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파티 : 파티원 구함
노에미 볼라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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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파티 

_파티원구함 


#뭉끄 #인생파티 #노에미볼라 #송섬별 #그림책 


특유의 하찮지만 매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는 소개가 있었다. 

이전에 쓴 그림책 제목도 예사롭지 않다. 

'네가 분수가 된 것처럼 펑펑 울어 버린다면' 펑펑 운다는데 왜 웃음이 실실 새어 나오는지 모르겠는 제목이다. 

'달과 지구가 다툰 날' 음... 둘은 만날 일이 없는데 어떻게 싸웠다는 거지?라고 나도 모르게 즉각 작가에게 딴지를 건다. 

'내겐 너무 무거운' 무거운 다음에 도대체 뭐란 말인가? 이렇게 무례하게 사람을 궁금하게 해 놓고 답을 안 주다니... 


이번 그림책은 인생파티_파티원구함 

인생 최고의 파티를 열겠다고 마음을 먹고 

파티 준비가 모두 완벽하게 끝이 났지만 '없는 건 오직 하나! 바로 파티에 올 친구들이지' 

그런데... 

다들 좀 바쁜가 보더라고 

정말이지 기운이 쭉 빠졌어. 

아, 정말 속상해. 


여기까지! 

그다음에는 나처럼 읽어보시길 ^^ 


결국 이 파티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지게 된다. 

파티원은 제대로 구해서 딱 하나 남은 모자란 것을 채워서 정말 인생 최고의 파티를 해냈을까? 

그래서 심심함과 무료함, 외로움을 떨쳐냈을까? 


다 읽고 난 뒤 사실 이 그림책을 밤에 혼자 조용한 시간에 읽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파티 이야기이고 시끌벅적거릴 듯하며 모든 페이지에 파티 용품이 널려 있는 그림들을 지나왔는데 결국 조용히 혼자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들게 한다. 

주인공 애벌레가 파티에 함께 해준 친구들이 자는 틈에 조용히 욕조에서 목욕을 하는 그 순간을 나도 갖고 싶은 건가? 

그리고 다시 곧 친구들을 불러 아침 먹으러 오라고 한다는 애벌레의 생각에도 살짝 생각이 머무른다. 


심심했다가 파티를 원했다가 모두 뿔뿔이 헤어지는 꿈을 꾸고 혼자 욕조에 몸을 담그고 조용해진 시간을 지나 다시 친구들을 만나겠다는 마음까지 무슨 변덕인가 싶지만 우린 모두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가끔 여럿이 있어도 외롭기도 하고 혼자 있어도 편하지 않은 그런 묘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뒤표지에 의미심장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살아가며 보내는 많은 시간은 사실 혼자예요. 그렇지 않나요? 이 책은 내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야말로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라고 옮긴이의 짧은 문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살아가며 난 왜 여럿에 끼지 못할까?라는 걱정, 여럿 속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언제 헤어지고 흩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혼자서도 내가 이 순간을 행복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용기가 있다면 여럿이 주는 걱정과 두려움은 분명 이겨낼 수 있는 크기의 용기일 테니 ^^ 


혼자는 반드시 외로움이며 고독하고 심심한 거야~라는 생각에 빠지지 말자는 멋진 아이디어가 작가 특유의 하찮고(내 생각 만은 아닙니다.) 웃기며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를 나처럼 꼭 읽어보기를... ^^ 

차분해지는 조용한 밤 시간에 읽어도 좋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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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란 -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47
유지현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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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파란 


#유지현 #장편소설 #청소년소설 #창비 #창비청소년소설 


청소년 소설의 특징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상황 설정이 아무래도 어려운 가정 형편, 학교에서의 곤란한 상황, 교우관계에서 오는 불편함과 어려움. 그리고 이런 가정과 학교에 영향을 주는 사회구조 등의 난관이 펼쳐진다. 그리고 홀로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여정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조력자가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는 이전에 비해 그 조력자가 선생님들이 아닌 것이 속상하다. 오히려 주인공과 그 친구들을 힘들게 하는 역할로 등장하니 나도 내 동료들도 반성하고 성찰해야 하는 그 무언가를 작가님들이 콕 집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바람이 들어가서 인가 늘 이야기의 끝은 행복하게 끝냈으면 하는데 최근에 읽은 소설은 약간 열린 결말로 끝맺음을 된 이야기를 많이 읽었다. 

