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읽는 우리나라 역사 - 단군신화에서 촛불 광장까지 천천히 읽는 책 62
조월례 지음 / 현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해야 할 기록 : 역사

그림책으로 읽는 우리나라 역사/ 조월례 / 현북스


작가 조월례는 [그림책으로 읽는 우리나라 역사]는 현북스의 천천히읽는 책 시리즈 62권이다. 그림책으로 우리 나라 역사를 읽어야 하니 그림책을 하나하나 읽고, 역사적 배경까지 찾아가며 우리 역사를 알 수 있는 안내서 같은 책이다.


작가 조월례는 <단국신화>를 소개로 우리나라 역사 시작의 문을 연다. 조선시대 이순신의 명량해전, 정조의 수원화성을 지나 일제강점기와 6.25, 현대의 우리들의 이야기, 앞으로 우리가 바라는 세상까지 이야기를 엮어간다. 그림책으로 만들다 보니 사건을 중심으로 한 그림책이 중심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한 그림책은 역사적 사건을 장면으로 묘사하면서 우리에게 사건의 진실성, 사건에 대해 생각해야 할 점을 시사해준다. 김지연 작가의 <백년아이>는 우리가 살아온 백년의 시간을 짚어가며 앞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어린이가 희망임을 알려준다.


역사( 歷史 )는 인류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이라 사전적 의미가 있다. 역사는 현재를 포함해 미래까지 이어지는 변화의 과정이라 정의한다. (나무위키, 다음 국어사전) 살아온 발자취이면서, 변화의 과정인 역사를 살펴보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왔나를 돌아볼 수 있다.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개념을 바탕으로 우리는 삶을 살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 .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가 국민입니다" (116쪽)


우리 나라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국민주권이 우리에게 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국민을 짖밟았던 역사를 우리가 기억하고 앞으로도 국민을 가볍게 여기는 권력에 대해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새길 필요가 있다. 우리가 보내는 오늘도 역사의 하루로 남을 것이다. 지금을 살고 있도록 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 자신의 역사를 바르게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100년 동안의 역사에는 그 시대를 살아온 보통사람들의 삶이 녹아있습니다. 역사는 곧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13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거북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7
문소현 지음 / 현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바다, 거북/ 문소현/ 현북스 2023


문소현의 [바다, 거북]은 현북스의 12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다. 하얀 표지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바다 생물들의 모습을 보면 뭔가 무거운 느낌이 든다. 바다 거북하면 귀엽고 사랑스럽게 물속을 헤엄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무슨 내용이길래 마음이 답답한 느낌이 들까 하는 마음을 본 책이다.


첫 장면에서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가는 빨간 거북이 낳은 알이 부화한 아기 바다거북이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새와 게를 피해 바다로 간다. 바다에서도 어린 거북을 잡아먹으려는 물고기로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바다를 헤엄치며 성장한 바다거북이 알을 낳기 위해 다시 자신이 태어난 모래사장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로 내용은 간단하다.


그림은 사랑스러운 바다거북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이 버린 폐수, 기름, 비닐봉지, 폐타이어, 폐그물과 마스크까지 바다 생물을 위협한다는 이야기다. 작은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 마스크가 입에 감겨 먹지도, 소리도 못 내는 새와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을 정도로 큰 물고기의 뱃속엔 온갖 해양 쓰레기가 가득하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만이 아니다.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위해 지느러미만 잘려 버려진 상어는 이제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무거웠구나. 사람을 원망하는 동물들의 대화로만 구성된 이야기는 상황이 어떤지 설명하는 이야기보다 더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 해양오염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일깨우는 책이었다. 정말 계속 이렇게 살 거냐고. 같이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첫 쪽에 알을 낳고 있던 뒷다리에 폐그물이 얽힌 빨간 거북과 마지막 쪽에서 다시 알을 낳으러 온 빨간 거북이 같은 거북일까도 생각했지만 대를 이어 피해는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도 세대를 거듭하면 바다가 입는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당장의 우리가 아니더라도 우리 미래인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오염시켜 물려줄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말한다.


