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을 갖고 움직이고 싶어서 기도를 하면, 확신보다는 내 자신에 대한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도리어 불신앙과 의심 속에서 몸부림치는 나날들이었다. 너무 답답해서 당시 섬기던 교회 담임목사님을 찾아가 정황을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했다. 목사님은 경험도 많고 지혜도 있으니 내게 가장 좋은 길을 말씀해 주실 것이라 기대했고 약간의 위로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뜻밖의 대답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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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은 아무것이나 좋다고 하는 무질서나, 혼동이나, 타협이 아닙니다. 사랑은 질서와, 진리와, 의와, 거룩 이런 요소들을 가집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영광과 완성을 향한 고귀한 열정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영광과 거룩의 자리에 함께 가는 것입니다. 나도 가고 내가 있음으로 해서 내 이웃도 영광과 거룩한 자리에 함께 가는 것입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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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고 또렷했던 빛이 조금씩 옅어지면서 점점 내가 알던 사람의 모습에서 멀어져 갔다. 죽음을 마주하고 가느다란 숨을 내쉬는 남편을 보는 내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하나님 나라의 실존을 의심하지는 않았다. 할 용기도 없었다.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청년 사역을 하면서, 짧은 인생 여정에서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예배자로 살라고 가르쳐 왔는데, 그 좋은 천국에 남편을 보내기가 싫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무도 보내고 싶지 않았고, 나 또한 당장은 가고 싶지 않았다. 눈물도 없고 고통도 없는 곳이라는데 왜 그곳이 기다려지지 않았을까? 그때 나는 내 믿음의 민낯을 보았다. 머리로는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그 나라에 대해 말하고 가르치지만, 사실은 내 눈에 보이고 지금 느껴지는 것이 전부였던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땅에서 잘되는 것이 영광이요, 잘 살아서, 살아남아서 영광 돌리는 것만이 하나님의 승리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나 자신을 마주했다. 죽은 자의 부활을 믿고, 저 천국에서 영원히 예배할 것을 갈망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아주 나중에 받고 싶은 보장 좋은 보험쯤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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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아빠가 하늘나라 간 게 하나님의 뜻인 것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여섯 살 때까지는 하나님 생각 별로 안 했는데, 아빠가 아프고 일곱 살 되니까 하나님 생각, 천국 생각 많이 하게 되었거든. 기도도 훨씬 많이 하고."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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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로어(Richard Rohr)가 쓴 《위쪽으로 떨어지다》(국민북스, 2018) 라는 책이 있습니다.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우리는 떨어져도 하늘로 떨어지는 존재입니다. 어려워져도, 시련이 찾아와도 지옥 땅으로 떨어지기는 다 틀린 인생,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이 예수 믿은 그날부터 하늘로 떨어지는 복된 인생이 된 것입니다.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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