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 차례야 I LOVE 그림책
맥 바넷 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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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용기를 응원해

오늘은 네 차례야/ 맥 바넷 글/케이트 베루브 그림/신형건 옮김/보물창고


[오늘은 네 차례야]는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시리즈의 책이다.

[오늘은 네 차례야]는 학교에서 금요일 조회 후 "선물 나눔"이라는 행사에서 친구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존의 이야기이다. 학교 전체를 위해 자기가 잘 하는 재능을 뽐내는 날이기도 하지만 평가를 받는 날이기도 하다. 발레리노인 존은 아침식사시간을 조용히 보내고 커다란 파란색 커튼 뒤에서 흰색 레오타드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슬리퍼를 신고 준비를 마쳤다. 과연 존의 공연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지를 궁금하게 한다.


사람들 앞에서 내 재능을 보이는 일은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떨리는 일이기도 하다. 발표를 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사람들이 내가 할 공연에 관심이 없고 기대도 없다면 앞에 섰을 때 떨림과 긴장은 말할 수 없이 커지고,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마저 걱정될 것이다. 존이 무대에 나와 아이들 앞에 섰을 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은 존의 그런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건 내가 나를 믿고 준비한 것을 차근히 해나가는 용기라는 걸 작가 맥 바넷은 말하고 싶었다고 보인다.


이젠 존의 차례였어.

..

..

이젠 우리 차례였지.


자기 차례에 용기를 낸 존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자기가 할 일에 용기를 낸 아이들에게 부모가 해줄 건 무엇일까?

자기가 할 일에 용기를 낸 아이가 자기 스스로에게 해 줄 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용기를 내 도전하는 아이를 응원하는 책이다. 초반에 "우리가 잘 하면, 결국엔 우리 중 한 명이 학교 전체를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되지."라는 문장으로 옮김은 '결국'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제목과는 다르게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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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계 - 루쉰이 뽑은 러시아 동화 햇살어린이 90
김현경 그림, 루쉰.권애영 옮김, 레오니트 판텔레예프 원작 / 현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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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삶

금시계/판텔레예프 원작/루쉰 중국어번역/권영애 번역/김현경 그림/현북스 2023


러시아 작가 판텔레예프의 원작을 루쉰이 번역하고 이를 한글로 번역하여 현북스에서 [금시계]로 출판하였다.

주인공 페티카가 너무 배고파 달걀빵을 훔쳐 구치소에 들어가 있던 중 옆방에 수감되어 있던 술주정뱅이가 페티카가 경찰인 줄 알고 풀어달라며 건넨 금시계를 가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금 시계를 받아 앞으로의 꿈을 꾸지만 경찰은 페티카를 보육원으로 보낸다. 보육원에서 지내면서 금시계를 지키려는 페티카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페티카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가 [금시계]이다.


[금시계]는 길 위에서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을 일삼던 열한 살 페티카의 삶은 사람, 환경, 경험으로 변했다.


첫째, 페티카가 만난 사람들이다. 페티카는 부모가 없기 때문에 비슷한 무리들과 어울리며 살았지만 보육원으로 데려다준 경찰, 보육원의 원장과 보건 선생님, 미뤄눠프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 자신을 보살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다.


둘째, 페티카를 둘러싼 환경이다. 길 위에서의 환경과는 달리 자신을 보호해 주고 안전하게 품어주는 환경 속에서 페티카는 생존보다는 자신과 함께 하는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보육원은 자치회를 구성해 보육원 살림을 함께 할 사람을 뽑기도 하고, 난방을 위한 땔감을 나르는 일도 아이들 스스로 해보게끔 해준다.


셋째, 페티카가 사람과 환경 속에서 한 경험이다. 페티카는 그전에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며 살았다. 하지만 금시계는 페티카에게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매체다. 페티카가 만난 사람에 대한 경험, 환경에 대한 경험이 세상에 대해 마음을 열개해주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결정하게 해주었다.


