾아보게 될 것같다.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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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선따라 마음따라 1
이운정 지음 / 메모리웍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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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을 그리고

 외할머니 따라 부처님 오신날 마당을 가득 매운 연등은 참 따뜻했다. 뭣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도 외할머니를 따라 절에 들어가면 따스하고 포근하게 바라보는 부처님의 얼굴, 절 안에 퍼지는 향기와 스님들의 불경소리에 마음이 끌렸다. 연꽃 위에 앉아 계신 부처님을 보면서 왜 연꽃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던 어린 시절이었다.

 연꽃을 그리기 위해 내가 봤던 실제 연꽃도 떠 올려보고, 사진도 많이 보았다. 그리고 연꽃 한 잎 한 잎을 그리면서 알았다. 여러 장의 연꽃잎을 그릴 때 중심을 먼저 그리고 양 옆에 있는 연꽃을 그렸다. 그리고 아래쪽으로 퍼진 연꽃을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연 잎을 더 채워주었다. 그리고 뒤쪽에 꽃잎과 나를 향해 앞으로 뻗은 꽃잎을 그려야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연꽃이 되었다.

 

 가운데 꽃을 중심으로 그려지지만 그 옆을 받쳐주는 꽃잎이 없다면 우리가 보는 풍성한 연꽃을 그릴 수가 없다. 사람에서도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꽃 그릴 때 처럼 중심을 받쳐주는 사람, 그리고 옆에서 함께 해주는 사람이 모두 어우러져야 관계가 되는구나.

 

 전에 스님께서 연꽃은 자비의 상징이라고 하셨다. 자(慈)는 나를 따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비(悲)는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어여삐 여기고 살피고 끌어안는 마음이라고 하셨다. 가운데 암술과 수술이 노랗게 빛나도록 받쳐주는 꽃잎과 꽃받침 속에서 이제야 어렴풋이 자비를 본다.

 

처음 그리는 연꽃을 어떻게 붓을 터치해서 그려야하는지도 연습할 수 있게 되어있고, 한 잎 한 잎 더해지는 연꽃에 내 마음도 더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와 아이들이 연꽃을 그리면서 연꽃의 의미와 연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어 고마운 책이었다.


201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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