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키티 이야기 - 아이들의 ‘자립’과 ‘성장’을 다룬 고전 동화 천천히 읽는 책 63
크리스튼 콜 지음, 요핸네스 라슨 그림, 송순재 옮김 / 현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립적인 삶을 위한 첫걸음의 중요성

꼬마 키티 이야기/크리스튼 콜/ 요핸네스 라슨 그림/송순재 옮김/현북스2023


덴마크의 자유학교의 선구자인 크리스튼 콜의 고전 동화인 [꼬마 키티 이야기]가 현북스 천천히 읽는 책 시리즈로 나왔다. 요핸네스 라슨이 자기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주요 장면을 수채화로 1905년에 출간되었고, 1944년 유화 시리즈로, 10년이 지난 후 1954년 목판화로 그림 동화책을 냈다고 한다. 현북스의 [꼬마 키티 이야기]는 유화 시리즈를 묶어 간단한 내용으로, 뒷부분은 목판화된 작품으로 내용도 더 풍부하게 출판하였다.

엄마는 한 살이 된 키티에게 혼자 먹이를 찾아야 한다는 엄마 이야기를 듣고, 혼자서 먹이를 찾아다니며 동물들을 만난다. 엄마는 키티가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옮긴이 송순재는 지금의 아이들이 자발성을 가로막히는 삶을 살고 있다 여기며 아이들이 성장해서 의존적이고 미성숙한 어른이 되어 다시 아이들을 미성숙한 상태로 빠져들게 할 수 있다는 안타까움으로 이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했다고 느껴진다.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개인이 어떤 주제로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신뢰, 자율성, 주도성, 근면성, 정체성, 친밀성, 생산성, 자아통합으로 나뉜다. 그중 어릴 때 가장 형성해야 할 것이 세상에 대한 믿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기주도적인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키티는 엄마의 사랑과 믿음, 격려를 바탕으로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내가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성장하여 한 사람으로 독립하는 것이다. 이 책은 어른들에게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지 묻는 것 같다. 아이가 읽는다면 내가 해봐야지 하는 마음의 다짐을 하게 하는 책이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름아, 나랑 놀자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0
이주영 지음, 윤나리 그림 / 현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름을 붙여 보자!

구름아, 나랑 놀자/이주영 글/윤나리 그림/현북스


거의 매일 비가 와서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들었던 한 주에 현북스의 [구름아, 나랑 놀자]를 만났다. 맑게 파란 하늘에 뽀얀 구름의 표지를 보니 속이 시원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과 비로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다.


안쪽 표지에는 이름씨(명사) 그림책이라는 부제목에 [구름아, 나랑 놀자]는 제목이 양들과 귀엽게 자리한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만났던 이주영 작가는 구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름의 높이에 따라 아주 높은 하늘에 생기는 구름, 높은 하늘에 생기는 구름, 낮은 하늘에 생기는 구름, 높은 하늘까지 차곡차곡 쌓이는 구름의 이름을 붙였다. 안개구름, 먹구름처럼 특별히 만들어지는 이름도 소개하면서 구름에 이름을 붙이도록 하는 그림책이다.


마지막에 작가 이주영은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 따라 7~12세의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유목화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음을 밝히고 있다. 명사라고 배워왔던 단어를 "이름씨"라는 우리말로 바꾸어 불러주는 것도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미래를 살 아이들이 예쁘면서도 쉬운 우리말을 잘 살려 쓰기를 바라는 마음도 느꼈졌다.


하늘에서

바람하고 신나게 노는

구름마다 이름 하나 붙여 줘요.


신나게 구름에게 이름 붙이면서 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구름이 잔뜩 모인 장면은 설명 없이 아이들을 위해 비워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가 그치면 맑게 갠 하늘을 보는 여유와 함께 상상을 펼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끼가 되었어
송미경 지음 / 한림출판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러면 어때.

토끼가 되었어/송미경/한림출판사2023


송미경 작가가 직접 그림까지 그린 그림책 [토끼가 되었어]를 만났다. 간결한 그림, 수수한 색깔과 넓은 여백 속에 자리 잡은 그림에 생각이 많아진다.


송미경 작가의 [토끼가 되었어]는 늑대가 어느 날 나무에 앉아 있던 참새로부터 빨간 사과를 하나 받아먹고는 토끼로 변한다. 토끼가 되어 너무 놀라는 아이의 말에 "아무러면 어때." 하고 놀라지 않는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학교에 가도 친구들은 모두 늑대인데 자신만 토끼다. 수업 시간에도, 밥을 먹을 때도 토끼는 자신은 여러 가지로 불편하고 걸리는 점이 많다. 집으로 가는 길 다시 사과나무로 가서 깡충거리며 도는 토끼에게 참새는 귀찮다는 듯 사과를 한 개 준다. 사과를 먹은 토끼는 이번엔 늑대가 된다. 늑대로 변한 자신을 엄마, 아빠, 학교에서는 똑같이 대할까 하는 이야기다.


참새가 건네준 빨간 사과를 먹고 빨간 토끼가 된 늑대는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를 인식해가는 아이 모습 같다. 처음엔 있는 그대로 하나의 존재로 태어난 아이가 부모와 주변에 의해 예쁘고 착한 아이가 된다. 주변은 아이가 부족하고 고칠 게 많다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바꿀 생각을 한다. 하지만 토끼는 사과나무에 가서 참새가 주는 사과를 먹고 다시 늑대가 된다. 늑대가 된 모습은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 같다. 중2병이라 부르면서 늑대 같은 아이의 모습에 놀라며 피하는 것 같다.