번역자의 말에서 권영애는 [금시계]는 원작자 판텔레예프가 자기가 겪은 경험을 고스란히 적은 이야기라고 한다. 루쉰이 <광인일기>라는 소설의 마지막에서 "아이들을 구하자"라고 했으며 <수상록>에서 "우리 아이들을 완전히 해방시키자"라고 하며 미래로 나가는 희망을 어린이에게서 보았고, 방정환도 어린이를 온전한 사람으로 대접하고 새 세상을 주인으로 보았다는 공통점을 이야기한다.


점점 출산율이 줄어 아이들이 줄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여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어른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나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과 더불어 책임을 경험하도록 해주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먹게 한다. 아이들은 자기 또래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지만 교훈적인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른에게 더 의미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첫 번째 이야기<오믈렛을 훔쳐서 두들겨 맞다>에서 페티카가 달걀빵을 훔쳤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제목은 오믈렛인데 내용에서는 달걀빵이라 하니 아이들이 보면 안 맞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페티카는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는 살아났고 이제 판단력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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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괜찮아 마을에서 온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안드레스 게레로 지음, 남진희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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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괜찮아 마을에서 온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안드레스 게레로/ 남진희 옮김/한울림스페셜2023



[그래도 괜찮아 마을에서 온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는 스페인 작가 안드레스 게레로의 그림책이다. 그래도 괜찮아 마을의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 서툴렀지만 아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 태어난 주인공 <나>도 서툴게 하는 일이 많았지만 행복했다. 이장인 안 괜찮아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여행을 떠났다가 그러면 못 참아 마을에서 그러면 어때를 만나 결혼을 하고 어떤 게 정말 행복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또 그래도 괜찮아 마을에서 태어난 <나>는 그러면 못 참아 마을에서 만난 '그러면 어때'를 만나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또 아이를 낳는 동안 어떻게 삶을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 안드레스 게레로는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 한 것 같다. 이 책의 주제를 마을의 이름과 등장인물의 이름을 빌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 못 참아, 안 괜찮아, 깐깐해, 뾰족해하는 단어들 속에서 "그래도 괜찮아"," 그러면 어때"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여준다.


또한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도 괜찮아 마을에서 모든 사람들은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한 사람 안 괜찮아 이장은 모든 것을 다른 눈으로 본다. 그러면 못 참아 마을 사람들은 작은 일도 서로 못 참지만 그러면 어때만은 다른 점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으니 말이다.


<나>와 그러면 어때가 결혼해서 나은 아들, 딸의 삶, 그리고 딸이 결혼해서 나은 손주의 삶은 또 각자 독립적인 삶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행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웃을 수 있고 서툴러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점, 내 곁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행복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그 사람이 내가 될 수 있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는 서툴게 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럴수록 나는 더 많이 웃었고, 많이 행복해졌어요.

그래도 괜찮아 마을의 다른 사람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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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원정대 알이알이 과학그림책 2
투발리사 랑스트롬 지음, 클라라 바틸슨 그림, 류이진 옮김 / 현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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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원정대

몸속 원정대/ 투발리사 랑스트롬 글/클라라바틸슨 그림/현북스2023


[몸속 원정대]는 현북스의 알이알이 과학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우리 몸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직접 들어가 보지 못하는 공간으로 떠나는 모험이라 흥미로움과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몸속 원정대]는 스웨덴 작가 투발리사 랑스트롬이 글을 쓰고, 클라라 바틸슨이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몸속 소화기관인 위에서 출발하여, 호흡기관인 폐와 기관을 거쳐, 근육, 신경, 순환계, 골격계, 눈을 거쳐 뇌까지 가는 길고 긴 여정을 투세손이라는 주인공과 할머니, 요리사, 의사가 함께 하는 이야기다.