청소년이니까~ 그렇지 않나? 폭넓게 아주 넓게 열려 있는 그들의 미래와 같이 활짝 펼쳐진 결말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럼 파란 파란 속 청소년들은 어떠한가? 


일단 미래 도시, 그리고 그 도시에 적응해 나가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진화에 대한 설정 즉 심해종과 고산종이란 것에 대해 깜짝 놀랄 것이다. 

그 안에서 주로 나오는 심해 수영의 경기와 훈련 장면은 생소하지만 무언가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헤쳐나가야 하는 역경과 고난을 상징하는 듯해서 읽다 보면 아주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작가님의 소개에 의하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이런 고민을 한다. 

모파는 심해수영을 잘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심해수영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몰라서 방황하는 상태 

수림은 한 가지 일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우주는 친구 관계 문제로 

운하는 최고에 대한 집착 때문에.. 각자의 상황 안에서 헤맨다. 


'세상은 이미 완성된 풍경화와 같고 나라는 퍼즐 조각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이 표현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특히 어른들이 혹은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아무리 조언하더라도 나에게 온전히 와닿지 않을 때가 있다.~누군가에게는 진부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낯설고 치열한 고민과 선택의 과정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에서 부모와 선생님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반성하라는 공격적인 상황이 그려지는 것은 아니니 오해금지. 그저 스스로 성찰하며 성장하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으며, 늘 가던 길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길로 가는 것에 대한 선택까지 결정하는 새로운 시도에 필요한 용기를 보여준다. 


결국 본인들이 해온 연습량을 믿고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처럼 겁내지 않고 피하지 않으며 선택을 하기 위해, 그렇게 내린 선택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소개되면서 처음에 언급한 대로 헤매고 있던 각자의 상황을 헤쳐 나오기 위해 노력한다. 


무언가를 끝까지 해 보고 싶은 마음이나 늘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가려는 용기나 모두 자신이 선택하고 스스로 응원하는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 그러한 고민이 스스로를 너무 불편하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이야기 속에서 순간순간 드러나고 있다. 

주변에서 기특한 학생만 봐온, 기특하기를 바라는 마음만 키운 어른들은 생각해봐야 한다. 

정작 열아홉이 된 애들은 성년이 다가온다는 것만으로 조바심을 내고, 그 와중에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한지 몰라 안달복달이라는 것을... 

하고 싶은 일에는 재능이 부족해서 문제,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문제, 온 세상이 나를 받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이며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언가를 냉큼 그만두기 어려운 나이라는 거였다. 그게 어릴 때부터 하던 일이라면 더더욱 망설이는 연령이 바로 우리가 청소년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스스로의 성장도 나름 의미가 있지만 부모와 선생님 그렇게 그들을 1차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어른들은 과연 그냥 그렇게 관망하는 것과 어디까지 개입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멈추지 말아야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 좋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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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이 약사의 우리집 구급상자 - 병원보다 빠르고 약국보다 가까운 상비약 다 골라드림
동공이 약사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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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이 약사의 우리 집 구급상자 


_병원보다 빠르고 

_약국보다 가까운 

_상비약 다 골라드림 


#김영사 #동공이약사 #동공이약사의우리집구급상자 #약 #서평 


그림을 그리는 약사님이며 건강 콘텐츠 크리에이터, 알덕이 캐릭터 사실 좀 생소한... 