늑대일 때도, 토끼일 때도 사과를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모습은 똑같다. 아이가 정말 변한 걸까? 내가 보는 눈이 달라지는 걸까? 회색빛 늑대가 빨간 토끼로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다시 늑대가 되어도 자기가 찾은 자기가 진짜 자기다. 또 어떤 모습이 될까? 나이를 먹으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토끼로도 변하고, 늑대로도 변했던 것처럼 어떤 모습으로 변해도 자신은 인정하게 될까? 모습은 변해도 내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토끼가 되었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내 아이의 변한 모습이 당황스러운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겉모습이 변해도 진짜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을 뜨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두의 여행 이야기 (리커버 모험 에디션) - '도전하는 용기'와 '긍정적인 마음'을 키워 주는 그림책 완두
다비드 칼리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이주영 옮김 / 진선아이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쉼표, 삶의 시작

완두의 여행 이야기/다비드 칼리 글/세바스티앙 무랭 그림/이주영 옮김/ 진선아이


완두 콩만큼이나 작고 귀엽지만 자기 삶을 당차게 살아가는 완두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첫 만남이 떠오른다. 완두는 그 이후에도 계속 자신의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에 만나 책은 [완두의 여행 이야기]이다.


완두는 우표를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서 살아가는 완두는 더 이상 무엇을 그려야 할지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이다. 완두는 굉장한 모험일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비행기를 만든다. 완두의 비행기는 완두를 어디로 이끌어줄까?


자기가 처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완두. 내가 지금 있는 상황이 흡족하지 않을 때가 있다. 좌절하고 자신과 삶을 탓하기보다는 완두처럼 도전을 해봐야겠다. 여행을 떠나보면 새로운 상황이 사고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지금 내 마음과 생각을 잠시 내려두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공간이 생김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현재가 힘들다면 잠시 떨어져 보자. 삶의 쉼표가 되는 여행. 새로운 환경으로 여행이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해주고, 새로운 친구와 만남으로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테니까.


작아도, 아주 작아도

위대한 여행을 떠날 수 있답니다!

꼭 멀리 갈 필요는 없지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털 홀씨 인생그림책 24
백유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듬는 삶

오리털 홀씨/백유연 글, 그림/길벗 어린이


표지의 화사하고 따듯한 색감이 매력적이지만 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냥 따뜻하지만 않다. 보이지 않을 듯 투명하게 코팅되어 있는 철창과 오리의 모습은 뭔가 갑갑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오리 눈에 비친 반짝임을 보고 있자면 다시 희망이 보이는 듯도 한 그림책이다.


백유연 작가는 사람들에게 오리가 털을 빼앗기고 얼마나 아프고, 부끄럽고, 슬퍼하고 화내는지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리가 사람에게 "털을 빼앗지 말아 주세요!","하나뿐인 우리 옷을 돌려주세요!" 외쳐보지만 시끄럽다는 이유로 철창에 갇히고 외면받는다. 털이 뽑힌 오리는 달님에게 털을 돌려달라고 빌어보지만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만 차가운 바람과 눈 속에서 땅바닥의 잎사귀처럼 몸을 웅크리고 겨울을 보낸다. 함께 겨울을 보낸 잎사귀가 돋아낸 노란 민들레를 보며 희망을 갖지만 민들레 꽃은 시들어간다. 오리는 민들레를 살려달라고 다시 빌어본다. 하지만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민들레가 오리에게 주는 희망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오리털 홀씨]는 겨울이면 사람에게 털을 빼앗기는 오리의 동물권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의 필요에 의해 학대받는 모습을 어두운 색감과 사람의 그림자 같은 손으로 표현했다. 직접 오리 털을 뽑는 모습을 보이진 않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색감과 소리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민들레가 겨울을 지나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맺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오리가 죽어서 영혼이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건가 하는 슬픈 마음이 들었다. 아이는 오리도 자신에게 털이 생겨 날아가는 희망을 갖도록 해주는 그림책 같다고 했다. 너무 아파서 죽는 게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의지를 갖게 해주는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며 아이의 시선이 더 희망을 찾아가는구나 싶었다. 사람이 얼마나 오리에게 잔인한 존재인지 반성하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 방법을 고민해 보도록 하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오리를 찾은 건 오리들이 어디론가 가는 두 번째 장면이다. 우리의 문이 열리는 첫 장면이 활짝 펼쳐지지 않아 경계면에 있는 주인공 오리 모습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아 아쉬웠다. 홀씨라는 표현도 과학적인 정의로 보면 무성생식을 하는 균류, 조류, 이끼 식물들의 포자를 말하는 것으로 유성생식을 하는 민들레에게는 맞지 않는 표현이라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 "민들레 씨앗은 꽃씨라 표현하는 것이 맞으나 이 책에서는 일상에 두루 쓰이는 홀씨를 사용하였습니다. " 하고 밝혀준 부분이 있어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는 점은 좋았다.


다시 표지를 보며 오리가 행복하게 반짝이는 눈빛으로 철창에서 희망을 찾는 게 아니라 사람과 함께 눈 맞추며 마음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