현북스의 [몸속 원정대]의 인상적인 점은 우리 몸의 전 기관에 대한 여행이며 비유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첫째, 우리 몸의 한 기관만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 속에서 모든 기관을 여행하는 포괄적이고 거대한 여행이라는 점이다. 우리 몸의 기관을 여행한다는 건 지구를 탐험하고 우주를 탐험하듯 광대한 내용이다 보니 한 번에 한 기관을 다룬 경우는 많이 보았으나 이렇게 한 번에 우리 몸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는 경험은 새로웠다.


둘째, 비유적인 표현이 뛰어나다. 폐에서 기관으로 이동할 때의 세찬 폭풍이 더욱 거세진다는 표현은 참 신선했다. 근육을 광활한 사막에 비유하고, 신경계를 지날 때 전기 불꽃이 번쩍거리는 점, 마지막 뇌에 다다랗을 때 모습은 사실을 근거한 참신한 표현으로 느껴졌다.


[몸속 원정대]를 읽으며 내가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첫째, 그림책을 읽으면서 몸속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과학적인 기본 지식을 가진 성인으로서도 그림책에 나온 표현만으로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기 어려웠다. 과학 그림책으로 나온 것이라면 어느 정도의 대상을 기준으로 설정하여 그림책이 만들어진 건지 궁금했다. 아이를 위한 과학 그림책인지, 성인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그림책인지 기준을 잡기 어려웠다.


둘째, 그림의 느낌이다. 원정대라 하면 힘들고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는 느낌이긴 하지만 무겁고 어둡게 느껴졌다. 스웨덴 작가의 그림책을 처음 만나서 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등장인물의 눈빛이나 모습도 공허한 듯 느껴졌다. 아이도 침울한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했다.


책의 뒷면에 이 책을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과학 그림책>이라 소개하고 있다. 정말 이 책은 그동안의 과학 지식 전달책과는 다른 느낌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대상에 대한 누구인지, 책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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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웅진 세계그림책 240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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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크게 뜨고 보렴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앤서니 브라운/웅진주니어 2023


앤서니 브라운의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는 집에서 울적하고 심심해 대니의 이야기다. 엄마는 바쁘고, 형 마이크는 친구들과 놀러나가 심심해하는 대니에게 엄마는 스크러피를 데리고 바닷가라도 산책하고 오라고 말한다. 대니는 스크러피를 데리고 바다로 나가 막대기 던지기를 하고 놀다 쉬기도 한다. 대니는 사람들이 바다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바다 쪽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을 본다. 저 사람은 왜 깊은 곳에서 손을 흔들까 생각하던 대니는 스크러피에게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고 스크러피는 바다를 향해 헤엄쳐 들어간다. 스크러피는 과연 바닷속 사람에게 닿아 구해올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하는 이야기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숨은 그림 찾기다.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를 작년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림들이 너무나 섬세하고 자세히 그려져 있어 감동하면서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 속에 숨겨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느라 원화 하나하나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는 앤서니 브라운의 숨은 그림 찾기를 그냥 숨겨 둔 게 아니라 엄마의 말을 빌려 "눈을 크게 뜨고 잘 보렴.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알겠니?" 하는 말로 힌트를 준다. 심심하고 울적한 대니가 바다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사물과 바다는 대니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대니가 조약돌에 숨겨진 무언가를 발견하면서 이 세상은 내가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는 우연과 기적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꼭 의도를 가지고 하지만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이 어쩌면 누군가를 위해 작은 희망이 되고 기적이 되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앤서니 브라운은 대니를 통해 보여준다. 영웅이 되기 위해 한 일은 아니지만 뿌듯함으로 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일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우리는 환경 속에서 산다. 환경은 내가 어떤 기분인지에 따라 내 기분이 반영되어 느껴지고 세상도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울적함을 반영한 환경은 나를 더 울적하게 하기도 하지만 내가 기분이 좋으면 내 기분은 더욱 올라가게 만든다. 내가 세상을 만나는 대로 세상도 내가 반응한다면 이제 선택이다.

과연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 난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바닷가는 재미없어요. 만날 똑같다고요."

"그렇지 않을걸. 눈을 크게 뜨고 잘 보렴.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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