나의 SNS 활용에 대해 잠깐 적어보자면 내가 책을 읽고 서평을 써서 글을 올리고, 가끔 이전에 읽었던 내 글을 다시 찾아 읽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의 글을 막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유명하다고 하는 인플루언서의 SNS를 일부러 방문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 비해 활발하게 하지 않기에 작가님과 이 책을 몰랐다고 변명해야 하나? 사실 그래서 출판사의 신간 홍보가 너무 고마운 1인으로 이 책에 대해 출판사 인스타그램과 홍보를 통해 알게 되었을 때 참 좋았다. 

우리 집도 우리 집이지만 학교 교무실에 비치된 약상자도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집이야 비어 있으니 문제이고 학교 교무실에 있는 약상자는 늘 새롭게 가득 채워지지만 뭐가 뭔지 모르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늘 찝찝하게 생각하던 그 문제에 아주 조금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이 책의 유용함은 책 표지 아래 짧게 딱 한 줄로 표현된다. 


"이럴 땐 이 약을 드세요." 아니면 작가 소개에 "우리 집에는 어떤 약이 꼭 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라고 생각을 하면 될 듯하다. 

그리고 1인 가구부터 아이가 있는 가정, 노년기 부부 가구 구성에 맞춰 꼭 필요한 상비약을 엄선해서 제안해주고 있으며, 여행 시 챙길 필수 체크리스트까지 멋진 구성이다. 이 책을 읽고 상비약을 제대로 갖춰봐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라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약병에 붙일 스티커가 책 뒤에 있다는 생각지 못한 보너스에 아주 행복해질 것이다. 


'약'이라는 것이 전문적인 영역에 속하다 보니 쉽게 얻을 수 없는 고급진 지식과 정보를 이 책 한 권에서 정말 많이 얻는다는 것이 참 좋은 일이며 다행스럽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제야 관심을 두고 챙겨보기 시작했다는 자책도 함께 들지만 이제라도 시작해보려고 하니 더 늦은 것보다 나은 것 아닌가 싶다. 

이런 자책에 공감할 다른 지인들을 위해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좀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의 내 평가는 여기서 끝내도 되지 않나? 싶다. 내가 다시 찾아 읽게 될 때를 생각해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을 요약해 적어보려 한다. 


_냉장 보관이 해가 될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것 

_약은 분리 배출하지 않으면 토양에 매립, 하수구를 통해 자연으로 유입,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가까운 보건소, 약국, 폐의약품 수거함이 있는지 확인하고 분리배출을 생활화해야 한다. 

_운전 중 인후통 스프레이를 사용할 경우 의도치 않게 음주 운전 판정을 받을 수 있다. 

_목이 붓고 아플 때 가글 소독액을 같이 사용하면 훨씬 빠르게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_쿨파스, 냉파스와 같은 반대 자극제 보다 다친 부위에 냉찜질을 할 때에는 해당 파스 대신 차가운 얼음팩이 유용하다. 

_졸음을 유도하는 성분이 종합 감기약, 근이완제 근육통약에 포함되어 있어 노인들의 낙상 위험이 우려된다. 

_콧물, 기침이 없는데 굳이 종합감기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발열과 몸살에 더 알맞은 상비약 조합을 찾아야 한다. 

_가루를 뭉쳐 만든 정제는 입안에 물을 채운 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삼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며, 반면에 캡슐은 물보다 밀도가 낮아서 삼킬 때는 고개를 앞으로 살짝 숙여서 삼키면 도움이 된다. 


더 적으려고 하면 책을 다 베끼는 수준이 될 듯하며 책을 읽고 정리하자니 평소 아끼던 어떤 지인들에게 추천할지, 어느 공간에 비치하면 좋을지 그래 교무실에는 무조건 한 권 놓아두고 도서관에도 신청해야 하나? 마음이 급해진다. 