[바다, 거북]은 병풍책의 형태이다. 표지의 바다와 거북이 거꾸로 쓰여 있어 거꾸로 봐야 하나 하고 봤지만 거꾸로 보아도 의미는 없었다. 표지의 글씨는 서로의 입장을 바꿔보자는 의미인가 싶기는 하지만 굳이 무엇 때문에 거꾸로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병풍책의 특징을 살려 넓게 보면서 바다는 얼마나 넓은지 그 속에 사는 생물들은 얼마나 많은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생물과 연관 지으며 살고 있는지를 본다면 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요일만 사는 아이 라임 어린이 문학 43
히나타 리에코 지음, 사쿠마 메이 그림, 김윤수 옮김 / 라임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요일이 주는 힘

일요일만 사는 아이/히나타 리에코 글. 사쿠마 메이 그림/ 김윤수 옮김/라임2023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만 있는 마유는 자기도 왜 학교를 가지 않는지 분명한 이유도 없다. 마유는 어느 일요일 매일 내다보던 창밖에서 전봇대에 평소에는 없던 빨간 화살표를 발견한다. 마유는 화살표 끝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는 마음으로, 일요일이니까 자신이 밖을 돌아다녀도 괜찮다고 달래며 화살표를 따라간다. 화살표 끝에 있는 일요일 상점에서 마유는 인형 시실리, 사쿠노 할머니, 우산을 든 주인 아저씨, 조코언니, 맥파이가 스케치룸에서 그림을 그리는 걸 보고 마음이 끌려 다음을 기약한다. 마유는 5번의 일요일을 경험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경험을 한다는 이야기다.


12살 세상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살 수 없다는 걸 경험한 마유다. 작가는 마유가 경험하는 세상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어떻게 성장해 가야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마유를 통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마음과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 그리고 가족 속에서 보면서 경험한 것이 아이의 내면에 쌓일 수 있음을 말하고 싶어한다. 3단계의 방법을 알려주면서 말이다.


1단계, 우선 세상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대화를 해보는 것이다. 나태주의 풀꽃처럼 가만히 자세히 들여다보며 대화를 하다보면 세상을 알 수 있다.

그리려는 대상과 대화를 해봐.

그림을 그리는 건 세상과의 대화야.(99쪽)


2단계는 질문이다. 세상과 대화를 했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마유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도,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던지는 질문도 다 본인과 관련된 삶이다. 그렇다면 답은 스스로 알고 있다.

"마유는 이 물건이 어떻게 보였습니까? 마유에게 세상은 어떻게 보입니까? 바로 그걸 그리는 거예요. "(102쪽)"

"언제까지고 참기만 해야 하는 거예요? 도저히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다른 사람을 말을 따라야 하는 거예요?"(125쪽)


3단계는 조바심내지 않으면서 마유(누에고치라는 뜻)처럼 고치 안에서 스스로를 키워가는거다. 어느 순간 차올라 고치를 뚫고 나오는 나비처럼.

"나비들은 적당한 기류가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는 거야. 그리고 때가 다가오면 크게 무리를 이뤄서 하늘을 건너."(139쪽)


일요일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본다. 6일동안의 일상을 살다가 자기를 위한 휴식같은 시간이다. 마유의 엄마가 마유를 낳고 키우는 동안 일요일의 왕국에 살았다고 했다. 따뜻하면서도 불안하고 너무 행복하면서도 무서운 일요일의 왕국. 일요일을 잘 보내고 견뎌내야 다음 한주를 또 살 수 있다. 휴식같고 편안한 시간에 빠지면 나오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일요일의 은유는 편안함이다. 성장을 위한 숨고르기다. 다가올 내일의 힘이다. 일요일이 마유에게 상처를 어루만지고 견딜 힘을 키워준 시간인 것처럼 말이다.


일요일 전시회를 마친 마유가 월요일에 상점을 찾아갔다가 사쿠노 할머니에게 일요일 상점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장면은 그동안의 상황을 정리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빨리 이야기를 끝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의 성장에서 아픈 시간이 이렇게 쉽게 마무리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마유가 찾아간 일요일 상점처럼, 상점안에서 마유와 인연이 닿은 인물들이 뒤죽박죽한 시간 속에서 만나는 것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인연이 감사한 순간이 있다. 오늘도 내 곁에 다가온 인연에 감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7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첼시 린 월리스 글.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주니어RHK



