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꼬닐리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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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자마자 아! 라는 탄성과 함께 이 책은 꼭 무조건 읽어봐야한다라는 생각을 가진게 한 책이다.

표지 속 복숭아처럼 발그레한 볼을 가진 소녀와 그 옆을 항상 같이 다니고, 있어주는 토끼는

모르는 사람은 드물정도로 유명한 네이버 그라폴리오 캐릭터이자, 이모티콘이다.

작가인 꼬닐리오의 에세이 형식의 책인데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와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장씩 펼쳐 나아갔다.

제목에서처럼 살다보면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하고 바랬거나, 생각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이 순간이, 지금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던 적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지금은 나이를 먹고 해야할것도, 쌓아야할것도 너무 많다보니 버겁고, 힘들고, 우울하다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잊고 지냈던게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었으며, 잊어서는 안되는 시간이 지나도 떠올리면

항상 빛이 나는 추억들을 다시 한 번 마음과 머릿속에 상기시켜주었다.

나도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었다.

언젠가 들은 기억이 있다. 20대가 되면 10대가 그리울것이며, 30대가 되면 20대가 그리워질것이라고 말이다.

어린 나이에는 공감을 하지 못했었다. 무슨 소리인가 싶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어느정도 나이를 먹었고, 들다보니 그게 무슨 말인지, 몸소 실감하게 되었고, 공감을 하고 있다.

지금 이순간도, 이 시간도, 오늘이라는 하루도 별거 없는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추억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들이다.

20대일때는 다시 오지 않을 10대 시절처럼, 30대에는 다시 오지 않을 20대 시절처럼.

이 책을 한 페이지씩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느끼고, 배운게 있다면 내가 허투루 보낸 시간들은

나중에 부메랑처럼 후회로 되돌아올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힘들고, 고되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 책의 저자의 정성스러운 소녀와 토끼의 그림과

저자가 전해주는 따뜻함이 담겨져있는 위로와 조언 그리고 추억이 새겨진 이야기와 글들이 읽음으로써

나를 다독여주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과 내가 가지고 있는 추억을 끄집어내준다.

 

 

 

 

 

페이지씩 천천히 보면서 넘길때마다 일상의 순간들을 소녀와 토끼의 그림과 짧지만 임펙트있는 글과 문장들을 통해

읽으면서 행복감과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며,

부정적인 생각이나 마음을 몰아내준다는걸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아직은 미세먼지에 황사로인해 고생중이지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우리가 모두 기다리던

꽃들이 활짝 피고, 길어지는 낮과 봄이 찾아온다.

아직은 아닌듯 싶어도 그래도 약간은 따뜻해진 기운에 봄이 멀지 않았구나를 느끼다가 만나게 된

책 속 봄날의 오후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주며, 이미 지나갔지만 추억이 되어준

작년의 봄을 떠올리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부분을 보면서 작년의 봄을 떠올리면서 미소지으며 다시 기운이 차오르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봄이기에, 봄날이기에 누릴 수 있고, 만끽할 수 있는 나른한 오후.

다른 계절에서는 누릴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낮시간에 햇살에 뒹굴할 수 있는 자유.

읽으면서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짧은 제목과 이야기와 글들.

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걸 보면서 엄마한테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언제나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내 편인 엄마가 있다는게 얼마나 든든한지,

내 편이라는게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왜 소중한지 모르고 화를 내고, 짜증을 냈는지

후회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엄마가 언제나 내 편이라면 나 또한 언제나 엄마 편이다라는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가을 이야기도 있고, 겨울 이야기도 있고, 아빠와의 추억도 엄마와의 추억도 담겨져있다.

읽으면서 지금에서야 꽤 많은 시간이 지나고보니 더 많은 추억을 만들지 못했나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엄마와 아빠에게 어떤 자식으로 비춰지는지,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말을 하는지도 다시 깨닫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별거아닌 오늘일지라도, 내일하고 비슷할지라도 그저 사소한 행동이나 말, 말투만 긍정적으로 밝게 바꾸거나

표현만해도 그게 나중에는 추억의 한 자락이 될 수 있다라는걸 알게 되었다.


[최고의 소풍]

"멋진 풍경 맛있는 음식 그리고 소중한 당신과 함께라면,

나에게는 충분해요!"

 

​책 속 많고, 좋은 글들 중에서 하나 뽑아왔다.

왠지 소풍을 떠나고 싶은 마음과 소풍에 대한 추억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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