예전에 양육자가 없는 가정 자녀를 위해 집안에 쉬운 일들을 직접 할 수 있도록 예를 들면 전구를 갈아 끼우는 등 말이다. 유튜브 콘텐츠를 하는 착한 어른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건강 크리에이터~동공이 약사님의 선한 영향력이 여러 콘텐츠와 함깨 이 책을 통해서도 필요한 공간과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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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건축 여행 - 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
조항준 지음 / 여가도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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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건축 여행 

_이탈리아 건축가와 함께 걷는 도시 산책 


#조항준 #밀라노건축여행 #밀라노 #건축 #여가도시 



도시 산책 

그저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밀라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이탈리아에서 건축을 공부한 공인 건축가와 동행하며 도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제대로 된 산책 가이드 북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의 결을 따라 걷는 밀라노 건축 여행이라고 한 줄 설명이 있다. 

밀라노라는 도시가 시간의 결이 있다는 것과 밀라노의 건축을 보다 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건축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결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역사 도심 지구 즉 기억과 상징이 쌓여 있는 도시의 중심에서 수로와 공장 중심 지역에서 디자인 지구로 재생된 공간이 나오고 이와 같은 여정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등장한다. 다시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셈피오네 축을 중심으로 한 도시 형성 과정을 알아가면서 철도로 끊긴 도시를 다시 잇는 과정이 소개된다. 새롭게 열리는 도시 부지와 이를 위한 마스터플랜 그리고 생산의 땅에서 혁신의 땅으로 변모하는 도시 재생과 지구 마스터플랜이 소개된다. 


생소한 도시를 소개하며 친절하게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눈길이 가는 것은 완공 연도와 건축가를 표기했고 '프로젝트 포커스'칸을 만들어서 다른 건축물이나 지구의 배경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 지역의 변천사, 도시 재생 정책의 맥락, 마스터플랜의 형성 과정 등을 다룬다. '발걸음 더하기'는 각 코스 끝에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주변의 건물과 공간을 짧게 소개하며 코스를 걸으며 함께 둘러보면 좋을 곳들을 소개한다. 책에 실린 QR 코드로 해당 건축물의 위치를 구글 지도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싶은 친절함이 책 곳곳에 드러난다. 


인상 깊은 문장은 '토르토나 이펙트'이다. 

계획된 도시 개발이 아니라 창작자들의 자발적 움직임이 도시를 바꾼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200년대 후반 이후 토르토나는 밀라노를 대표하는 문화 지역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밀라노시 당국은 비공식적으로 시작된 도시 재생을 제도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도권은 여전히 창작자들과 지역 커뮤니티에 있었고 토르토나의 재생은 정책이 아니라 예술가 공동체가 만든 결과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농촌 지역에서 철도역 개통에 따라 공장, 창고, 물류 시설이 들어오며 주요 산업 벨트가 되었고 산업 중심이 외곽으로 이전하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빈 공장을 남긴 채 쇠퇴의 길로... 하지만 이 빈 공간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버려진 공간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실험의 무대가 되었고 디자이너에게는 자유로운 작업실이 되었다. 시의 마스터플랜도 없었지만 오히려 계획이 없었기에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다.' 


계획이 없었기에 스스로 변모한 지역, 토르토나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도시는 계획으로 바뀌는가, 아니면 사람들에 의해 다시 쓰이는가? 그 답은 이 거리의 낡은 건물과 매년 봄 열리는 디자인 축제 속에 이미 있다. 


눈길을 끌어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한 사진은 보스코 베르티칼레인 두 주거 타워이다. 수많은 나무와 관목, 풀과 꽃이 심어져 있는 건축물로 축구장 일곱 개 규모에 해당하는 녹지가 건물 외벽을 따라 수직으로 자라는 세계 최초의 수직 숲이 담긴 사진을 한참 보았다. 암벽 등반 장비를 착용한 플라잉 가트너가 건물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며 나무를 가지치기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고 한다. 이런 디자인에도 지적 재산권이 있어서 모방과 차용을 하면 안 되는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건물을 보고 싶고 더 나아가면 내가 그 플라잉 가드너였으면 좋겠다. 안전하게 내 옆에 누군가를 태워 나무, 꽃, 덤불을 설명해 주면서 말이다. 