무대 위 아이의 눈물과 과장된 행동과 조명, 화사하고 산뜻한 색감으로 인쇄된 표지와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하는 제목을 보면서 이 책은 뭔가 신파극의 톤으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의 소개 글에서처럼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작가 첼시 린 월리스가 운율이 살아있는 단어와 문장, 어린이의 마음과 감정을 담았다는 출판사의 소개 글은 내가 이 책을 펼치면 리듬을 살려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산뜻한 핑크 별색인쇄를 해서 그런지 아이의 나쁜 하루는 염혜원 작가의 산뜻한 그림을 더욱 산뜻하게 해주고 나쁘다는 느낌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을 더 갖게 해주었다. 두 손을 모아 쥐고 "내일아 , 빨리 와 줄래?" 하는 아이의 모습은 간절함과 귀여움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미국 작가인 첼시 린 월리스가 사는 곳에는 귀뚜라미가 많은지 귀뚜라미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지만 이 귀뚜라미는 장면 장면 아이를 따라다니며 함께 한다. 작은 귀뚜라미를 찾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이다.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지만 남자아이도 충분히 나도 그런 적 있어 할 수 있는 내용이라 어른이 리듬을 살려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율과 라임이 있는 시이다 보니 우리말로 번역한 공경희 작가는 질벅질벅, 질퍽질퍽, 흐물흐물, 흐늘흐늘, 물컹물컹 같은 의성어 의태어를 살렸고, 영어 단어가 우리말의 소리로 잘 번역되어 때로는 랩처럼, 때로는 아름다운 노래처럼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라 그런지 마지막에 있는 나의 시에게 보내는 편지는 자신에게 하는 또 다른 고백같은 느낌이다. 자기에게 이렇게 말을 건넬 수 있는 아이는 얼마나 건강한 아이로 자랄까 싶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하루가 끝나 간다는 것, 그거면 충분해.

두 눈을 감고

즐거운 날이 온다고 상상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와 그림자 스토리잉크 3
진저 리 지음, 몰리 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자와 친구

수이와그림자/진저리 글. 몰리 박 그림/웅진주니어2023


[ 수이와 그림자]는 도시 복잡구 번화동에서 살다가 변두리동의 변두리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 수이를 주인공으로 한다. 수이는 아빠와 둘이 사는 아이다. 다소 냉소적이고 친구도 자기가 정한 기준이 있어 소신 때문에 사귀지 않는 것이지 왕따는 아니라 생각한다. 수이가 전학 간 변두리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반에 제로들만 모아 방과 후 반을 만드는데 아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이상하다. 수이도 학교를 지으면서 나온 도자기를 모아 둔 전시실에 들어갔다 온 후부터 그림자가 말을 걸고 뭔가 이상하다 느낀다. 수이의 그림자는 왜 말을 하게 된 것인지, 제로반의 비밀은 무엇인지 현우와 하은이와 함께 제로반의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다.


[수이와 그림자]는 추리를 해야 하는 그래픽 노블이라 그런지 흑백의 사용과 표지의 반짝이는 코팅을 한 그림자 모습이 더욱 으스스 한 느낌을 주고 무슨 일일까 궁금하게 한다. 수이는 검은 옷을 입고 빨간 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이건 수이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수이는 그림자에게 지배당하지 않을 정도의 힘이 있다는 걸 빨간색을 사용해서 보여주는 것 같고, 하은이의 연한 노랑빛 옷은 약한 정체성이라 느껴진다. 하지만 색의 사용에 어떤 까닭이 있는지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림자 하면 어둠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학교에서 어둠은 친구를 따돌림 하는 걸 먼저 생각하게 된다. 어둠에 잠식되지 않고 자기를 지키면서 지내온 수이지만 따돌림당한 아이들의 일에 참견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건 당하는 입장에서 똑같다는 그림자의 말은 과연 난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생각해 보게 하는 말이다. 다른 사람 일에 참견하는 걸 오지랖이라 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좀 더 따뜻한 세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마음을 내면 함께 할 누군가를 발견할 수도 있다.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이니까.


작가 진저 리는 왕따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고. 자기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자아정체감이 단단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보인다. 자발적 왕따라 했던 수이도 사실은 외로움에 사람을 그리워한 아이는 아닐까 싶다. 함께 하는 경험은 혼자일 때보다 더 따뜻하고 강한 힘을 가진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