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7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첼시 린 월리스 글.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주니어RHK



무대 위 아이의 눈물과 과장된 행동과 조명, 화사하고 산뜻한 색감으로 인쇄된 표지와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하는 제목을 보면서 이 책은 뭔가 신파극의 톤으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의 소개 글에서처럼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작가 첼시 린 월리스가 운율이 살아있는 단어와 문장, 어린이의 마음과 감정을 담았다는 출판사의 소개 글은 내가 이 책을 펼치면 리듬을 살려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산뜻한 핑크 별색인쇄를 해서 그런지 아이의 나쁜 하루는 염혜원 작가의 산뜻한 그림을 더욱 산뜻하게 해주고 나쁘다는 느낌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을 더 갖게 해주었다. 두 손을 모아 쥐고 "내일아 , 빨리 와 줄래?" 하는 아이의 모습은 간절함과 귀여움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미국 작가인 첼시 린 월리스가 사는 곳에는 귀뚜라미가 많은지 귀뚜라미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지만 이 귀뚜라미는 장면 장면 아이를 따라다니며 함께 한다. 작은 귀뚜라미를 찾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이다.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하지만 남자아이도 충분히 나도 그런 적 있어 할 수 있는 내용이라 어른이 리듬을 살려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율과 라임이 있는 시이다 보니 우리말로 번역한 공경희 작가는 질벅질벅, 질퍽질퍽, 흐물흐물, 흐늘흐늘, 물컹물컹 같은 의성어 의태어를 살렸고, 영어 단어가 우리말의 소리로 잘 번역되어 때로는 랩처럼, 때로는 아름다운 노래처럼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라 그런지 마지막에 있는 나의 시에게 보내는 편지는 자신에게 하는 또 다른 고백같은 느낌이다. 자기에게 이렇게 말을 건넬 수 있는 아이는 얼마나 건강한 아이로 자랄까 싶었다.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하루가 끝나 간다는 것, 그거면 충분해.

두 눈을 감고

즐거운 날이 온다고 상상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