종합적이고도 개성 있는 건축물 그 건축물이 모여 있는 서로 다른 공간의 합인 도시, 결코 패션의 도시니까 쇼핑만 한다거나 두오모만 보면 끝나는 도시가 아니라 두터운 책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건축의 보물 창고인 도시인 밀라노, 이제 작가님의 소개로 또 다른 도시를 산책해보고 싶다. 


플라잉 가드너이면서 수직 숲의 해설가

진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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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 숨이 막힐 때 주문처럼 특서 청소년문학 4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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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에게 


#김선영 #내일은내일에게 #특서청소년문학 #특별한서재 #장편소설 


학교에서 오래 있다 보면 괜히 눈이 가는 아이가 있다. 

사실 더 일찍 시선이 머물러 이야기를 나누었어야 했을 텐데 이미 많이 늦었을 경우일 테지만 아무튼 그런 아이가 보일 때가 있다. 

할 이야기가 많을 아이는 어느 아이보다 말 수가 적다. 

할 이야기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데 꾹꾹 참는 것도 보인다. 

거기에는 교사에 대한 학교에 대한 신뢰 부족이 작용하기도 하고 많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배경에는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 


가정에서의 정서적 결핍, 아이의 눈에 보이고 몸에 느껴지는 경제적 곤란이 학교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충격과 여파 

학교에서의 교우 관계에서 받은 상처, 그리고 미흡한 대처, 상처에 대한 봉합, 치료에 대한 무관심 그렇게 불신을 키우는 학교 시스템 

그리고 

침수가 잦은 저지대 지역 거주 주민과 고지대에 신축된 고층 아파트 지역 주민으로 편가르고 그렇게 나뉜 어린아이들에게 출신이 무기가 되고 차별하고 서로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비정상적인 사회 구조와 심리가 학생들의 생활에까지 깊숙하게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 


이 중 하나도 힘들 텐데 작가님의 이번 이야기에서 연두와 보라는 이 모든 것을 함께 짊어지고 살아가는 중이다. 

연두를 중심으로 쓰이는 글이지만 만두가게 주인아저씨부터 보라, 유겸, 이규, 마몽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와 지금의 엄마까지도 모두... 그렇게 힘든 여정을 거치고 있음을 바로 옆에서 이웃으로 살며 보고 듣는 것처럼 자세히 그들의 고민과 상처를 표현해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신은 감당할 수 있는 고난과 고통만을 준다고 했던가? 


성경의 욥이 떠오른다. 

하루아침에 전재산과 자식이 사라진다. 

알 수 없는 질병으로 본인의 육체적 고통이 시작된다. 

부인과 친구들의 비난으로 소외되고 고립된다. 어떤 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추궁당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고난 속에서 욥은 자신이 믿는 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성경의 이야기는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 그저 본받아야 할 이야기 일 뿐... 

연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싶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말이다. 


그래도 참 묘하게 서로 다른 그 세 공간에서도 아주 작은 숨구멍이 있다. 

가정에서는 보라를 보며 

학교에서는 유겸이와 짝을 하며 

동네에서는 '이상'에서의 생활을 통해 연두는 살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꼭 필요한 힘을 키운다. 어느 순간에는 고양이가 위로가 되고 정작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가 될 때 고마운 이들은 아날로그 우체통을 통해 힘을 보탠다 


그렇게 자신과 가족, 이웃을 알아가고 지금 그 나이에 겪어서 이겨내기에 벅찬 역경 속에서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이고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살아야겠고 살면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워 나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이 울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연두와 연두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슬프면서도 고개가 푹 숙여지지 않고 주먹이 꽉 쥐어지는 그런 이야기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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